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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줍지만 당당한 에이디야 “방탄소년단 팀워크 닮고 싶어요”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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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박설이 기자]K팝 4세대 아이돌, 특히 걸그룹 시장은 유난히 치열한 2023년, 게다가 아이돌 그룹 컴백이 쏟아지는 이 시기, 신인 걸그룹 에이디야가 호기롭게 ‘데뷔’라 적힌 도전장을 던졌다.

에이디야(ADYA), 모험이라는 뜻의 AD와 출발을 의미하는 YA를 합쳐 만들어진 팀명이다. 연수, 서원, 채은, 세나, 승채 다섯 멤버가 자신들만의 색깔로 다양한 모험을 향해 출발한다는 포부를 안고 지난 4월 28일,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데뷔 전 소속사 스타팅하우스의 사옥에서 에이디야 멤버들을 만났다. MBTI 앞자리가 모두 I라는 에이디야 멤버들, 세상 힙한 스타일링을 하고 있지만 신인답게 수줍음 많은 소녀들이었다. 데뷔를 앞둔 심경을 묻자 조심스럽게 “걱정 반, 기대 반”이라고 답한 세나는 그러면서도 “저희 멤버들이 끼도 많고 매력도 넘쳐서, 우리가 누군가에게 알려지는 게 기대가 된다”라면서 설렘을 드러냈다. 말투는 수줍지만, ‘요즘 아이들’ 답게 할 말은 할 줄 아는 당당한 면모가 묻어났다. 팀에서 유일한 학생이라는 한림예고 3학년 세나는 연습생 생활을 하는 친구들 가운데 가장 먼저 데뷔를 하게 됐다고. “가장 먼저 데뷔해서 기분이 좋은 것도 있지만 그만큼 잘돼야 한다는 부담감이 더 크다”라는 세나는 “친구들도 데뷔해서 같이 무대에 서고 싶다. 반가울 것 같다”라고 미래를 그려보기도 했다. 막내인 승채는 “아직 데뷔가 실감이 잘 안 난다”라며, 남은 시간 더 열심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강점은 퍼포먼스. 방탄소년단 팀워크 배우고 싶어요”

걸그룹 대전에 뛰어든 에이디야가 내세운 강점은 퍼포먼스. 에이디야는 “퍼포먼스적으로 강력한 팀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 다섯 명 전원 안무 창작이 가능하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퍼포먼스를 통한 멤버 각자의 매력을 보여주겠다는 에이디야, 멤버별 매력도 각양각색이다. 서원은 “밝은 분위기에 활짝 웃는 모습”이 매력이라며 걸리쉬한 안무에 자신있다고 말했다. 서원은 “선미 선배님의 ‘싸이렌’을 춰보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내기도.

멤버 세나는 힙합에 강하다. “힙합 코레오와 강렬한 춤을 잘한다. 특히 보이그룹 춤에 자신 있다”면서, NCT의 ‘영웅’을 완곡으로 춰보고 싶다고 말했다. 채은은 “팀에서 최장신이고 팔다리가 긴 편”이라고 본인의 강점을 자신있게 말했다. 선 쓰는 동작을 잘하고 힐 댄스에 자신있다고. 즐겨듣는 팝에 안무를 직접 만들어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리더 연수도 힐 코레오에 자신 있다면서도 “귀엽고 러블리한 분위기도 매력”이라고 자신의 강점을 전했다. 승채는 힙합과 힐 코레오를 섞은 춤을 좋아한다면서 “저만의 스타일로 창작 안무를 해보고 싶다”고 바랐다.

퍼포먼스가 장점인 팀인 만큼 에이디야는 데뷔곡 ‘퍼’의 안무에도 참여했다. 채은은 “데뷔곡 안무의 인트로와 아웃트로 후렴 부분을 만들었다. 참여도가 꽤 높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채은은 함께 팀내 래퍼 파트인 세나와 함께 작사 작곡도 공부 중이라고. 하지만 아쉽게도 데뷔곡에는 참여하지 못했다고, 채은은 “작사를 해보려고 했지만 시간이 많지 않았다. 퀄리티가 높지 않아 데뷔곡에는 참여하지 못해 아쉽다”라면서 “다른 멤버들도 혼자 글을 쓰는 연습을 하면서 시도해보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신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스타일링에도 멤버들이 목소리를 냈다. 은채는 “프리 데뷔 콘텐츠 촬영을 할 때 헤어, 메이크업, 의상에 대해 저희 멤버들에게 어울리는 시안을 매니저님에게 따로 부탁을 했고, 반영된 부분도 있었다”라고. 데뷔 전부터 자신들의 색을 만들어나가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앨범 준비 과정에서 자신들의 색을 녹여내기는 했지만, 신인이기에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더 많은 에이디야. 이들에게 롤모델이 되는 선배 가수를 물었다. 리더 연수는 주저 없이 소녀시대를 말하며, 팀워크를 닮고 싶다고 말했다. 연수는 “오랫동안 각자의 영역에서 활동하면서도 팀과 팬을 잊지 않고 팀으로 모이는 모습이 멋지다”라고 말했다. 이 회사에서 연습생 생활을 하며 랩을 처음 시작했다는 채은은 블랙핑크 제니와 리사를 꼽으며 “랩이 너무 어렵고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을 때마다 두 선배님 영상을 보면서 카피를 많이 하고 공부를 많이 했다”라고 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세나는 (여자)아이들의 전소연을 꼽으며 “프로듀싱하는 모습도 멋지고, 팀원의 색을 파악해 최적의 파트 분배를 해 매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게 멋지다”라고 답했다. 서원은 “방탄소년단의 콘텐츠를 찾아보면 팀워크에 대한 마음가짐, 꿈과 목표에 대한 태도를 보고 닮고 싶다”라고 롤모델을 언급, “사춘기 때 방탄소년단 음악을 들으며 위로도 많이 받고, 무대를 즐기는 모습을 닮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특히 RM 선배님의 리더십을 닮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I만 다섯, 화해할 땐 ‘사랑해’”

팀 맏이와 둘째가 롤모델을 소녀시대, 방탄소년단으로 꼽으며 ‘팀워크’를 언급했다. 데뷔도 전인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서로를 아끼는 면모를 보여준 에이디야는 같이 산 지 1년이 넘었다고. 팀이 결성된 직후부터 다섯 멤버가 동고동락했다. 가족이나 다름 없이 가까운 사이가 된 멤버들, 그 가운데서도 맏이와 막내는 특히 케미가 좋았다. 리더 연수와 한 방을 쓴다는 승채는 “연수 언니와 합이 잘 맞는다”라고 룸메이트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연수도 “퇴근하고 영화도 같이 보고 항상 밥도 같이 먹는다. 성향이 정말 잘 맞는다”라고 화답했다.

또 다른 방의 주인인 채은, 세나, 서원은 승채, 연수와는 달리 각자의 사생활을 존중해주는 타입이다. 채은은 “회사에서 늘 붙어있으니 숙소에서는 개인 시간을 존중하는 편”이라고, 세나는 “숙소에 들어가면 각자 침대로 흩어진다. 서원 언니는 집안일 하고, 채은이는 거실에 있고, 저는 침대에 커튼 치고 넷플릭스 본다”라고 퇴근 후 숙소 풍경을 그렸다.

멤버들에게 MBTI도 물어봤다. 리더 연수는 ISTJ, 서원은 INFJ, 채은은 ISFP, 세나는 ISTP, 승채는 INFP로 제각각이지만, 놀랍게도 맨 앞자리는 I로 모두 같았다.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이 있거나 불편한 게 있어도 한 번 참고 보는 성격들이라고. 그 덕분에 1년 간 함께 살면서 싸운 적은 한 번도 없지만, 그렇다고 불만이 없는 건 아닐 터. 속내를 잘 얘기하지 못하는 만큼 리더의 역할이 중요했다. 그래서 꺼내든 키는 “사랑해”라고. 채은은 “오래 같이 있다 보면 서로 예민해질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연수 언니가 중단을 시키고 멤버들을 모아서 “사랑해”라고 외친다”라고 에이디야만의 화해법을 공개했다. 멤버들은 리더 연수의 “사랑해”를 어떻게 생각했을까? 서원은 “분위기 풀기 좋은 것 같다”라고 만족하며 “멤버들 전부 I이고 생각을 속에 담아두는 경향이 있는데 쌓인 게 있으면 연수 언니가 리더로서 멤버들 의견을 들어주고 의사소통에 도움을 준다”라고 리더를 향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다른 성향 때문에 숙소 생활을 하며 놀란 적도 있다고. P 성향의 승채는 룸메이트인 J 연수의 행동에 놀랐던 적이 있다면서 “연수 언니가 자기 전에 ‘언제 자?’라고 물어보길래 ‘자는 걸 왜 정해요?’라고 해서 싸우다시피 토론을 했었다”라고 논쟁(?) 당시를 떠올렸다. 반면 서원은 P인 두 룸메이트 채은과 세나를 보고 “(숙소에) 처음 들어갔을 때, 정말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라고 자유분방했던 방 상태를 폭로하기도. 다만 서로의 공간이 분리됐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에 세나는 “새벽 1시쯤 서원 언니가 부시럭거리길래 봤더니 야밤에 화장대며 뭐며 정리를 하고 있더라”라고 J의 만행을 폭로하기도.

“외국어 분담해 공부해요…빌보드 1위 하고 싶어요”

지난 1년 동안 서로의 성향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팀워크를 다져온 에이디야 5명은 어느덧 데뷔 시점에 다다랐다. 멤버들은 가수로 데뷔를 하게 되면 무엇을 가장 하고 싶었을까? 먼저 연수는 “자컨을 해보고 싶다”라면서 “4세대 아이돌들의 자컨을 열심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라고 의욕을 드러냈다. 서원은 “이영지 선배님처럼 라이브 방송으로 팬과 실시간 소통을 해보고 싶다”라고 답했다.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세나는 “저희가 아무래도 일반적인 대학 생활을 하기는 힘들테니, 대학 축제에 가서 그곳만의 열기를 느끼고 싶다”라고 소망을 드러냈다. 채은은 “시상식에 가고 싶고, 평생에 한 번 뿐인 신인상도 받고 싶다”고, 승채는 “단독 콘서트를 하고 싶다”라고 바랐다.

그렇다면, 에이디야라는 팀으로 이루고 싶은 최종 목표는 무엇일까? 서원은 “점점 성장해서 대상을 받고 월클이 되는 것”이라고 큰 포부를 드러냈다. 세나는 “빌보드 1위”라면서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자신의 목표를 전했다. 채은과 연수는 “우리가 모두 한국인 멤버이지만 각자 맡은 외국어를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해외 진출과 빌보드 1위가 목표인데 우리가 만든 곡으로 1위를 하고 싶다. 돔 투어도 하고 싶다”라고, 승채는 “해외 투어를 하고 싶다”라고 답했다.

전원 한국인인 에이디야 멤버들은 훗날 해외 활동을 위해 외국어 공부에도 열중하고 있다. 서원은 영어, 세나는 영어와 일본어, 채은과 승채는 중국어, 연수는 일본어를 맡아 외국어를 분담 중이라고. 중국어를 맡은 채은은 “듣기는 어느 정도 가능하다. 워낙 언어에 관심이 많다”라면서 “프랑스어도 배우고 싶다. 프랑스 패션쇼에 가서 프랑스어로 대화도 해보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내기도.

아직 데뷔 전이었지만 멤버들은 벌써 어떤 선배 가수와 챌린지를 할지도 정해 놨다. 만나고 싶은 선배 가수를 묻자 서원은 “‘퍼’라는 노래가 자신감 넘치는, 100% 준비돼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서 있지 선배님들과 콘셉트가 맞을 것 같다. 신선한 자극이 될 것 같다”라고 있지와의 만남을 소망했다. 세나는 르세라핌을 꼽으며 “자컨을 본 적이 있는데 팀 분위기가 화기애애하고 서로를 아끼는 모습이 저희와도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저희와 춤을 추면 굉장한 무대가 되지 않을까 한다”라고 답했다.

채은은 세븐틴을 만나고 싶다면서 “에너제틱하고 활기찬 모습이 저희의 콘셉트와도 비슷해서 시너지가 있을 것 같다”고, 승채는 “제가 06년생이라 규진(엔믹스), 해린(뉴진스), 은채(르세라핌) 06즈를 만나고 싶다”라고 말했다. 위클리 지한, 스테이씨 수민, 라잇썸 멤버들과 친분이 있다는 리더 연수는 “연습생 생활을 했었는데 같이 무대에 서보자고 했었다”라고 함께 챌린지를 하고 싶은 남다른 이유를 밝혔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데뷔의 순간, 다른 신인 아이돌들처럼 화려한 쇼케이스 대신 인터뷰로 데뷔를 알리게 됐다. 자신들만의 화려한 무대에서 대중에게 데뷔곡 첫 무대를 꾸미고 싶었던 욕심도 분명 있었겠지만, 에이디야는 아쉽지 않다고 말했다. 멤버들은 “저희는 앞으로 설 무대가 많을 거다. 인터뷰를 하면서 우리의 생각을 말할 수 있어서 좋았다. 우리 생각을 얘기할 수 있는 큰 기회이기도 했다”라고 어른스럽게 말했다.

마지막으로 에이디야 멤버들은 “열심히 노력했으니, 데뷔 후에도 끝까지 겸손한 마음 장착하고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신인의 패기로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 예쁘게 봐 주시고 관심과 사랑 부탁 드린다”라고 인사했다.

무대 아래에서는 수줍지만 스테이지에서는 자신감 장착, ‘빌보드 1위가 목표’라 말하는 당당한 ‘요즘 아이들’이 되는 다섯 멤버의 진짜 강점은 마음가짐이다. 팀워크, 겸손, 초심을 지키면 서로를 의지하며 롱런할 수 있는, 사이 좋은 걸로 소문 난 퍼포먼스 장인 에이디야가 될 수 있길 바란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스타팅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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