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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실 위험 기업, 고금리·경기부진으로 전년 대비 25%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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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실 위험이 있는 기업 수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났다. 고금리에 경기 부진이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18일 금융감독원은 올해 정기 신용위험평가 결과를 공개하며 이 같이 밝혔다.

금감원 자료를 보면, 채권은행들은 총 3578개사를 대상으로 올해 정기 신용위험평가를 실시한 결과 231개사를 부실징후기업(C, D 등급)으로 선정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46개사(24.9%) 증가한 수치다.

부실징후기업 수는 지난 2019년(210개사)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200개사를 넘어섰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지난 2020년과 21년, 22년의 부실징후기업 수는 각각 157개, 160개, 185개사였다.

부실징후기업 수는 꾸준히 감소세를 이어가다 지난해부터 증가세로 반전했다.

등급별로 보면 C등급을 받은 회사가 118개사였고 D등급은 113개사였다. 각각 지난해 대비 34개사, 12개사 증가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9개사, 중소기업이 222개사였다. 각각 전년 대비 7개사, 39개사 증가했다. 비록 수는 적지만 부실징후를 보이는 대기업 수가 크게 증가했다.

▲올해 9월 말 기준 부실징후기업 추이. ⓒ금융감독원

금감원은 부실징후기업이 증가한 이유로 “지난해에 이어 대내외 경기부진과 원가상승 등으로 인해 기업의 수익성 악화가 지속”됐고 “올해 들어 금리상승 영향이 본격화”해 금융비용 부담이 커짐에 따라 연체가 발생하는 기업이 증가한 점을 꼽았다.

관련해 올해 1월~9월 코스피 상장사의 평균 영업이익은 26조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72조4000억 원)에 비해 63.0% 급감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6.5%에서 올해 2.5%로 뚝 떨어졌다.

기업들의 은행 대출 연체율은 증가했다. 지난해 9월 말 각각 0.05%, 0.24%이던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국내은행 기업대출 연체율은 올해 9월 들어 각각 0.14%, 0.49%로 급증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 모두 전년의 두 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업종별로 부실징후기업을 나눠 보면 부동산(22개), 도매·상품중개(19개), 기계·장비, 고무·플라스틱, 금속가공업(각 18개)에서 많았다.

부동산업 부실징후기업 수는 지난 2021년만 해도 3개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5개로 급증한데 이어 올해도 큰 폭의 증가세가 나타났다.

고무·플라스틱 업종의 부실징후기업은 전년 대비 11개사 증가했다. 자동차(8개), 부동산업(7개), 도매·상품중개업(6개) 등에서도 상대적으로 큰 증가세가 나타났다.

▲올해 들어 크게 나빠진 상장사 실적과 악화한 기업대출 연체율. ⓒ금융감독원

금감원은 부실징후기업이 증가했으나 국내 은행 건전성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금융권의 부실징후기업 신용공여 규모는 2조7000억 원(올해 9월 말) 수준이며 이 중 은행권 신용공여가 73.4%”라며 이 정도 규모로 국내 은행 건전성이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금감원은 아울러 “부실징후기업 선정에 따라 은행권이 추가 적립해야 할 충당금 추정액은 약 3500억 원”이라며 “이에 따른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변화폭도 미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6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BIS 총자본비율은 16.7%였다. 이번 부실징후기업 선정으로 인해 은행이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한다면 0.02%포인트 수준의 비율 하락이 점쳐진다.

금감원은 “자구계획을 전제한 가운데 경영정상화 가능성이 큰 기업은 워크아웃을 유도해 채권단 중심으로 경영정상화를 지원”하고 “정상화 가능성이 낮은 기업은 법적 구조조정”을 실시해 부실을 신속히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빌딩이 밀집한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전경. ⓒ대한민국역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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