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들을 성착취한 뒤 자살한 제프리 엡스타인의 재판 과정에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이 50차례 이상 언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포스트는 1일(현지시간) 엡스타인 재판 문건에 클린턴 전 대통령이 50차례 이상 언급된 것으로 확인된다고 보도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익명 처리를 위해 ‘존 도(John Doe) 36’이라는 이름으로 문건에 등장한다.
다만, 현지 언론은 해당 문건과 관련해 클린턴 전 대통령이 실명 공개 명단에 포함된 것이 그가 성범죄에 연루됐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의 명령에 따라 기존에 익명 처리됐던 이름이 드러났지만, 문건에 익명 처리된 모든 이름이 성범죄와 연관된 이들은 아니라는 것이다.
ABC방송은 이에 대해 재판 당시 엡스타인과 친분이 있는 유명인들을 증인으로 부르는 과정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의 이름이 언급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추측했다.
그러나 앞서 2002년에 클린턴 전 대통령이 엡스타인의 성착취 피해 여성으로부터 안마 시술을 받는 사진이 공개된 만큼, 클린턴 전 대통령의 문건 등장 이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 측에서는 해당 사진과 관련해 불법 행위를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엡스타인은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의 억만장자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등과도 친분이 있는 인물이다. 폭넓은 인맥에 그의 재판 문서에는 170명의 익명 처리된 인물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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