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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 대지진 후 최강이라는데…당시 경제피해는 어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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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시카와현에서 발생한 지진의 규모가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가장 강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인명 피해는 물론 경제적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전일 오후 4시10분께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 반도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는 2011년 발생한 규모 9의 동일본대지진 이후 가장 강한 지진이다.

일본 기상청은 이시카와현 노토 반도 지역에 대해 최고 높이 5m의 쓰나미 발생이 예상된다며 ‘대형 쓰나미 경보’를 내렸다. 대형 쓰나미 경보 발령은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처음이다. 쓰나미 경보는 현재 해제됐다.

인명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이시카와현에서는 현재까지 최소 13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수십명의 중상자가 발생했으며 3만2400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경제적인 피해도 우려된다. 철도회사인 JR동일본은 이날 오전 고속열차 신칸센의 설비 점검을 위해 나가노역과 가나자와역을 잇는 구간, 에치고유자와역과 니가타역 사이 구간 운행을 중단하기로 했다. 노토공항은 활주로 곳곳에서 길이 10m가 넘는 금이 확인돼 항공편 운항이 불가능한 상태다.

이번 지진 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나면서 2011년 동일본대지진과 비교되고 있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일본이 입은 피해 규모는 천문학적이었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당시 지진 및 쓰나미로 인해 사망자, 부상자, 행방불명자를 포함해 2만8000여명의 인적 피해가 발생했고 114만가구가 파손됐다. 이후 쓰나미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까지 발생하면서 47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경제적 피해 규모는 20조엔(183조원) 이상인데 이는 당시 일본 GDP(국내총생산)의 0.5%에 달했다. 지진 피해로 인해 2011년 일본 경제성장률은 -0.9%에 그쳤다.

간접적인 피해도 컸다. 동일본대지진 이후 일본 기업들의 해외 투자가 늘었고,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줄어 관광산업에 타격이 갔다. 재해복구비용으로 인해 정부의 재정건전성도 악화했다.

한국은 경제적으로 반사 이익을 얻은 측면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1년 한국의 대일 수출 증가율은 40.8%로 2010년 29.4%보다 크게 증가했다. 반면 수입증가율은 감소하면서 무역수지 적자가 75억달러 감소했다.

또한 일본 기업들의 한국 투자가 증가했으며 일본 관광을 가려던 외국인들이 방사능 피해를 우려하면서 한국으로 행선지를 바꾼 경우가 많아져 관광수지 적자도 개선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당시 일본 대지진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0.25%포인트(p)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을 당시 내놓기도 했다.

이번 지진이 2011년 대지진과 비교해서 피해규모가 적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안심해서는 안된다는 경고가 나온다. 지진이 발생한 노토반도에서 추가적인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이마무라 후미히코 도호쿠대 교수는 아사히신문과 인터뷰에서 “지진과 쓰나미가 이것으로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1983년 동해 중부 지진 때도 국지적으로 높이 10m가 넘는 지진해일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니시무라 다쿠야 교토대 방재연구소 교수도 “동해 쪽은 단층이 복잡하게 분포해 있기 때문에 하나가 움직이면 주변도 움직여 활동이 활발해지기 쉽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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