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LGU+ CEO, 새해 첫 메시지서 AI·디지털 혁신 등 언급
유영상 “실사구시”, 김영섭 “혁신의 출발선”, 황현식 “고객경험”
(서울=연합뉴스) 오규진 기자 = 이동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들이 갑진년(甲辰年) 새해 첫 메시지로 인공지능(AI), 디지털 혁신 등의 열쇳말을 내놨다.
기존 통신사업을 충실히 이어가면서도, ‘미래 먹거리’를 육성하는 데 힘을 쏟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AI 컴퍼니’를 비전으로 내건 유영상 SK텔레콤[017670] 사장은 2일 신년사에서 실사구시(實事求是) 자세로 성과를 거두는 한 해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유 사장은 “어려운 대외환경 속에서도 ‘T-B 시너지 기반’ 유무선 통신,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등 기존 사업에서 탄탄한 성장을 이뤘다”면서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다진 한 해”라며 지난해를 돌아봤다.
AI 인프라, AIX, AI 서비스 3대 영역을 골자로 한 ‘AI 피라미드 전략’의 본격적인 실행과 AI 컴퍼니 성과 가시화, 기업 체질 개선을 올해 목표로 제시했다.
특히 유 사장은 수익, 비용, 자산 구조를 재정비하고, 조직문화와 관리체계 등 운영 시스템도 글로벌 AI 컴퍼니 비전에 맞게 개선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2024년은 창사 40주년을 맞는 의미 있는 해이지만, (회사를) 둘러싼 환경은 지금까지 겪어왔던 것보다 더 험난한 길이 될 수도 있다”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기술(ICT) 혁신을 이끈 1등 DNA로 위기를 넘을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디지털 혁신 파트너’를 기치로 내건 김영섭 KT[030200] 대표는 성장을 위한 혁신의 출발선에 섰다며 임직원들에게 과감한 실행을 주문했다.
김 대표는 이메일로 보낸 신년사에서 “정보기술(IT) 전문성을 강화해 과거 통신기술(CT) 중심 사업구조를 뛰어넘어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기업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면서 “임직원들의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핵심 가치인 고객, 역량, 실질, 화합을 기반으로 임직원이 함께 혁신하고 함께 성장하며 함께 보람을 나눌 수 있도록 힘차게 도전하자”고 격려했다.
KT는 이날 오전 새해 첫 출근하는 임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광화문, 분당, 송파, 우면 사옥에서 빵과 커피를 나눠주는 이벤트를 마련하기도 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032640] 사장은 고객경험(CX), 디지털혁신(DX), 플랫폼을 바탕으로 한 3대 전략을 제시하면서 “얼마나 더 거세고 빠르게 추진할 것인가가 회사의 미래를 결정하는 핵심”이라고 밝혔다.
그는 온라인 전용 요금제 ‘너겟’과 유플러스닷컴을 중심으로 ‘통신의 디지털화’를 이루고, 초거대 AI ‘익시젠’을 통신 및 플랫폼 서비스에 적용하는 등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공지능과 데이터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플랫폼 사업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과를 가시화하고, 기업간거래(B2B) 플랫폼 시장에서는 신규 사업 기회 발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임직원이 업무와 관련해 품질·안전·보안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속적인 투자와 전문 인력 확보 등을 통해 기본을 다져야 한다”고 짚었다.
황 사장은 “저성장이 지속되고 경쟁 강도가 심화하는 등 경영 환경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어느 때보다 단합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미래에 지속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기반을 탄탄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acd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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