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대폭 커진 요즘 신차
준중형이 중형 따라잡기도
이렇게까지 커진 진짜 이유
그동안 판매된 자동차들을 보면 신차 출시를 거칠 때마다 덩치가 커져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대차 쏘나타를 예로 들면 1988년 출시되 Y2 모델은 전장 4,680mm, 전폭 1,750mm, 전고 1,410mm, 휠베이스 2,650mm였다. 지금은 준중형 세단인 아반떼조차 이보다 덩치가 크다.
마치 인플레이션 같은 이 현상을 보면 세그먼트 분류가 별다른 의미가 없어 보인다. 과연 앞으로도 이렇게 커지기만 할까? 비슷한 고민을 가진 업계 전문가들이 최근 충격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특이점이 가까워지고 있으며 한국이 이에 도달하는 첫 번째 국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조만간 주차 공간 초과할 지경
안전 확보는 표면적 이유일뿐
영국 자동차 리스 업체 바나라마(Vanarama)는 자동차 크기가 결국 주차 공간의 한계를 넘어서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한국은 자동차가 평균 주차 면적을 초과하는 첫 국가가 될 것이며 그 시기는 올해 8월이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두 번째 국가는 미국으로 11월경 같은 문제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그동안 자동차들이 이렇게까지 커진 이유는 무엇일까? 역시나 가장 많이 언급되는 건 ‘안전’이다. 갈수록 신차 안전도 테스트가 엄격해지고 있으니 이에 대응하려면 보다 두꺼운 차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크기를 유지하면서 차체를 보강하려면 실내 공간에 손실이 생기니 결국 덩치를 키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는 표면적인 이유에 불과하다.
고령화 현상과 연관 있어
소비자 입맛 변화도 한몫
인구 고령화 문제는 한국, 일본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다. 의학의 발전으로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있으니 전 세계적인 고령 인구 증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노년층은 세단, 쿠페보다 타고 내리기 쉬운 SUV, 크로스오버 등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전고만 높일 수는 없는 노릇이니 자연스레 더 큰 차를 선택하게 된다는 것이다.
점점 까다로워지는 소비자들의 입맛도 영향을 미쳤다. 기존 모델에서 신형으로 갈아타길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넓은 실내 공간은 신차 기대치를 높일 수 있는 핵심 요소다. 마사지 시트, 대형 센터 디스플레이, 센터 콘솔 냉온장 및 자외선 소독 기능 등 편의 사양 경쟁도 치열하다. 이러한 사양은 모두 넉넉한 실내 공간이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신차 크기 증가가 필연적이다.
평균 신장, 체중 모두 증가
“이만하면 멈출 때 됐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이유가 한 가지 더 있다. 현대인의 체격 변화다. 현대인은 영양 개선, 의료 기술 발전 등 여러 이유로 20~30여 년 전에 비해 평균 신장이 커졌다. 바나라마는 비만 인구의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한다. 이에 맞춰 시트 면적, 레그룸 및 헤드룸이 자연스럽게 확대됐으며 이는 실내 확장, 차체 크기 변화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바나마라는 “자동차 크기 증가와 전동화가 맞물려 크기, 중량 모두 증가했고 이는 안전 문제와도 직결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사회 전반적으로 도가 지나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시점이 됐다”고 덧붙이며 신차 크기 경쟁 중단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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