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시즌 최다 19개 팀 블로킹하고도 범실 34개로 자멸
(인천=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남자배구 한국전력이 대한항공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2024년을 힘차게 출발했다.
한국전력은 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대한항공과 방문 경기에서 세트 점수 3-2(20-25 25-23 25-22 23-25 15-13)로 승리했다.
연말 현대캐피탈에 두 판 연속 덜미가 잡혔던 한국전력은 남자부 구단 가운데 4번째로 10승(10패) 고지를 밟고 승점 29를 쌓았다.
4위 한국전력과 3위 대한항공(11승 9패·승점 35)의 격차는 승점 6이다.
한국전력은 블로킹 개수에서 7-19로 뒤처졌으나 대한항공이 34개의 범실로 무너진 덕분에 경기를 잡았다.
경기 초반은 대한항공이 우위를 점했다.
1세트 대한항공은 한선수의 다채로운 공격 배분을 앞세워 한국전력의 손과 발을 묶었다.
직전 경기인 OK금융그룹전에서 서브 범실로 고전했던 대한항공은 1세트에만 3개의 팀 서브 에이스를 터트리는 등 서브부터 상대를 압도했다.
한국전력은 2세트 임성진의 강서브를 앞세워 경기에 균형을 맞췄다.
17-17에서 신영석의 속공으로 앞서간 한국전력은 임성진이 서버로 나선 뒤 3연속 득점해 점수를 21-17로 벌렸다.
대한항공은 22-24 세트 포인트에서 임동혁의 퀵오픈으로 1점 차까지 따라갔으나 임동혁의 스파이크 서브가 네트에 걸려 허무하게 2세트를 내줬다.
1세트 한선수와 세터 대결에서 완패해 잠시 웜업존에 들어갔던 한국전력 하승우의 경기 조율이 3세트에서 돋보였다.
하승우는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와 서재덕, 임성진에 신영석의 속공까지 활용해 대한항공 코트를 폭격했고, 3세트 한국전력 팀 공격 성공률은 66%에 달했다.
4세트에는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이 판정에 항의하다가 세트 퇴장을 당하는 변수가 등장한 가운데 대한항공이 짜릿한 역전극을 펼쳤다.
권 감독은 17-16으로 앞선 상황에서 한선수의 서브 때 공을 받으려다 피한 임성진에게 터치아웃이 선언되고, 비디오 판독에서도 판독 불가가 나오자 판독관 책상을 손으로 내리치고 거세게 항의해 잠시 벤치를 떠났다.
대한항공은 22-22 동점에서 정지석과 정한용의 연속 득점으로 세트 포인트에 도달한 뒤 정한용이 블로커 터치 아웃을 유도해 경기를 5세트로 끌고 갔다.
결국 범실이 5세트의 승패를 갈랐다.
한국전력은 타이스부터 신영석까지 고르게 공격에 가담해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고, 대한항공은 5세트 초반 4개의 범실로 무너졌다.
한국전력은 5세트 막판 13-12로 쫓겼으나 정지석의 더블 콘택트 범실, 그리고 정한용의 공격을 가로막은 하승우의 블로킹으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타이스가 양 팀 최다 27점으로 공격에 앞장선 가운데 임성진(14득점), 서재덕(13득점), 신영석(12득점)까지 한국전력 선수들은 고르게 활약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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