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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얻은 것은 이정후 뿐, 부끄러워”…’오타니-야마모토’ 최대어 다놓친 SF, 스토브리그 행보 ‘C등급’ 혹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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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입단식을 가진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샌프란시스코가 얻은 것은 이정후 뿐이다”

미국 ‘CBS 스포츠’는 1일(이하 한국시각) 현 시점까지 2023-2024년 스토브리그에서 메이저리그 각 구단의 행보를 짚으며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다. 여기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C 등급’으로 평가됐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2021년 107승 55패 승률 0.660의 엄청난 성적을 거두며 ‘라이벌’ LA 다저스를 제치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샌프란시스코는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에서 다저스에게 무릎을 꿇으면서 가을야구 일정을 빠르게 마치게 됐지만, 페넌트레이스에서의 성과는 분명했다. 하지만 이 좋은 흐름은 오래가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역대급 시즌을 보낸 뒤 2022년에는 81승 81패 승률 0.500으로 서부지구 3위에 머물렀고, 와일드카드(5위) 경쟁에서도 밀려나며 가을 무대를 밟지 못했다. 성공과 실패를 맛본 샌프란시스코는 그해 오프시즌부터 전력을 보강하기 위해 매우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당시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로 불린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와 카를로스 코레아(미네소타 트윈스)를 영입하기 위해 애썼다.

샌프란시스코의 공격적인 행보와 달리 결과는 참담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저지의 거취를 두고 양키스와 경쟁에서 패한 뒤 코레아의 영입전에 뛰어들었고, 계약 합의 단계까지 도달했다. 그런데 여기서 변수가 발생했다. 코레아의 입단식을 불과 몇 시간을 앞두고 행사가 취소된 것. 이유는 메디컬 테스트 과정에서 코레아의 몸 상태에 문제점이 발견됐던 것. 결국 코레아는 ‘친정’ 미네소타와 재결합했고, 샌프란시스코는 ‘빈손’으로 겨울을 마쳤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게티이미지코리아

저지와 코레아를 영입하지 못한 것도 아쉬운데 전력 유출도 있었다. 올해 부상 등으로 인해 3승 8패 평균자책점 6.85로 크게 부진했으나, 2022년 샌프란시스코에서 31경기에 등판해 178이닝을 소화, 14승 8패 평균자책점 2.88로 활약한 카를로스 로돈이 FA 자격을 통해 양키스로 이적하게 됐던 것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전력 보강은 커녕 오히려 전력이 약화된 채 스토브리그를 마무리하게 됐고, 2023년 79승 83패 승률 0.488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그리고 또다시 샌프란시스코는 FA 시장에 등장했다. 이번에는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와 일본을 대표하는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품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원하는 성과는 얻지 못했다. 오타니는 전세계 프로 스포츠 사상 최대규모인 10년 7억 달러(약 9093억원), 야마모토는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222억원)에 다저스가 건넨 손을 잡았다. 그래도 이번엔 ‘빈손’은 아니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15일 ‘바람의 아들’ 이정후와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468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이정후는 포스팅이 됐을 때부터 메이저리그 구단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는데, 샌프란시스코는 4시즌을 뛴 후 새로운 계약과 행선지를 물색해 볼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을 포함시켰고, 미국 현지 언론들의 예상을 모두 뛰어넘는 1억 달러 이상의 제안을 건넨 끝에 이정후를 품에 안을 수 있게 됐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는 여전히 전력 보강이 필요한 부분이 많은 만큼 지금 시점까지 스토브리그의 행보는 ‘C’로 평가받았다. 눈에 띄는 전력 보강을 이뤄낸 것이 이정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CBS 스포츠’는 “샌프란시스코는 최고의 FA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지만, 대부분 실패를 하고 있다”며 “샌프란시스코가 얻은 것은 위험을 수반하지만, 진정한 재능을 갖춘 이정후와 포수 톰 머피 뿐”이라고 짚었다.

같은 지구에 속한 다저스가 ‘1조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전력을 보강한 만큼 샌프란시스코는 와일드카드를 통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것이 합리적이다. 하지만 이 또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존재로 쉽지만은 않다. 이에 ‘CBS 스포츠’는 “부끄럽지만, 샌프란시스코는 2024년 와일드카드 경쟁자로 진지하게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겨울을 강하게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후는 아직까지 메이저리그 무대를 단 한 번도 경험하지 않은 선수. KBO리그 시절과는 달리 ‘게임체인저’로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각오는 남다르다. 이정후는 전날(12월 31일) SNS를 통해 “2024년 저는 저의 야구의 새로운 도전과 새로운 챕터를 시작해보려고 한다”며 “역사적이고 멋진 샌프란시스코 구단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당찬 각오를 드러냈다.

‘CBS 스포츠’는 오타니와 야마모토를 영입하고, 트레이드를 통해 타일러 글래스노우를 품은 뒤 연장계약까지 체결한 다저스와 5대2의 블록버스터 트레이드를 통해 후안 소토를 품에 안은 양키스를 비롯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애틀란타 브레이브스를 A 등급으로 평가했다. 그리고 김하성이 속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D 등급으로 분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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