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균형 잡힌 프리미엄 퍼포먼스 SUV – 마세라티 그레칼레 모데나

서울경제 2024.01.01 조회수

마세라티 그레칼레 모데나. 김학수 기자

이탈리아의 하이 퍼포먼스 럭셔리, 마세라티는 최근 분주한 시간을 보내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브랜드의 역사의 새로운 슈퍼 스포츠 모델, MC20를 선보이고 모터스포츠 활동 또한 힘을 더하고 있을 뿐 아니라 럭셔리 GT 모델인 그란투리스모의 데뷔 역시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또 ‘더 많은 소비자’이와 함께 SUV 사양인 ‘그레칼레’를 출시하며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고, 또한 각 포트폴리오의 트림 구성 역시 새롭게 다듬으며 ‘시대의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과연 마세라티의 새로운 존재, 그레칼레 모데나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마세라티 그레칼레 모데나. 김학수 기자

대형의 럭셔리 SUV로 개발된 르반떼 아래에 자리한 그레칼레는 ‘보이는 것 이상의 여유’로 만족감을 더한다.

브랜드가 밝힌 제원에 따르면 그레칼레 모데나(이하 그레칼레)는 4,850mm의 전장을 갖췄고 전폭과 전고는 각각 1,980mm와 1,665mm로 상당히 여유로운 모습이다. 더불어 휠베이스 또한 2,901mm에 이른다. 참고로 공차중량은 1,970kg로 체급 대비 가볍게 느껴진다.

마세라티 그레칼레 모데나. 김학수 기자

최신의 감성을 담은 마세라티의 SUV

마세라티는 MC20 공개 이후 브랜드의 디자인에 새로운 변화를 더하고 있고 이는 그레칼레와 그란투리스모 등 ‘최신의 마세라티’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를 통해 ‘브랜드의 새로운 전환’을 알리는 모습이다.

그레칼레는 이전의 마세라티에 비해 곡선이 강조된, 어쩌면 조금 더 통통한 모습을 유지하면서도 마세라티 특유의 고급스럽고 스포티한 감성을 능숙히 드러낸다. 특히 MC20를 닮은 프론트 엔드와 헤드라이트, 그리고 바디킷의 디자인 등이 ‘브랜드의 정체성’을 강조한다.

여기에 전통의 요소들도 그대로 자리한다. 대담하고 화려한 삼지창의 엠블럼이나 매끄럽게 다듬어진 보닛 라인 등 ‘전통적인 마세라티’의 디자인 감성을 엿볼 수 있는 요소도 충분하다.

마세라티 그레칼레 모데나. 김학수 기자

측면은 그레칼레의 SUV 성격을 강조한다. 유려한 실루엣을 통해 마치 전고를 높인 해치백을 보는 듯한 날렵하고 유려한 실루엣과 넉넉한 체격이 매력적인 SUV를 제시한다. 더불어 깔끔히 다듬어진 도어 캐치, 화려한 휠 등이 시선을 끈다.

이어지는 후면은 여느 마세라티들과 동일하다. 곡선이 강조된 차체 실루엣과 더불어 깔끔히 새겨진 마세라티의 레터링이 만족감을 더한다. 이와 함께 명료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리어 디퓨저, 네 개의 머플러 팁 등이 힘을 더한다.

마세라티 그레칼레 모데나. 김학수 기자

만족감을 더하는 그레칼레의 공간

마세라티는 이전부터 ‘실내 공간에서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그러나 최신의 마세라티들은 이를 극복하고 있으며 그레칼레 역시 마찬가지다.

그레칼레의 실내에는 고급스럽고 깔끔하게 다듬어진 대시보드 아래 선명한 그래픽이 도드라지는 디지털 클러스터 및 센터페시아 등이 자리해 전체적인 만족감을 더한다. 특히 소재와 연출 등에서도 이전의 마세라티보다 더욱 매력적인 모습이다.

여기에 드라이빙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는 새로운 스티어링 휠, 기어 레버를 없애며 더욱 여유로운 공간 등이 저마다의 매력을 뽐낸다.

마세라티 그레칼레 모데나. 김학수 기자

새롭게 다듬어진 실내 공간, 그리고 센터페시아의 중심에는 최신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자리한다. 우수한 그래픽은 물론이고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통해 여러 기능을 보다 손쉽게 다룰 수 있다. 덕분에 시장 경쟁에서 확실한 입지를 다지는 모습이다.

여기에 이탈리아의 감성을 강조하듯 소너스 파베르 사운드 시스템이 더해졌다. 기본적인 음향 품질도 우수할 뿐 아니라 ‘오디오 패키징’을 바탕으로 차량의 성격은 물론이고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명확히 드러낸다.

마세라티 그레칼레 모데나. 김학수 기자

차량의 제원에서 볼 수 있듯 그레칼레는 준수한 공간으로 ‘중형 SUV’의 매력을 제시한다. 실제 그레칼레의 1열 공간은 보다 쾌적하고 여유롭게 구성된 공간, 그리고 브랜드의 격에 맞는 고급서롭게 세련된 시트 등일 마련되어 운전자 및 탑승자의 만족감을 높인다.

2열 공간 역시 준수하다. 시트의 기본적인 구성도 우수하고 날렵한 실루엣에도 불구하고 헤드룸 및 레그룸도 준수해 ‘마세라티 브랜드’에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다. 덕분에 그레칼레는 일상적인 차량, 스포티한 주행, 그리고 ‘모두를 위한 공간’을 능숙히 제시한다.

마세라티 그레칼레 모데나. 김학수 기자

날렵하게 다듬어진 차체의 형태로 인해 적재 공간이 좁을 것 같지만, 막상 테일게이트 아래에는 꽤나 여유로운 공간이 깔끔히 자리한다. 덕분에 다양한 상황에 능숙히 대응할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 2열 시트를 분할 폴딩할 수 있어 레저, 캠핑 등 다양한 활동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했다.

마세라티 그레칼레 모데나. 김학수 기자

뛰어난 밸런스, 그리고 감성의 매력

그레칼레는 마세라티의 차량인 만큼 비교적 우수한 출력을 갖춘 차량으로 개발됐고, 나아가 ‘데일리카’에게 요구되는 밸런스 역시 충실히 더해졌다.

실제 매끄러운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330마력과 45.9kg.m의 토크를 통해 과거의 V6 엔진을 능숙히 대체하는 2.0L 가솔린 터보 엔진과 e-부스터 등으로 구성된 ‘마일드 하이브리드 패키징’이 자리한다. 여기에 ZF 사의 8단 자동 변속기, AWD 시스템이 조합되어 모든 부분에서 충실한 모습이다.

이를 통해 그레칼레는 정지 상태에서 단 5.3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으며 최고 속도 역시 240km/h로 부족함이 없다. 더불어 공인 연비는 9.8km/L(도심 9.0km/L 고속 10.9km/L)로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모습이다.

마세라티 그레칼레 모데나. 김학수 기자

일상부터 스포츠 주행까지 능숙한 그레칼레 모데나

세련된 스타일링, 그리고 더욱 짜임새 있는 모습을 뽐내는 그레칼레 모데나를 충분히 둘러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그레칼레 모데나의 공간은 상위, 퍼포먼스 모델인 ‘트로페오’에 비해 한층 단정한 모습이지만 ‘럭서리 GT’의 감성을 느끼기엔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다.

실제 깔끔히 다듬어진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의 구성, 그리고 새로운 스티어링 휠 등이 제시하는 만족감은 상당하다. 강렬한 붉은 가죽이 아니어도 ‘마세라티의 가치’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외에도 각종 버튼 및 다이얼, 오디오 시스템 등 모든 부분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다.

마세라티 그레칼레 모데나. 김학수 기자

마일드 하이브리드 파워 유닛이 제시하는 330마력과 45.9kg.m의 토크는 ‘강력한 성능’은 아닐지 몰라도 ‘충분한 성능’이라 평가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실제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우수한 가속 성능을 느낄 수 있어 ‘시대의 전환’ 속에서도 마세라티의 퍼포먼스가 이어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가속 성능 외에도 추월 가속, 고속 주행 등 주행 대다수의 상황에서 거침이 없다. 물론 4기통 엔진, 그리고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도움을 받은 만큼 V6, V8 엔진과는 사뭇 다른 질감이 느껴지지만 ‘마세라티의 브랜드 가치’를 이어가기엔 부족함이 없다. 더불어 ‘주행 사운드’ 역시 충분하다.

마세라티 그레칼레 모데나. 김학수 기자

그레칼레 모데나를 위해 준비된 ZF 사의 8단 변속기는 ‘럭셔리 GT’의 성격을 능숙히 그려낸다. 차량이 가진 성능을 능숙히 조율하며 쾌적한 주행부터 스포티한 주행까지도 능숙히 대응하며 모든 상황, 모든 순간에 어울리는 모습이다.

여기에 스티어링 휠 뒤쪽에 큼직한 시프트 패들을 적용해 언제든 운전자가 적극적인 수동 변속을 할 수 있다. 덕분에 언제든 공격적인 주행을 즐길 수 있어 SUV의 형태에서도 마세라티 고유의 ‘달리는 즐거움’을 풍부히 누릴 수 있다.

마세라티 그레칼레 모데나. 김학수 기자

그레칼레의 움직임은 지금까지의 마세라티의 감성을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시대의 변화’에 맞춰 발전하고 있는 브랜드의 노력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실제 마세라티의 차량들은 ‘조금은 허술할지 몰라도’ 비교적 우수한 성능을 바탕으로 호방하게, 그리고 활기 넘치는 모습을 이어가는 독특한 매력을 제시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매력 보다는 ‘허술한 부분’으로 대표되는 단점이 도드라지는 경우도 잦았다.

마세라티 그레칼레 모데나. 김학수 기자

그러나 그레칼레 모데나는 허술한 부분이 쉽게 드러나지 않을 정도로 전반적인 완성도가 높아졌다. 차량의 기본적인 조작 감각은 물론이고 정숙성, 잡소리의 억제 등 모든 부분에서 확실한 발전을 이뤄냈다.

기본적인 차량의 조작, 즉 조향이나 조향에 대한 피드백 등 모든 부분에서 ‘자연스럽고 능숙한 모습’으로 운전자에게 확신을 준다. 편안한 주행을 이어가거나 공격적인 주행을 추구하는 모든 상황에서 부족함이 없다.

마세라티 그레칼레 모데나. 김학수 기자

더불어 마세라티 차량의 단점 중 하나였던 ‘승차감’ 역시 대폭 개선되어 운전자는 물론 동승자 모두를 챙기는 모습이다. 실제 시승 중에 마주했던 도심 속에서의 도로는 물론이고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간선 도로, 고속도로 등 어떤 도로에서도 불편함 없이 주행을 이어갈 수 있다.

여기에 고유의 매력적인 달리기 성능 역시 그대로 이어지고, 되려 ‘짜임새’라는 부분이 한층 강화되니 차량의 전체적인 완성도가 대폭 높아진 모습이다. 덕분에 그레칼레 모데나는 단순히 ‘즐거움 달리기’는 물론이고 모두를 위한 차량으로도 손색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