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출이 7%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반도체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며 지난해 10월 시작된 반등세를 이끄는 상황이다. 정부는 새해엔 수출 우상향 기조가 확고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23년 수출은 전년 대비 7.4% 감소한 6326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12.1% 감소한 6426억7000만달러, 무역수지는 99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2023년 수출은 글로벌 고금리 기조, 중국 경기회복 지연 등 어려운 대외여건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수출 호조세 지속, 일반기계·선박 2분기 이후 플러스 전환, 반도체 수출의 점진적 회복 등에 따라 1분기 저점 이후 개선 흐름을 이어가면서 10월에 플러스로 전환됐다”며 “무역수지는 수출의 점진적 개선과 에너지 가격 안정화 등에 따른 수입 감소로 6월에 흑자 전환됐으며, 하반기 기준으로 총 163억달러 흑자를 기록했고 이에 힘입어 2023년 무역수지 적자규모는 99억7000만달러로 전년(-478억달러) 대비 많이 축소됐다”고 말했다.
2023년에는 자동차·일반기계·선박 등 3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자동차 수출은 전기차와 SUV와 같은 고부가 차량 수출 판매 호조에 따라 709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인 22년 실적(541억달러)을 30% 이상 경신했다. 일반기계 수출은 전년 대비 4.6%, 선박 수출은 20.9% 증가했다. 우리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1분기 저점 이후 개선 흐름이 지속되고 있으며, 11월 플러스 전환 이후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주요 9대 수출시장 중 4개 시장(미국·EU·중동·CIS)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대(對)미국 수출은 역대 최대실적(1157억 달러)을 기록하며, 2005년 이후 18년 만에 아세안을 제치고 2위 수출시장의 위상을 되찾았다.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과 미국의 수출 비중 차이도 2003년 이후 최소 수준인 1.5%포인트로 좁혀졌다. 대EU 수출도 자동차·일반기계 등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역대 최고실적을 기록했다.
대중국 수출은 중국 경기둔화에 따른 대세계 수입 감소가 중간재 중심의 우리 대중 수출 감소(-19.9%)로 이어졌다. 대아세안 수출은 글로벌 IT 업황 부진의 영향으로 반도체 포함한 IT 부품 중심으로 수출이 감소(-12.5%)했다. 다만 중국 수출은 8월 이후 5개월 연속 100억달러를 상회하면서 개선 흐름이 이어졌으며, 아세안 수출은 10월 플러스 전환 이후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주요 순방 국가인 폴란드(+14.8%)·UAE(+11.9%)·사우디(+9.4%) 수출이 대폭 증가했다. 폴란드는 최대 수출 품목인 양극재의 견조한 증가세와 K-방산 수출 호조에 힘입어 2023년 역대 최고실적을 기록하며, 독일에 이어 EU내 제2위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UAE는 자동차·차 부품·일반기계 수출을 중심으로 2018년 이후 5년 만에 40억달러 이상 수출실적을 달성했으며, 사우디 수출은 자동차 수출 호조세와 함께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 수주와 연계한 일반기계·철강 수출 증가로 2017년 이후 6년 만에 50억달러대로 회복됐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은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2023년은 10월에 수출 플러스와 무역수지 흑자를 동시에 달성해 동아시아 경쟁국들과 비교해 수출 위기를 조기에 극복한 한해였으며, 무역수지 적자 폭 대폭 축소, 상반기보다 높은 하반기 수출 규모 측면에서 상저하고 성장을 입증했다”며 “2024년 새해에도 우리 수출이 상승곡선을 그리며 수출 우상향 기조를 확고히 하고, 우리 경제성장을 이끄는 핵심 견인차가 될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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