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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완 “‘소년시대’, 첫 코미디 연기로 얻은 자신감 [D:인터뷰]

데일리안 조회수  

“스스로 한계 규정 짓지 않으려”

‘미생’ 장그래, ‘타인의 지옥이다’ 윤종우, ‘오빠생각’ 한상렬, ‘트레이서’ 한동주, ‘비상선언’ 류진석 등 임시완이 연기한 청춘의 얼굴에는 쓸쓸함과 고단함이 묻어 있다. 그는 선하고 올바른 이미지를 외로운 청춘에게 그대로 투영시키는가 하면 반전의 장치로 활용하며 변주해 왔다. 한 번도 연기로 실망시켜 본 적 없는 임시완은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소년시대’로 코미디 연기에 도전했고, 이전과는 전혀 다른 결의 ‘흔들리는 청춘’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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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시대’는 1989년 충청남도, 안 맞고 사는 게 일생일대의 목표인 온양 찌질이 병태가 하루아침에 부여의 짱으로 둔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임시완이 타이틀롤을 맡았다. 임시완은 코미디 연기가 처음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의 망가지고 지질한 모습에 열광했다.

‘소년시대’는 첫 공개 이후 5주 연속 쿠팡플레이 인기작 1위, 쿠팡플레이 내 30만 건에 육박하는 리뷰 수와 4.5점의 높은 평점을 비롯해 첫 주 대비 전체 시청량이 2,914% 수직 상승했다. 그야말로 일명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아직 인기의 실감은 많이 못 느꼈어요. 밖에 나가질 않으니 회사 관계자들 분들에게 듣는 게 다였죠. 그런데 하루는 복싱장을 갔는데 사람들이 저를 보고 밝게 웃으시더라고요. 저를 웃긴 사람으로 생각하는 듯한 웃음이었어요. 그런 느낌을 한 번도 받아본 적 없거든요. 늘 가던 복싱장인데 ‘소년시대’로 인해 그런 시선을 처음 느껴보게 된 것 자체가 좋게 봐주고 있다는 것 같아 기분 참 좋았어요.”

이번 임시완의 새 캐릭터 병태의 묘미는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와 일진 무리를 응징하기 위해 점점 성장해 나가는 액션이다. 임시완은 부여 사투리를 촬영 전부터 배웠으며 부여에 직접 가보기도 했다.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느낀 점은, 현지인까지 속일만한 사투리 구사는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충청도 사투리는 정겨움에서 오는 중독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연습을 많이 했지만, 현지인이 아니기 때문에 정말 토박이 분들까진 속일 순 없어요. 그래서 마냥 억양을 똑같이 따라가기보단, 정서를 캐치해 표현을 하면 후한 점수를 주지 않을까 싶었죠. 그래서 특유의 충청도 은유법을 많이 생각하고 그런 걸 접목시켜 충청도를 파헤쳐 보려고 했어요.”

액션은, 일 년 반 동안 복싱을 배웠기 때문에 크게 어려운 점은 없었다.

“제가 6부 대본까지 본 상태에서 출연을 결정했는데, 생각보다 복싱을 많이 다루더라고요. 이미 촬영에 들어갔을 땐 따로 연습하기 버거워서 배웠던 걸 써먹을 수 있었어요. 실제로 제가 하는 복싱보다 병태스럽게 다운그레이드 시켜서 복싱 자세를 만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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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우 감독의 개그 감각을 믿고 도전했던 첫 코미디 연기도 많은 걸 배울 수 있어 의미 있었다. 이명우 감독이 실제 자신의 역량 그 이상을 끌어내준 것 같아 자신감도 얻었다.

“‘소년시대’는 제가 코미디를 접해봤다는 것 자체로 감회가 새로웠어요. 코미디라는 걸 접해보니, 적어도 남들보다 하나 이상은 더 바라볼 수 있어야 하더라고요. 떨어져서 보는 객관성과 관찰력이 있어야 남에게 웃음을 줄 수 있구나 배웠어요 너무 나의 감정에 집중하면 그런 지점을 보지 못하겠더라고요. 그게 코미디의 기본 개념이라는 걸 파악한 작업이었습니다.”

병태가 하루아침에 짱이 된 후 겪는 에피소드와 진실이 탄로 나면서 마주하는 재미있는 상황에 시청자들을 웃었지만, 임시완은 마냥 웃을 수 없었다. 오히려 어떤 작품보다 어두운 감정을 유지하려고 했다.


“웃겨야지 마음 먹는 순간 간파되기 쉽고 실패할 가능성이 있어 진짜 감정을 가지고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야 했어요. 이 작품을 할 땐 병태가 가질 법한 진짜 감정들을 잃지 않고 가져가려고 했어요. 선화를 잃었을 때 우는 그 신은, 나의 모든 게 무너져내린다는 정서를 가지고 찍었습니다. 그렇게 따지면 역설적이게 진짜 감정을 가지고 있어야 하니 생각보다 제 감정이 많이 어두웠어요. 사실 보였을 때가 웃긴 거지 병태에게는 슬픈 신들이 많았거든요.

‘소년시대’는 주연 배우를 제외한 학생들을 최대한 새로운 얼굴로 배치했다. 이상진, 김정진, 김윤비, 허건영, 박건주, 서동규, 유영근, 윤재문, 박경덕, 정민, 김두용, 박우청, 전정배, 박종민, 조원승 등 부여농고와 부여공고 학생을 연기한 배우들은 발군의 연기력을 선보이며 향후 활약을 기대케 했다. 이들과의 작업은 임시완에게도 자극과 에너지로 돌아왔다.

“감독님도 열정 가득한 친구들을 선별해서 뽑았다고 하시더라고요. 열정, 욕심이 대단한 친구들이 모여있으니까, 간절함과 적당한, 압박감, 긴장감이 느껴지더라고요. 이 친구들이 뿜어내는 에너지에서 전율이 느껴졌어요. 진짜 전쟁하는 것처럼 대단했죠. 저희끼리는 정말 어떤 사극 못지 않게 비장하고 격렬했어요. 이 반가운 에너지가 화면을 뚫고 시청자들에게 당연히 전달될 거라 믿었고요. 그래서 기대를 많이 했고, 재미있게 봤습니다.”

‘소년시대’에서 선화 역을 맡은 강혜원은,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48’에서 발탁돼 아이즈원으로 활동한 ‘연기돌’이다. 제국의아이들로 시작해 현재의 ‘믿고 보는 배우’가 된 임시완은, 자신과 같은 길을 겪는 강혜원에게 칭찬을 건넸다.

“혜원이를 보면서 무언가를 딱히 하지 않고 연기해서 놀랐어요. 연기적으로 뭔가를 안 한다는 건 굉장히 어렵거든요. 분량이 많진 않았지만 한신한신 소중하게 생각하는 걸 느꼈어요. 소중하기 때문에 많은 걸 담아내고 싶어 하는 게 배우의 본능이라고 생각해요. 결과가 좋은 걸 내느냐는 별개의 이야기지만, 큰 욕심을 내지 않는 걸 보니 순수하게 있는 그대로의 선화를 표현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았어요. 대단한 능력이고 재능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저는 “응”이라는 1음절 대사도 고민하는 성격이었어요. 제가 접근하는 방식과 전혀 달랐죠. 무책임한 것과는 달라요. 필요한 만큼 표출하는 거니까요. 나와 다른 방식의 친구인 것 같아요.”

지난해 넷플릭스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영화 ‘보스톤 1947’에 이어 ‘소년시대’까지 쉬지 않고 대중과 만난 임시완. 그는 건설적으로, 창조적으로, 창의적으로 살았다고 평가했다. 향후에도 자신의 한계를 규정 짓지 않고 달려나갈 계획이다.

“은연 중에 ‘나의 성장판이 닫혀있는가’라는 걸 자문해요. 빨리 닫히진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게 닫히는 순간 한계를 맞게 될 테고, 그러면 굉장히 슬플 것 같아요. 적어도 가수, 배우 직업적으로 나에게 있어 스스로 먼저 선을 만들어내지는 말자란 생각으로 임하고 있어요.

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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