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오페아(팬덤명) 20주년 축하한다, WE ARE T(위 아 티)” 20년 K팝트렌드를 짚어온 동방신기와 카시오페아의 따뜻한 연말 호흡이 인천 영종도를 수놓았다.
31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는 동방신기 콘서트 ‘2023 TVXQ! CONCERT [20&2]’ 2회차 공연이 진행됐다.
비욘드라이브(Beyond Live)로도 생중계된 이날 공연은 2019년 3월 ‘TVXQ! CONCERT -CIRCLE- #with'(동방신기 콘서트 -서클- #위드) 이후 약 4년 9개월 만에 개최되는 대면 단독공연이자, 정규 9집 ’20&2’를 비롯한 데뷔 20주년 프로젝트의 피날레다.
이날 공연은 두 개의 트롤리기둥을 전면에 내세운 다양한 무대구성과 함께,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의 솔로곡을 비롯한 26트랙의 풍부한 세트리스트 구성으로 20년 활동과 새롭게 이어질 첫 해의 시작점을 함께 호흡하는 무대로 화려하게 펼쳐졌다.
◇전반부, ‘파워-절제-유려, 20년 트렌드 무대그림’
’20&2′ 전반부는 유노윤호, 최강창민 두 멤버의 닮은 듯 다른 케미로 그려진 동방신기의 20년 트렌드 해석을 압축한 퍼포먼스감으로 채워졌다.
2005년 당시 파격적인 에너지감으로 화제를 모았던 정규2집 타이틀곡 Rising Sun, 최근 발표한 정규9집 속 강렬한 EDM톤 신스를 배경으로 한 유려한 섹시감의 Jungle, 리듬감 있는 사운드를 배경으로 그루비한 대단위 퍼포먼스감을 보여준 정규8집 타이틀곡 운명 (The Chance of Love)까지 서로 다르지만 닮아있는 둘의 페어호흡이 오프닝 무대에서 대거 폭발했다.
또 급격한 음폭변화와 함께 절규하듯 펼쳐지는 보컬감을 앞세운 뮤지컬 느낌의 최강창민 솔로곡 Devil, 리듬감 있는 재즈스윙 사운드를 배경으로 한 폭발적인 보컬감과 경쾌한 퍼포먼스의 유노윤호 솔로 Vuja De 등 닮은 듯 다른 동방신기 형제들의 재기발랄 퍼포먼스 감각은 무대를 보는 새로운 재미가 됐다.
또한 독보적인 절도감의 정규 4집 리패키지 타이틀곡 Wrong Number, 블루지한 기타리프와 가성 기반의 고음호흡이 돋보이는 Down, 유려한 리듬감의 Rodeo, 파워풀 퍼포먼스의 왜 (Keep Your Head Down), 2008년 일본 싱글 수록곡 Purple Line 한국어 버전 등 당대 트렌드를 관통하며 다채롭게 펼쳐진 동방신기의 절제감 서사들이 대비된 톤으로 다양하게 비쳐졌다.
여기에 멤버들이 하나의 어쿠스틱 악기가 된 듯한 퍼포호흡의 정규7집 타이틀곡 Something, 유려한 브라스 사운드 위 경쾌한 레트로 퍼포먼스의 Life’s A Dance 등 피날레 스테이지는 20주년 페스티벌의 느낌을 배가하는 듯 보여졌다.
유노윤호는 “5년만의 대면공연, 왜 저희가 동방신기인지 확실히 보여주자는 각오를 나눴다”라고 말했으며, 최강창민은 “여러분들도 왜 카시오페아인지, 20년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잘 즐기는 우리들인지 보여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후반부, ’20주년 카시오페아 향한 따뜻한 감사’
후반부는 동방신기 20년을 함께 해준 카시오페아(팬덤명)에 감사를 표하는 따뜻한 공감무대로 펼쳐졌다.
어쿠스틱 발라드 타입으로 약 10년만에 다시 부르는 The Way U Are (Unplugged Ver.)를 정규3집(2006년) 수록곡 I’ll Be There, 2005년 겨울싱글곡 I Wanna Hold You 등 따뜻한 감성의 발라드 향연들이 후반부 전면에 섰다.
특히 피아노 베이스로 펼쳐지는 정규1집(2004년) 타이틀곡 ‘믿어요’는 유노윤호, 최강창민 두 콤비의 호흡과 함께 현장에 자리한 카시오페아들의 하모니로 연말의 따뜻함을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했다.
이는 20년 동방신기의 출사표 격인 ‘Hug’를 비롯해 Drive + Crazy Love 믹스업, 풍선 (Balloons) 등 무대 아래 객석호흡으로 완성된 무대들로 연결되면서 동방신기 20주년 서사의 따뜻한 아우라를 실감케 했다.
동방신기는 이러한 20주년 케미호흡과 함께, 자신들이 직접 꼽은 대표곡인 ‘주문-MIROTIC’과 20주년 기념의 정규9집 타이틀곡 Rebel 무대를 이어갔다. 여전한 절제매력과 새롭게 더해진 성숙감을 아우르는 무대호흡은 카시오페아의 열정응원과 함께 20년 이후 새로운 첫 해를 향한 완벽한 에너지로 느껴졌다.
동방신기는 ‘처음으로 돌아가도 다시 너를 사랑할게’ 슬로건 이벤트에 더해진 팬호응과 함께 따뜻한 스트링 세션의 Love In The Ice, Thanks To, 온화한 팝사운드의 항상 곁에 있을게 (Always With You), 너희들것이니까 (I Wish…) + 세상에 단 하나뿐인 마음 (You’re my miracle) 매시업 무대 릴레이에 EDM 포인트의 Catch Me로 앵콜스테이지를 더하며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유노윤호는 “공연 전 고민이 많았지만, 결국 우리가 잘하는 무대를 통해 마음을 다 들려드리는 게 저희들의 몫이라 생각한다. 여러분들을 만나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최강창민은 “오랜만에 부르는 Love In The Ice는 물론, Thanks To는 라이브로 부른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Hug 무대를 재현하는 데 기분이 묘하더라”라며 “12월31일 한 해를 마무리짓는 마지막날, 여러분들을 만나 행복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동방신기는 2024년 1월부터 홍콩, 방콕, 대만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투어를 이어간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