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면 고민하게 되는 타이어
올해 마지막 날을 앞두고 폭설이 내렸다. 서울은 기록적인 강설량으로 인해 제설차가 바쁘게 눈을 녹였고, 미처 제설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은 곳에선 수 많은 사고들이 이어졌다.
이럴 때 항상 고민하는 문제로 ‘윈터 타이어 교체’가 있다. “올시즌이면 충분하겠지” 싶다가도 헛도는 주변 차들을 보면 “비싸긴 한데, 그냥 바꿀까?”라는 고민이 머릿속을 맴돌기 마련이다. 다만, 타이어 종류에 대해 관심이 없는 운전자들은 종류별 특징에 대해 모른다.
예를 들어 스포티한 성향의 차량을 구매했으나, 썸머 타이어를 365일 내내 장착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겨우내 딱딱하게 굳은 타이어에서 나는 “드드득”소리를 차가 망가진 것으로 잘못 인지해, 정비소를 찾는 사례도 흔한 편이다.
여름철 한정, 썸머 타이어
이번 내용에서는 타이어 종류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고자 한다. 우선, 썸머 타이어다. 이 타이어는 여름 전용이다. 뜨겁게 달궈진 도로에 최적화되어 있다. 주로 고성능 차량에 기본 장착되는데, 차량이 온전한 성능을 낼 수 있도록 돕는다.
하지만 이 타이어는 기온이 떨어져, 서리가 내리는 11월 이후에는 장착하지 않는 게 좋다. 타이어를 구성하는 성분 특성상, 저온에 취약하다. 이로 인해 타이어가 단단히 굳는데, 접지력도 크게 저하되어 눈길, 빙판길, 블랙아이스 등 여러 기상상황에 미끄러질 위험이 높다. 특히 후륜구동 차량이면 더더욱 심하다.
근본부터 다른 윈터타이어
한편 윈터 타이어는 저온에 강하고 눈길 배수 성능에 최적화 되어 있다. 구체적으로, 타이어에 세로로 굵게 나 있는 그루브(=커다란 홈)가 깊게 형성되어 있어, 배수 성능이 우수하다.
그리고 제동성능과 미끄럼 방지에 관련이 있는 커프(=미세한 홈)역시 촘촘히 구성되어 있어 겨울철 주행 안정성에 도움이 된다. 보통 윈터 타이어는 타이어 옆 면에 눈 결정 모양 + 산 모양 + M(머드) + S(샌드)가 함께 표시되어 있다.
단, 윈터 타이어는 좀 더 세분화 하면 알파인 타입과 노르딕 타입으로 나뉘는데, 주로 다니는 지역의 교통환경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짧게 설명하면, 노르딕 계열이 알파인에 비해 물렁한 편이다. 눈이 자주내리는 곳에선 노르딕이 유리하고 제설이 빠르게 이루어져 눈 녹은 물이 많은 도심 지역에선 알파인 계열이 최적화 되어 있다.
하지만 윈터 타이어는 마른 도로에서의 노면 소음이 높은 편이다. 또, 구성 소재 특성상 빨리 닳고 타이어가 견딜 수 있는 최고 속도 역시 낮다. 이러한 이유로 개나리가 필 무렵에 다른 타이어로 교환하는게 좋다.
의외로 잘 모르는 올웨더 타이어
사실, 윈터 타이어가 겨울에 좋다는 사실은 일부 기초 상식이 부족한 운전자를 제외하면 누구나 다 안다. 그러나 비싸다. 자주 운전하는 경우라면 그래도 고민해볼 만 하지만, 혹시모를 상황 때문에 선뜻 구매하기란 쉽지 않다.
이럴 때 대안으로 ‘사계절용’ 타이어를 살펴보게 된다. 거의 모든 신차에 기본으로 장착되는 타입인데, 타이어에 대해 조금 관심 있는 운전자들은 ‘올시즌’과 ‘올웨더’ 두 가지를 놓고 고민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올웨더 타입이 좋다고 추천하는데, 나름 이유가 있다. 윈터 타이어 대비 성능은 떨어지지만 겨울 눈길에도 어느정도 대응 가능하도록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한편 올시즌의 경우 “3시즌 타이어”라는 별명으로 부르기도 한다. 봄~가을에 치중된 타이어이기 때문이다. 전자는 유럽의 기후를 고려한 타이어이며, 후자는 온화한 미국 캘리포니아를 기준으로 만들어진 타입이기 때문에 위와 같은 특징을 가지게 된다.
전문가들, “그냥 이 타이어 쓰세요.”
모든 내용을 종합해보면 국내 사정에는 올웨더 타이어가 상대적으로 범용성이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부산을 비롯한 남부지방의 경우 눈이 내리는 일이 드물기 때문에 이 경우 올시즌에 좀더 무게를 둬도 큰 문제는 없다.
물론, 특정 조건에 최적화된 타이어라 할 지라도 무적은 아니다. 폭설 혹은 빙판길이 우려되는 상황엔 평소보다 속력을 줄여 안전하게 운전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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