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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당대표 사퇴·통합비대위 수용 불가”…이낙연 “제 갈 길 가겠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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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하는 이재명-이낙연<YONHAP NO-0845><div  class=“>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식당 앞에서 만나 회동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
이재명-이낙연, 회동 종료<YONHAP NO-0952><div  class=“>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회동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30일 비공개 회동을 갖고 통합 방향을 논의했지만 빈손으로 자리를 떴다. 이낙연 전 대표가 요구한 당 대표직 사퇴와 통합 비대위 출범을 이재명 대표가 거부했기 때문이다. 이낙연 전 대표가 새해 탈당 후 신당 창당 수순을 밟을 가능성도 더욱 커졌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울 중구 한정식집에서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 회동을 마친 후 “당은 기존 시스템이 있다. 당원과 국민의 의사가 있어서 존중해야 한다”며 “따라서 사퇴나 비대위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낙연 전 대표에게 “엄중한 시기인데 당을 나가는 것보다 당 안에서 가능한 길을 찾는 게 중요하다”며 “특히 이낙연 대표님이 민주당의 정신과 가치를 지키는 것은 당을 나가는 게 아니라 당 안에서 지켜 나가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재명 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당에 부족함이 많다고 생각될 수 있고 실제로 기대치에 부족한 점이 있겠지만, 당을 나가시는 것이 길은 아닐 것이라는 간곡한 말씀을 드렸다”며 “어떤 경우에도 가능한 길을 찾아서 단합을 이뤄내고 그 힘으로 절망적인 상황 이겨낼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낙연 전 대표에게 “다시 한번 깊이 재고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한 뒤 먼저 자리를 떠났다.

이낙연 전 대표는 곧이어 취재진과 만나 “오늘 변화의 의지를 이 대표로부터 확인하고 싶었으나 안타깝게도 확인할 수 없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윤석열 정부의 형편 없는 폭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국민으로부터 대안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단합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변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오늘 민주당의 변화 의지를 확인할 수 없었던 게 매우 안타깝다”고 했다.

‘이재명-이낙연’ 회동<YONHAP NO-0823><div  class=“>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공동취재

특히 이낙연 전 대표는 탈당할 것인지를 묻자 “차차 말씀드리겠다. 좀 더 가치 있는 일을 위해서 제 갈 길을 가겠다”고 답했다. 사실상 탈당을 시사한 셈이다. 그는 “당 안팎에서 충정 어린 제안이 있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응답을 기다렸으나 어떠한 응답도 듣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재명 대표에게 직접 통합 비대위 출범을 요구했는지에 대해서는 “(이재명 대표가) 그걸 거부했다”라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대표가 대표직 사퇴와 통합 비대위 출범 모두 받아들일 가능성이 없었기 때문에 두 사람의 ‘빈손 회동’이 예견된 결과였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이낙연 전 대표가 탈당을 앞두고 마지막 명분 쌓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가 새해 초 탈당 후 신당 창당 수순을 밟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전날 민주당 6선 출신 이석현 전 국회 부의장이 탈당했고, 신당 합류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번 ‘명낙회동’은 이낙연 전 대표가 미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뒤인 지난 7월 이후 5개월 만이다. 두 사람의 회동은 약 55분간 진행됐으며 식사 대신 차를 마셨다. 첫 번째 명낙회동에서는 최측근 의원들이 배석했지만, 이번엔 두 사람만 대화를 나눴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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