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새해 첫 개장일인 2024년 1월2일부터 5일까지 올해 증시 과열 부담에 따른 변동성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8일 코스피는 2655.28포인트를 기록했다. 연중 최고점(2667.07포인트)을 기록했던 8월1일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2023년 장을 마무리했다. 지난주(26~28일) 3거래일 간 2.02%(52.69포인트) 올랐고, 연초(2225.67포인트) 대비 19.30%(429.61포인트) 상승한 셈이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마지막 거래일 코스피는 상승폭을 확대하며 지난 8월1일 고점에 근접해 마감했다”며 “글로벌 주식시장 전반 투자심리 호조가 동조화됐고, 매크로 변수의 영향력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장 초반 재료 부재로 횡보했으나 기관과 외국인의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되면서 시세를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폐장일인 28일 프로그램 순매수 규모는 1조1000억원 수준으로 선물 미결제 약정은 1만3000건 계약을 기록하며 연말 포트폴리오 재조정(리밸런싱) 및 선물 옵션-현물 간 차익거래 수요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 연구원은 “특정 주체의 순매수 규모에 비해 거래대금은 9조원 수준으로 손바뀜이 활발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다음주 코스피는 연말 배당차익거래 프로그램 매수 후폭풍을 경계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연말 배당을 노린 프로그램 매수는 1~2월 매물로 출회된다”며 “배당락에 근거한 차익거래라는 점에서 연초에는 차익매물이 출회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주식투자 측면에서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며 “2600선 이상 등락을 좀 더 이어갈 수 있겠지만 업사이드 포텐셜(상승 잠재력)보다는 다운사이드 리스크(가격 하락 위험성)가 높은 지수대로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연초 금리인하 기대감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3차례에 걸쳐 75bp(1bp=0.01%포인트)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금리인하가 단행되는 국면에서는 미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컸다”며 “IT 버블 붕괴,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팬더믹 상황에서 가파른 금리인하가 단행됐으며 경기침체에 대한 반응이라는 점에서 주가에 우호적으로 작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2024년부터 2025년에 예상되는 금리인하는 분기에 25bp 수준의 완만한 금리인하 국면”이라며 “완만한 금리인하는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지 않고, 극단적으로 억제됐던 유동성을 풀어가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다음주 발표되는 주요 경제지표가 변수가 될 예정이다.
1월4일 발표되는 12월 ISM 제조업 지수는 11월 46.7보다 반등한 47.2로 전망치(컨센서스)가 형성 중이다. 같은 날 발표되는 12월 ADP 취업자 변동은 11만3000명으로 전월 10만3000명에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달 5일에는 12월 고용지표 발표될 예정이다. 비농업 신규취업자수는 11월 19만9000명에서 17만명으로 소폭 둔화할 것으로 보이고, 실업률은 3.7%에서 3.8%로 0.1%포인트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같은 달 6일에 발표되는 12월 제조업 수주도 전월대비 2% 증가세로 반전할 것으로 보인다. 전월에는 -3.6%를 기록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배드 이즈 배드, 굿 이즈 배드’(Bad is Bad, Good is Bad) 국면 전개가 예상된다”며 “경제지표 개선은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증시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고, 고용부진은 경기불안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