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올 한 해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다. 지난 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더 올린 뒤 동결 행진을 이어간 것이다. 국내 기준금리가 3.50%에 도달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이다. 성장률은 크게 둔화했다. 기획재정부와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1.4%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역성장했던 2020년(-0.7%)을 제외하면, 2009년(0.8%) 이후 1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됐다. 유창훈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9월 27일 영장심사 결과 “피의자에 대해 불구속 수사 원칙을 배제할 정도로 구속할 사유와 필요성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결과는 여야 간 신경전으로 이어졌다.
4월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 창구에서 8개 상장사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국내 증시가 폭락했다. SG증권과 차액결제거래(CFD) 계약을 맺은 국내 증권사들이 반대매매에 나섰기 때문이다. CFD는 주가 변동에 따른 차액을 손익으로 받는다. 실제 주식은 외국계 브로커가 보유해 투자 주체가 노출되지 않는다. 라덕연 H투자자문사 대표는 이를 악용해 주가 폭락 사태를 주도해 부당 수익을 얻었다.
지난해부터 불거진 전세사기가 올해에는 전국적으로 확산하며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했다. 주택시장 침체로 인해 매매 가격이 전셋값보다 더 싼 ‘깡통전세’가 늘어났고, 전국적으로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수많은 피해자가 생겨났다. 특히 상대적으로 보증금이 적은 빌라 등에 전세사기 문제가 쏠리면서 주요 수요층인 청년과 서민 등이 큰 피해를 보았다.
우리 기술로 만든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지난 5월 25일 우주로 날아올랐다. 이로써 한국은 미국·프랑스·일본·러시아·중국·인도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우주 G7(7대 우주강국)’ 반열에 올랐다. 정부는 이번 발사 성공으로 얻은 기술과 노하우를 민간 우주기업에 전수함으로써 미국처럼 민간이 우주 산업을 이끄는 ‘뉴스페이스’ 시대로 전환을 서두를 계획이다.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1998년 “한국시리즈(KS)에서 우승하면 최우수선수에게 고급 시계를 선물하겠다”고 말했다. 당시 고인은 해외 출장길에서 직접 시계를 구매했다. 당시 가격은 8000만원. 이 시계는 25년 동안 잠실구장 LG 트윈스 대표이사실 금고에서 주인을 기다렸다. 주인은 지난해 11월 13일 등장했다. LG 트윈스가 KS 5차전에서 kt wiz를 6대 2로 누르고 우승했다. 1994년 이후 29년 만에 정상을 탈환한 것이다. 시계를 받은 오지환은 “선대 회장님 유품”이라며 기증했다.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근무하던 한 교사가 7월 18일 교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해당 학교에서는 학부모의 과도한 민원으로 교육 활동이 어려웠다는 제보가 나왔다. 전국 교원들은 교권 회복을 촉구했고, 숨진 교사의 49재인 9월 4일을 ‘공교육 멈춤의 날’로 정해 대규모 추모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후 교육부는 8월 23일 ‘교권 보호 종합 방안’을 발표했고, 9월 21일 국회에서는 ‘교권 보호 4법’이 통과됐다.
지난 8월 전북 부안군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파행을 빚으며 조기 종료됐다. 새만금 잼버리는 폭염과 벌레 창궐, 인프라 부족, 위생 불량, 곰팡이 계란 등으로 인해 재난 수준이었다. 53개국 청소년 4만여 명이 참가한 국제대회였지만 부실 준비로 온열 질환자 무더기 발생, 태풍으로 인한 조기 퇴영 등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일본이 지난 8월 24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해양으로 방류하기 시작했다. 이후 10~11월에 걸쳐 총 2만3400t에 이르는 오염수를 방류했다. 정부는 수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해 올해 관련 예산에 예비비 800억원까지 추가해 총 144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정부와 민간이 ‘팀 코리아’를 구축해 총력을 기울였던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는 현격한 득표 차이로 실패했다. 지난 11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팔레 데 콩그레에서 열린 제173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회원국 165개국 중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가 119개국의 지지를 얻어 개최지로 확정됐다. 부산은 29표, 이탈리아 로마는 17표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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