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RX 지수 1등이었던 유틸리티 섹터가 올해 61% 넘게 빠지며 꼴찌로 전락했다. 반면 하위권이었던 반도체 섹터는 올해 109% 반등하며 1등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영원히 오르는 섹터가 없는 만큼 투자자가 올바른 투자 결정을 내리기 위해선 유망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유틸리티는 지난해 11.89% 상승률을 기록했다. 해당 지수는 한국거래소에서 산출하는 28개 KRX 지수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 KRX 유틸리티는 -49.83% 수익률을 기록하며 꼴찌로 추락했다.
유틸리티 섹터는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삼천리, KG ETS, SGC에너지, 서울가스, 대명에너지 등 에너지 회사들을 포함하는 종목들로 편성된다. 삼천리, 서울가스, 대성홀딩스 등 종목은 지난 4월 SG증권 사태로 연속 하한가를 기록해 국내 증시에 큰 파장을 미쳤다. 가장 큰 문제는 한국전력 주가가 올해 부진을 이어갔다는 점이다. 오랜 적자의 늪이 주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 전망치대로 올해 연간 6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하면 3년 연속 적자가 이어지는 것이다.
KRX 반도체는 올해 65.22% 상승하며 1위의 영광을 거머쥐었다. 이는 지난해 44.81% 하락하며 꼴찌에서 3등을 한 모습과 대조된다. 반도체 관련주들은 올해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수혜를 톡톡히 봤다. 고성능 컴퓨팅 기술에 필요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에 힘입어 호황을 맞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모르도인텔리전스는 HBM 시장 규모가 올해 20억4186만 달러에서 2028년 63억1250만 달러로 연평균 25.4% 성장할 것으로 추산했다.
현재는 AI 연산을 원활하게 해주는 HBM에서 반도체 칩 자체에 AI 기능을 탑재해 주는 ‘온디바이스AI’로 진화한 반도체 시장 트렌드가 내년 주문형반도체(ASIC)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관련 기업 주가도 탄력을 받았다. KRX 반도체 섹터에 편입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미글로벌, 오픈엣지테크놀로지, 이오테크닉스, 티에스이, 제우스 등이 테마주로 거론되며 큰 폭으로 상승했다.
증권가에선 주요 섹터 가운데 AI가 내년 증시를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생성형 AI가 2000년대 중반 시작된 스마트폰보다 더 빠른 속도로 시장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며 “하드웨어인 스마트폰에 비해 소프트웨어에 기반한 생성형 AI 파생 산업이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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