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 유서 유족도 공개하지 말랬는데… 유서 공개한 방송사 논란

고(故) 이선균의 유서 일부가 TV조선을 통해 공개되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7일 방송된 ‘뉴스9’에서는 이선균이 집을 떠나기 전 아내 전혜진과 소속사에 남긴 유서 일부를 단독 보도했다.

이번 보도는 유족의 요청에 따라 경찰이 유서 내용을 비공개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이루어져 비판을 받고 있다. 누리꾼들은 “유족이 공개하지 않기를 원했는데, 언론이 이를 무시했다“며 TV조선의 보도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나타내고 있다.

이선균은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 지난 27일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에서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고인의 나이는 48세였으며,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었다.

한국기자협회의 자살 보도 권고기준 3.0에 따르면 고인과 유가족의 사생활을 보호하고 자살 미화를 방지하기 위해 유서 관련 사항을 보도하지 않는 것이 권장되고 있다. 이번 유서 내용 공개는 이러한 기준을 위반한 것으로, 공개된 유서 내용에 대한 윤리적인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마약 혐의 수사를 받다 숨진 배우 이선균을 추모하는 글을 SNS에 올렸다가 삭제하여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7일 자신의 SNS ‘X’ 계정에 “고(故) 이선균님을 애도합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가 이후 삭제했다.

이 대표의 글은 정부와 여당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국가 수사권력에 의해 무고한 국민이 희생됐다“며 “이승에서의 한은 모두 잊고 이제 그만 편히 쉬라“고 표현했다. 이 글은 28일 자정 무렵에 게시되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삭제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이 대표의 지지자들은 이선균의 사망이 정부와 여당의 탓이라며 비난하는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했다. 이들은 “무리한 경찰 수사가 이선균을 죽였다“, “검찰은 간접살인자“라는 등의 댓글로 정부를 비판했다.

경찰은 유서가 발견된 점을 고려해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 처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