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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간암 환자 줄었는데…유방암은 50%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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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간암 환자 줄었는데…유방암은 50% '껑충'
진료 이미지. 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결혼 연령이 늦어지고 비혼이나 딩크족이 늘면서 여성 유방암 환자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이나 모유수유 경험이 없을수록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에 노출된 기간이 길어져 유방암 발병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위·간암 환자 줄었는데…유방암은 50% '껑충'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는 국가암등록통계사업으로 수집한 2021년 국내 국가암등록통계를 28일 발표했다. 2021년 새로 발생한 암환자는 27만7523명으로 전년 대비 10.8% 늘었다. 남자가 14만3723명, 여자가 13만3800명이었다. 신규 암환자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코로나19의 영향이 컸다. 코로나19 발생 원년인 2020년에는 사람들이 검진을 꺼리면서 암검진 수검율이 49.2%에 그쳤지만 2021년에는 55.1%로 크게 올랐다.

암 발생률을 성별로 나누면 전년 대비 남자 27.2명, 여자 49.3명 늘었다. 우리 국민이 기대수명인 83.6세까지 살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8.1%로 집계됐다. 2021년 남녀 전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이었다. 이어 대장암, 폐암, 위암, 유방암, 전립선암, 간암 순이었다. 남자는 폐암-위암-대장암, 여자는 유방암-갑상선암-대장암 순으로 많았다. 사망자의 경우 폐암-간암-대장암-위암-췌장암 순으로 많았다.

눈에 띄는 점은 위암과 대장암, 간암, 자궁경부암 등의 발생률은 최근 10년간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유방암의 발생률은 최근 20년간 지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2010년 33.2명이었던 10만명당 유방암 발생률은 2021년 55.7명으로 껑충 뛰었다. 2017∼2021년 진단받은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2.1%였다. 암환자 10명 중 7명은 5년 이상 생존했다는 뜻이다. 상대생존율이란 일반인과 비교했을 때 암환자가 5년간 생존할 확률이다. 상대생존율이 100%라면 일반인과 생존율이 같다는 의미다. 5년 생존율은 상승 추세로 약 10년 전(2006∼2010년)에 진단받은 암환자의 생존율 65.5% 보다 6.6%포인트 올랐다.

성별로 나누면 여자(78.2%)가 남자(66.1%)보다 생존율이 높았다. 생존율이 높은 갑상선암, 유방암이 여자에게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갑상선암(100.1%), 전립선암(96.0%), 유방암(93.8%)의 상대생존율이 높았다. 반면 간암(39.3%), 폐암(38.5%), 담낭 및 기타 담도암(28.9%), 췌장암(15.9%) 등은 상대생존율이 낮았다.

중앙등록본부 연구원은 “여성 에스트로겐에 노출이 많이 될수록 유방암 발병률이 높아지는 측면이 있다”며 “최근 만혼이나 비혼 등이 증가하는 인구학적인 트렌드를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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