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슬라 생산 공장 기가팩토리에서 제조 로봇이 사람을 공격해 부상을 입힌 사건이 뒤늦게 세상에 알려졌다.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 등은 2021년 미국 텍사스주 테슬라 기가팩토리에서 일어난 끔찍했던 사고에 대해 지난 2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매체는 연방 공무원과 보건 당국에 제출된 부상 보고서를 최근 입수해 해당 내용에 대해 전했다.
당시 사고는 알루미늄으로 된 자동차 부품을 옮기는 일을 하는 로봇이 갑자기 엔지니어 A 씨를 공격하면서 발생했다. 로봇은 A 씨를 들어 올려 벽에 고정했고 금속으로 된 집게발로 그의 등과 팔을 찔렀다. 이 사고로 A 씨는 피가 나는 큰 부상을 입었고 공장 바닥에는 핏자국이 흥건하게 남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가 터지기 직전 A 씨는 해당 로봇을 제어하는 소프트웨어를 프로그래밍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를 일으킨 로봇은 원래 비활성화 상태여야 했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전원이 켜져 있어 A 씨를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동료가 로봇 비상 정지 버튼을 누른 후에야 가까스로 빠져나왔다.
해당 사고에 대해 테슬라는 별다른 입장, 해명 등을 남기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연방 산업안전보건청(OHSA)에 제출된 부상 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텍사스 오스틴 테슬라 기가팩토리에서 근로자들은 21명 중 1명꼴로 작업 중 부상을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상자들 중에는 카트에 발목이 끼어 120일이 넘게 일을 하지 못하게 되거나 머리를 다쳐 세 달 가까이를 쉬어야 했던 근로자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는 본사 주소지를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에서 오스틴으로 2021년 12월 옮겼다. 2020년부터 착공된 오스틴 기가팩토리는 지난해 완공됐다. 430만 제곱피트(약 40만㎡) 규모인 이 공장에는 약 11억 달러(1조4천여억 원)가 투자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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