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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다사다난했던 한국 스포츠계가 풍성한 수확을 남기며 한 해를 마무리한다. 계묘년인 올해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비롯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여자 월드컵 등 굵직굵직한 국제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비롯해 한·미 프로야구 등에서 많은 화제들이 쏟아졌다.
국민들에게 가장 감동을 선사한 이는 아시안게임 배드민턴에서 한국 선수로는 29년 만에 여자 단식 금메달을 일군 안세영(21)이다. 안세영은 올해 한국 선수로는 27년 만에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여자 단식 세계 1위에 오르고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 등 주요 국제 대회에서 10차례 정상에 등극하는 등 최전성기를 구가했다.
무엇보다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무릎 부상을 당해 절뚝거리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투혼을 발휘한 결과 3세트 기적의 경기력으로 우승을 일궈냈다. 마침내 금메달을 목에 건 안세영은 기쁨의 눈물을 쏟아내며 한반도를 감동에 빠뜨렸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은 골드글러브 시상식에서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야수 부문 황금 장갑을 수상하며 국위를 선양했다. 김하성은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내야수들을 제치고 한국 선수 최초이자 아시아 내야수 최초의 골드글러브 수상자가 됐다.
아울러 ‘바람의 손자’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올겨울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약 1464억원)에 계약을 맺어 한국 야구의 위상을 드높였다. 이정후는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거쳐 메이저리그에 간 역대 한국 선수 중 최고액 신기록을 새로 썼다.
1994년 이후 29년 만에 프로야구 정상에 선 LG 트윈스도 빼놓을 수 없다. LG는 한국시리즈에서 kt 위즈를 만나 1차전을 내준 뒤 2·3차전을 잡고 분위기를 뒤집었다. 여세를 몰아 연승을 내달리며 4승 1패로 우승 샴페인을 터뜨렸다.
축구도 국민들에게 좋은 기억을 많이 선사했다.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주장 손흥민(31·토트넘)은 잉글랜드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100호 골과 함께 유럽 무대 통산 200호 골을 돌파했다. 2021~2022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세계 최고 무대인 EPL에서 득점왕(23골)을 차지했던 손흥민은 2023~2024시즌에도 득점왕 경쟁을 벌이고 있다. 손흥민에 이어 이강인(22)이 명문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하고 ‘철기둥’ 김민재(27)는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는 등 한국 축구는 날로 발전해나가고 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끈 24세 이하(U-24) 축구대표팀은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축구 결승에 올라 일본을 꺾고 우승해 대회 첫 3연패 역사를 썼다. 내친 김에 황 감독은 올림픽대표팀을 이끌고 내년 2024 파리올림픽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이밖에 수영에서는 황선우(20)가 세계선수권 2회 연속 메달을 땄고 김우민(22)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에 오르며 한국 수영의 ‘황금세대’ 출현을 알렸다.
반면 실망을 안겼던 순간도 있었다. 한국야구대표팀은 올해 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라운드 탈락해 지탄을 받았고 16강 진출을 노렸던 여자 월드컵에서는 대표팀이 조별리그 1무 2패의 참담한 성적으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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