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증권이 28일 부동산 시장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우려와 관련해 은행이 저축은행, 카드캐피탈, 증권사 대비 안전할 것으로 분석했다. PF 직접대출 잔액은 상대적으로 크지만 전체 자산 대비 미미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흥국증권에 따르면 국내 미분양 시장은 올해 10월 말 기준 5만8299호로 2월 7만5438호보다 약 23% 줄었지만 같은 기간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20%(2월 8554호 → 10월 1만224호)로 증가했다.
남영탁 흥국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경기 악화로 올해 아파트(민간·공공 및 임대 포함) 공급 수는 23만1549가구를 기록했다”며 “이는 지난해 36만8579가구 대비 약 37% 감소한 수치이자 2010년 17만2670가구 이후 1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결국, 단기간 내 부동산 경기의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특히 남 연구원은 수도권보다 지방 분약이 취약해 미분양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수도권 분양시장에 비해 지방은 여전히 청약 경쟁률(수도권 청약 경쟁률 14.3대 1, 5대 광역시는 6.3대 1)이 낮고 분양 물량도 적지 않아 미분양 증가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부동산 시장이 악화할 경우 은행권이 상대적으로 안전할 것으로 진단했다. 총 자산 대비 PF 노출도 비중이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남 연구원은 “부동산 시장이 악화 될 경우 은행권의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중은행 (KB금융·신한지주·하나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과 기업은행의 부동산 PF 익스포져 합계는 약 40조원으로 전체 총자산 2871조원 대비 1.4%로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은행들은 부동산 부실 예방을 위해 충당금도 선제적으로 쌓아 PF 만기에 따른 유동성 위기도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저축은행, 카드캐피탈, 증권사의 경우 위험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올해 상반기 기준 저축은행의 PF 대출 잔액은 10조원, 연체율 4.6%를을 기록하고 있고, 카드 캐피탈의 경우 26조원의 PF 대출잔액과 3.9%의 연체율을 나타내고 있다”며 “증권사의 경우 PF 대출 잔액이 5조5000억원으로 적으나 부동산 시장이 급랭하기 전까지 후순위성 및 브릿지론(사업 초기 토지 매입·인허가용 단기 차입금) 등 위험성이 높은 자산을 중점적으로 취급해 17.3%의 연체율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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