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선균이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한 가운데 장윤미 변호사가 이선균 마약 투약 혐의 관련 수사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장윤미 변호사는 27일 한 방송에 출연해 경찰이 내사를 하는 과정에서 이선균의 실명이 흘러나간 데에 분개했다.
이날 장 변호사는 “경찰 수사가 통상적이지 않았다는 건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며 “내사 단계에서 이렇게 많이 언론에 나오는 건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내사 단계라는 건 사건 번호도 부여되지 않은 상황이다. 풍문이나 범죄의 단서로 들여다볼까 말까 한 정도의 수준인데 대대적으로 언론에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무리 유명인이라도 어떤 대한민국 국민도 이런 식으로 내사 사실이 (알려져서는 안 된다) 그냥 술집 접객원의 어떤 제보 형식으로 했는데 간이 마약 검사했는데 하나도 나오지 않았고 이런 부분 대한민국 수사기관이 제대로 수사하고 있는 게 맞는지 이번 일로 정말 되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를 받은 이선균은 지난 26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의뢰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제출했다.
이선균 법률대리인 측은 이선균의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한 증거가 강남 유흥업소 여실장 A씨(29)의 진술뿐이며 누구의 주장에 신빙성이 있는지를 거짓말 탐지기 조사로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A씨 말대로라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정에서도 양성이 나와야 하는데 이선균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며 “너무 억울한 상황이어서 A씨도 함께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받아 누구 진술이 맞는지 과학적으로 검증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선균은 지난 23일 오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19시간 동안 3차 조사를 받았다. 당시 그는 지난 2차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A씨가 ‘처방받은 수면제 같은 것’이라며 줘서 받았다”며 “마약인 줄 몰랐다”고 주장했다.
경찰 조사에서 줄곧 억울함을 호소해오던 이선균은 27일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에 세워진 차량 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48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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