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국제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의 물가 전망이 1년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7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발표한 ‘12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12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한 3.2%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4월(3.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으로 지난해 7월(4.7%)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한은 황희진 통계조사팀장은 “국제 유가 하락으로 석유류 하락 폭이 확대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농산물과 가공식품, 외식 서비스 등의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공공요금 인상도 잠재 변수이기 때문에 향후 흐름을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소비자들은 향후 1년간 물가 상승에 가장 영향을 미칠 품목으로 공공요금(65.2%)을 꼽았다. 이어 농축수산물(43.5%), 석유류 제품(25.3%) 순이었다.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9.5로 전월 대비 2.4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현재생활형편·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 등 6개 주요 개별지수를 표준화해 합성한 지수로 경제 전반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판단하는데 활용된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보다 크면 과거(2003년~2022년 12월) 평균보다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인 것으로 판단한다.
내년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금리수준전망(CSI)는 119에서 107로 대폭 하락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도 9포인트 내린 93을 기록하며 1년 뒤 집값 하락을 예상하는 소비자 비중이 커졌다. 이는 대출 규제 강화 전망과 고금리 지속 등으로 전국 주택 매매 가격 상승 폭이 두 달 연속 둔화되고 거래량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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