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새해 1월 3일 내부 신년회를 직접 주재하고 2024년 경영 방침과 목표 등 미래 비전을 공유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창립 56주년 기념일인 29일부터 새해 1월 2일까지 직무와 직급에 따라 최대 닷새간 휴무에 들어가 한 해를 마무리한다. 국내 현대차 주요 공장도 29일부터 잠시 가동을 멈추고 올해 생산을 마친다.
정 회장은 연말 휴무 기간 그룹사별 현황을 점검하며 새해 중점 추진할 사업 계획을 구상할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10월 취임 3주년을 맞은 정 회장은 그룹 내 당면한 현안 해결을 위해 국내외 사업장을 수시로 찾는 현장 경영을 펼치며 여느 해보다 분주한 일정을 소화했다.
정 회장은 이달 20일에는 사상 최대 실적 경신에 따른 역대 최대 규모 임원 인사를 단행하며 성과주의와 세대교체에 방점을 둔 과감한 인사 기조를 이어갔다.
정 회장은 새해 사업 계획을 공유하기 위해 다음달 3일 기아 오토랜드 광명 2공장에서 신년회를 직접 주재하고 본격 업무를 시작한다. 정 회장은 ‘같이하는, 가치 있는 시작’이라는 주제로 신년사를 하고 새해 경영 방침과 목표 등을 공유할 예정이다.
신년회 장소를 그룹 본사나 연구소가 아닌 기아 공장으로 잡은 것은 새해 오토랜드 광명 2공장이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대전환을 앞뒀기 때문이다. 앞서 기아는 올해 6월부터 12월 말까지 국내 3대 생산 거점 중 하나인 오토랜드 광명 내 2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전기차 생산 설비 공사를 했다.
이날 정 회장은 오토랜드 광명 2공장의 새로운 비전을 소개할 방침이다. 그동안 리오와 스토닉 등 주로 수출용 내연기관차를 생산하던 이곳에서는 새해 상반기부터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3와 준중형 전기 세단 EV4 양산에 돌입해 전 세계로 수출을 시작한다.
정 회장은 신년회에 이어 새해 첫 해외 일정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에 참석한다. 정 회장은 CES에서 미래 모빌리티 사업 비전을 구체화하고, 권역별 신차 전략을 수립해 판매 침체 타개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회장은 1월 8일(현지시간) 미디어데이를 시작으로 CES 2024 현장을 둘러본다. 현대차는 CES 2024에서 ‘수소와 소프트웨어(SW)로의 대전환’을 주제로 미래 비전을 선보인다.
CES 2024에는 현대차와 함께 주요 그룹사가 총출동한다. 기아와 현대모비스는 물론 미국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독립법인 슈퍼널, 창의 인재 플랫폼 제로원 등이 별도 부스를 마련한다. 현대차가 투자한 모셔널, 포티투닷도 개발 중인 신기술과 미래 비전을 소개한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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