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 비중, 2019년보다 26.9%포인트↓…쇼핑 장소로 백화점 부상”
(서울=연합뉴스) 차민지 기자 =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여행 트렌드가 소규모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 중심으로 바뀌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27일 공개한 ‘방한 중국관광 트렌드 분석’ 보고서에서 방한 중국 관광객의 동반인원은 2019년 평균 5.1명에서 올해 2.1명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중국이 방한 단체관광을 지난 8월 허용한 이후 중국인 단체관광 비중은 지난 10월 기준 10%까지 높아졌으나 단체관광의 소규모화, 개별관광 중심 트렌드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한 중국 관광 구성을 살펴보면 여성이 61.2%, 2030 세대가 57.9%를 각각 차지했다.
방한 시 주요 활동에서 쇼핑 비중은 2019년 95.1%에서 올해 68.2%로 낮아졌다.
방한 중국 관광객의 쇼핑 장소도 2019년 시내 면세점(54.9%)과 공항 면세점(40.5%) 중심에서 올해에는 시내 면세점(43%)과 백화점(35.8%) 순으로 변했다.
중국인 관광객의 여행 정보 수집 채널은 누리소통망(65.7%)과 동영상 사이트(35.7%) 이용 비중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서울과 제주에 집중된 방한 유형은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평균 체류 기간은 2019년 7.2일에서 올해 9.1일로 약 1.9일 증가했다.
관광객 1인당 평균 지출액은 2019년 1천632.6 달러에서 올해 2천246.1 달러로 37.6% 늘었다.
다만 평균 체류 기간의 증가는 관광목적 외에 경제활동과 사업, 유학연수 등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출 항목별로는 쇼핑비가 줄고 숙박비, 음식점비, 치료비, 문화서비스·오락비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서비스·오락비는 2019년 20.2달러에서 올해 79.4달러로 약 4배로 증가했다.
올해 1∼11월 중국인 신용카드 지출액은 2019년 대비 약 75.7% 수준을 회복했다.
항목별로 보면 관광숙박업이 78.8%, 항공업이 115.4%까지 각각 회복한 데 비해 면세점업은 44.9%에 그쳤다.
문체부는 중국인 관광이 과거 제품 소비 중심에서 경험 소비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문체부는 올해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작년보다 8배 증가한 200만명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9월 정부가 중국인 방한관광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목표로 제시한 수치와 비슷하다. 특히 하반기에 상반기(54만명)보다 3배 많은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찾았다.
문체부 관계자는 “올해 한국의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규모가 코로나19 이전 수치까지 회복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중국인의 해외여행 규모도 내년 이후에나 정상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한국관광공사와 중국인 방한시장 회복을 위해 개별여행 특화 마케팅에 주력할 방침이다.
생애주기·관심사별 맞춤형 콘텐츠를 발굴하고 중국 소비의 주요 축인 2030 여성층 대상 고급 방한상품을 기획하고 한국관광 메가 로드쇼를 올해 2개 지역에서 내년 5개 지역까지 늘리는 등 단체관광 지역 유치 전략도 강화하기로 했다.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중국 현지 누리소통망과 온라인여행플랫폼(OTA)을 활용해 e-스포츠 연계 방한 상품, 유명 댄스아카데미 체험, 한국 미용·의료 체험 패키지, 골프·마라톤·스키 등 스포츠 체험상품 등 관심사를 겨냥한 방한상품을 집중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다.
중국 모바일 페이를 한국에서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간편결제 가맹점과 부가세 즉시환급 서비스도 적극 알린다.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중국 등 고부가 방한시장의 흐름을 관광업계·지자체 등과 공유하기 위해 오는 29일 서울에서 ‘2024 인바운드 트렌드’ 행사를 개최한다.
chacha@yna.co.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