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노동부, 2023년 여성경제활동백서 발간
‘경력 단절’ 시작되는 30대 여성 고용률도 60%대 진입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지난해 여성 전체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이 남성의 70% 수준으로 올라왔고, 성별 고용률 격차도 줄었다.
여성가족부와 고용노동부는 우리나라 여성 경제활동의 특징과 변화를 정리한 ‘2023년 여성경제활동백서’를 27일 펴냈다.
2021년 전면 개정된 ‘여성의 경제활동 촉진과 경력 단절 예방법’에 따라 올해 처음으로 발간된 백서는 앞으로 매년 연간 보고서 형태로 공개된다.
과거 통계의 경우 앞서 통계청에서 승인된 자료를 활용해 작성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더한 여성 전체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은 1만8천113원으로, 남성(2만5천886원)의 70.0% 수준으로 조사됐다.
남성 임금 대비 전체 여성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 수준은 2012년 64.8%, 2017년 65.9%, 2021년 69.8%로 꾸준히 좁혀졌다.
여성 전체 근로자의 월 임금은 2012년 181만5천원에서 지난해 268만3천원으로 86만8천원 올랐다.
같은 기간 남성 전체 근로자는 297만4천원에서 지난해 412만7천원으로 115만3천원 올랐다.
2020년 기준 정규 근로자와 비정규 근로자의 남녀 임금 격차는 각각 71.3%, 73.3%다.
성별 고용률 격차도 2012년 22.5%포인트에서 지난해 18.6%포인트로 완화됐다.
이는 남성 고용률이 70% 수준에 고정됐지만, 여성 고용률은 꾸준히 증가해 온 덕분이다.
여성 고용률은 2012년 48.6%에서 코로나19 기간인 2020∼2021년을 제외하고 매년 증가해 지난해 52.9%로 올랐다.
반면 남성 고용률은 같은 기간 71.1%에서 소폭 늘어 71.5%에 그쳤다.
출산·양육기에 접어든 여성들의 고용률이 급감하는 ‘M 커브’ 곡선도 완화됐다.
통상 경력 단절이 시작되는 30∼34세 여성 고용률의 경우 2012년 54.9%에서 지난해 68.5%로 올랐다.
같은 기간 35∼39세도 54.3%에서 60.5%로 상승했다.
다만 지난해 기준 35∼39세의 성별 고용률 격차는 전 연령대에서 유일하게 30%포인트대로 집계되면서,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경력 단절 여성은 전년 대비 3.5%(5만1천명) 감소한 139만7천명으로 집계됐다.
경력이 단절된 사유로는 육아가 59만7천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결혼 36만8천명, 임신·출산 31만8천명, 가족 돌봄 6만4천명 등의 순이다.
여성 취업자가 많은 산업 분야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으로, 전체의 18.3%(222만9천명)를 기록했다.
이어 도매 및 소매업 12.7%(154만5천명), 숙박 및 음식점업 11.0%(133만3천명) 등의 순이다.
여성 대표자 비율이 가장 많은 산업으로는 ‘숙박 및 음식점업'(58.5%)이 꼽혔다. 교육 서비스업(57.5%), 협회 및 단체, 수리 및 기타 개인 서비스업(49.3%) 등이 뒤를 이었다.
여성경제활동백서는 여가부와 노동부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여가부 관계자는 “여성 경제 활동에 대해 처음으로 진행한 조사인 만큼 여성 고용의 특징을 보여주는 데 중점을 뒀다”며 “내년부터는 관련 추이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새로 추진될 정책도 알리는 데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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