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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100] “여야, 민생 뒷전” 싸늘…캐스팅보트 충청 표심 ‘오리무중’

연합뉴스 조회수  

대전 ‘무주공산’ 서구갑 최고 격전지…예비후보만 10명 안팎

세종 ‘행정수도 완성’ 쟁점…충남, 도농·연령대별 지지 갈려

충북, 현역 의원 우세 속 도전자들 세대교체 요구

[총선 D-100]

(대전·세종·충북·홍성=연합뉴스) “정치인들이 여야 할 것 없이 민생은 뒷전이고 공천권자 입맛 맞추기에만 몰두하고 있다, 실망감이 커 투표하면 뭐 하나 싶다.”

내년 4월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100여일 앞둔 가운데 충청권 민심은 한마디로 ‘오리무중’으로 표현할 수 있다.

정부 견제 필요성에 공감하는 40대와 50대 유권자층과 ‘그래도 보수가 안정적’이라는 60대 이상 유권자들의 입장이 팽팽해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워 보인다. 시·군 지역마다, 또 연령대마다 여야 지지가 엇갈린다.

무엇보다 각종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 향배가 주목됐던 충청권에서 여당이나 야당에 보내는 시선은 모두 싸늘하기만 하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바닥으로 곤두박질친 민생 경제는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 연일 정쟁에만 몰두하는 정치권에 실망이 커진 탓이다.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경선 (PG)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경선 (PG)

[홍소영 제작] 일러스트

◇ 대전 ‘무주공산’ 서구갑 최고 격전지…예비후보만 10명 안팎

지난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7석을 독식한 대전에서는 대전 유성을과 서구갑 지역구가 최고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유성을 지역구는 최근 5선 이상민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면서 총선을 향한 복잡한 구도가 펼쳐지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석봉 전 대전시 경제과학부시장이 거론되는데, 현역인 이 의원이 국민의힘에 입당할 경우 출마 지역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점쳐진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허태정 전 대전시장과 정기현 전 대전시의원, 김찬훈 대전YMCA 이사장 등이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20년 넘게 국회의원을 지낸 박병석 전 국회의장이 불출마 선언을 한 서구갑도 여야 후보군만 10명 안팎이 몰리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조수연 서구갑 당협위원장과 김경석 전 대전시당 대변인, 조성천 변호사 등이 출마 의사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안필용 전 대전시장 비서실장, 유지곤 민주당 보건의료특별위원회 부위원장, 이용수 전 국회의장 정책수석, 이영선 대전시당 법률지원단장, 이지혜 대전시당 대전균형발전특별위원장, 장종태 전 서구청장 등이 거론된다.

중구는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이 최근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입지가 흔들리고 있고, 국민의힘 시당위원장인 이은권 전 의원 역시 같은 당 소속이던 김광신 전 중구청장이 대법원에서 당선무효형을 확정받으면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 세종 ‘행정수도 세종 완성’ 핵심 쟁점

지난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2석 모두를 가져간 세종에서는 ‘행정수도 세종 완성’이 제22대 총선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홍성국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세종갑 선거구에서는 현재 민주당에서 노종용 전 세종시의원과 배선호 민주당 세종시당 부위원장, 박범종 민주당 세종시당 청년위원장, 국민의힘에서는 성선제 세종미래포럼 이사장, 류제화 당협위원장이 거론된다.

세종 국회의사당 예정 부지
세종 국회의사당 예정 부지

[촬영 김준호]

세종을에서는 민주당 강준현 의원이 재선 도전 의사를 밝힌 가운데 같은 당 소속 서금택·이태환 전 세종시의회 의장, 이강진 전 세종시 정무부시장, 신용우 안희정 전 충남지사 비서 등이 출마할 전망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이준배 전 세종시 경제부시장, 송아영 세종시당위원장, 조관식 전 국회입법정책연구회 정책조정위원장, 오승균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교육분과 부위원장, 목사 출신인 김재헌 세종미래전략포럼 대표 등이 유권자와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 충남, 도농 지역별·연령대별 지지 갈려

천안을 선거구에는 양승조 전 충남도지사가 민주당 후보로 출마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규희 전 의원도 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현재는 무소속이지만 민주당 출신인 박완주 의원의 텃밭인 만큼 야당 후보 간 표심잡기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후보로는 이정만 당협위원장이 나서는 가운데 정황근 전 농림부 장관도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주·부여·청양 선거구는 민주당 소속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 수석이 6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에게 재도전할 태세여서 3번째 맞대결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두 사람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3.17% 포인트, 21대 총선에서는 2.22% 포인트 차 박빙의 승부를 펼쳤으며, 두 선거 모두 정 의원이 승리했다.

논산·계룡·금산 선거구는 3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을 상대로 황명선 전 논산시장이 예비후보 등록해 당내 공천 경쟁에 들어갔다.

국민의힘에서는 김장수 전 윤석열 국민캠프 정책총괄팀장과 7선에 도전하는 ‘피닉제’ 이인제 전 의원, 박성규·박찬주 전 육군 대장 등이 도전한다.

충남 서해안에서는 총선 ‘N수생’들의 도전 성공 여부가 관심이다.

재선의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이 지키는 서산·태안에서는 조한기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이 5번째 도전에 나서고, 국민의힘 장동혁 원내대변인이 수성에 나선 보령·서천에서는 충남도 정무부지사를 지낸 나소열 민주당 지역위원장이 여섯 번째 출사표를 던졌다.

제17대 총선 이후부터 보수정당 후보가 내리 당선된 보수 텃밭인 충남 홍성·예산의 경우 국민의힘에서 홍문표 의원이 5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출마를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지난 총선과 예산군수 선거에서 잇달아 고배를 마신 김학민 순천향대 행정학과 교수와 20대 총선에 출마했던 강희권 변호사가 나선다.

진보당에서는 김영호 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이 도전장을 냈다.

공천 (PG)
공천 (PG)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 충북, 현역 의원 우세 속 도전자들 세대교체 요구

충북은 8개 선거구를 양분하고 있는 국민의힘(청주 상당, 충주, 제천·단양, 보은·옥천·영동·괴산)과 더불어민주당(청주 흥덕, 청주 서원, 청주 청원, 증평·진천·음성) 소속 현역 의원들의 우세 속에 세대교체를 요구하는 도전자들의 경쟁 구도가 그려지고 있다.

‘충북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청주시 상당구에서는 국민의힘 정우택 국회 부의장이 6선에 도전하고, 당내 경쟁자로는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이 거론된다.

민주당에선 이강일 전 상당구 지역위원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가운데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등판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꼽힌다.

청주시 청원구에서는 민주당 변재일 의원의 6선 도전이 유력하다.

최종 당선하면 당내 최다선 의원에 이름을 올리는데, 고령이라는 점 때문에 세대교체를 요구하는 당내 경쟁자들의 목소리가 높다.

유행렬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송재봉 전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 허창원 전 충북도의원, 김제홍 전 강릉 영동대 총장 등이 당내 경쟁자들이다.

국민의힘도 김수민 청원구 당협위원장이 우선 주자로 꼽히지만, 김헌일 청주대 교수, 서승우 전 대통령실 자치행정비서관, 김선겸 청주시기업인협의회장도 가세했다.

보수 우세지역으로 분류되는 충주는 국민의힘에서 이종배 의원이 4선 도전에 나서는 가운데 권혁중 중앙당 문화관광분과 부위원장, 이동석 전 대통령실 행정관, 정용근 전 충북경찰청장, 이원영씨 등이 가세했다.

민주당은 맹정섭·박지우 전 충주지역위원장, 노승일 전 충북경찰청장, 이태성 한국 ESG협회 부회장이 자천타천 거론된다. 지난 5월 일찌감치 출마 선언을 한 진보당 김종현 충북도당 위원장도 있다.

(이은파 유의주 정윤덕 김준호 전창해 김소연 김준범 이주형)

kjunho@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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