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인 지난 25일 새벽32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도봉구 아파트 화재는 담뱃불로 인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소방 당국, 한국전기안전공사는 26일 아파트 화재 현장을 합동 감식했다. 특히 경찰 등은 합동감식에서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아파트 301호의 작은 방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경찰은 합동 감식 이후 이번 화재가 사람의 부주의로 인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또 경찰은 발화 지점인 3층 작은 방에서 담배와 라이터 등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나온 결정적 증거물을 입수했으며 이를 토대로 인적 요인에 의한 발화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 기구의 오작동이나 누전 등에 의한 전기적 요인이나 방화로 인한 발화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며 “그 외 다른 요인도 모두 배제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결정적 증거물 등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남은 조사에서 관련자 진술이 변경될 수 있어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찰은 301호에 거주한 70대 부부 등 관련자를 조사하는 등 집중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앞서 이번 화마로 7개월 딸을 안고 아파트 1층으로 뛰어내린 박모(33)씨, 가족을 먼저 대피시키고 뒤따르던 임모(38)씨 등 2명의 남성이 목숨을 잃었다. 또심정지 상태로 이송된 70대 주민 1명을 포함해 30명도 중경상을 입었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은 같은 날 사망자들과 유족에 대해 심심한 애도를 표하는 한편, 전국의 재난 관련 공직자들에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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