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산타클로스 선물이 내려졌다. 그런데 보타리를 풀기까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은 26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인수 소식은 흥미를 끌었지만 주요 이적 사업은 여름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며 “1월 이적 시장은 아무래도 조용히 넘어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새로운 주인을 맞이했다. 글로벌 화학기업 이네오스의 창업자로 영국 최고 부호인 짐 랫클리프가 지분 25%를 인수하면서 구단 운영권을 확보했다. 랫클리프는 글레이저 가문이 소유한 클래스B 지분 25%와 모든 주주가 보유한 클래스A 주식의 25%도 매입했다.
지난해 11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소유한 글레이저 가문이 매각을 암시한 뒤 1년 넘게 진행된 인수 작업이 마침내 마무리됐다. 그동안 카타르 자본과 숱한 소문을 만들어냈으나 결국 랫클리프가 최종 승자가 됐다. 맨체스터 출신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오랜 서포터를 과시해온 랫클리프는 구단 번성을 약속했다.
그는 인수 공식 성명을 통해 “이네오스 스포츠그룹의 글로벌한 전문성과 지식을 앞세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더 큰 발전을 도모하겠다. 구단의 잠재력은 여전하다”며 상업적인 성공을 안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항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하겠다”라고 천명했다.
더불어 우리의 야망은 분명하다. 우리 모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잉글랜드, 유럽 더 나아가 세계 축구 정상에 오르는 걸 다시 보는 것”이라면서 “올드 트래포드 개발이 가능하도록 자금도 지원하겠다”라고 아낌없는 투자를 강조했다.
랫클리프가 그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로드맵이 벌써 알려지고 있다. 리차드 아놀드가 떠난 자리를 채울 새로운 CEO부터 선출할 전망이다. 현재 유력한 후보로는 유벤투스와 파리 생제르맹에서 고위 임원직을 맡았던 장 클로드 블랑이 거론된다. 더불어 새로운 영입 디렉터로는 사우샘프턴과 토트넘 홋스퍼, AS모나코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세웠던 폴 미첼이 예상된다. 현재 미첼은 올드 트래포드 근처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팬들의 바람은 전력 보강에 쏠린다. 이번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심각한 부진을 겪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8위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가운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에서 이미 탈락 고배를 마셨다.
지금의 슬럼프를 이겨내려면 하루빨리 선수단 변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여론은 겨울 이적 시장에서 대대적인 영입과 방출을 요구하는데 현실은 녹록지 않다. 이에 발맞춰 영국 언론은 랫클리프 체제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 빅터 오시멘(나폴리), 프렝키 더 용(바르셀로나) 등을 타깃으로 삼았다고 예상하기 바쁘다.
그런데 랫클리프가 아무리 돈을 쓰고 싶어도 1월에는 전권을 손에 쥐지 못할 전망이다. 데일리메일은 “랫클리프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13억 파운드(약 2조 1,417억 원)를 투자하는 인수 거래가 힘겹게 완료됐으나 공식적으로 비준되려면 2월까지 기다려야 한다. 랫클리프의 영향력은 그 이후부터 발휘될 수밖에 없다”고 현실적인 문제를 짚었다.
따라서 “랫클리프가 인수했다고 당장 극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다. 일단 1월에는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로 임대를 떠나는 도니 반 더 비크처럼 잉여 자원을 내보내는 데 집중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매체 ‘텔레그래프’도 “랫클리프의 실질적인 구단 운영은 2월 이후에나 가능하다. 앞으로 8주 가까이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새로운 구단주를 심사하는 시간”이라며 “1월 이적 시장에서 랫클리프의 의사 결정권은 없을 것”이라고 같은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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