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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잠수함 슈퍼파워(초강대국)으로 서서히 부상하고 있다는 미국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군사전문 언론인 피터 수시우는 25일(현지시간) 군사안보 전문지 ‘내셔널 인터레스트’ 기고문에서 주로 소형 잠수함만 보유하고 있던 한국 해군이 적 잠수함 및 수상함을 억제하고, 우호적인 해군기지와 해안 통신을 보호하며 정찰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1990년대 초부터 한국형 공격잠수함(KSS)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이 프로그램에 따라 한국 해군은 2001년 1200t 장보고급(KSS-Ⅰ) 잠수함 9척을 도입했고, 이어 잠행 중 공기가 필요 없는 공기불요추진체계(AIP)를 장착하고, 순항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1800t 손원일급(KSS-Ⅱ) 잠수함 9척을 추가로 들여왔다.
이어 한국은 3단계 사업인 KSS-Ⅲ의 일환으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할 수 있는 3000~4000t 도산안창호급 잠수함(장보고-Ⅲ)9척 중 2척을 건조했다고 수시우는 전했다.
이 KSS-Ⅲ은 독일이 설계한 KSS-Ⅱ·214형 잠수함보다 크기와 배수량을 훨씬 커졌지만, 구형 KSS-Ⅱ와 마찬가지로 디젤·전기(리튬이온 배터리) 추진식에 보조 AIP 기능이 추가돼 최고 속력 20노트, 최장 20일간 잠수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고 이 언론인은 평가했다.
미국 해군연구소에 따르면 도산안창호급 잠수함은 함교탑 위에 혁신적인 수직발사대(VLS)를 설치해 지상 공격용 SLBM 6발을 탑재할 수 있다. 실제 이 잠수함은 2021년 9월 비핵 SLBM으로 사거리 270해리인 현무 4-4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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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우는 한화오션이 최근 국방기술진흥연구소와 ‘스텔스 잠수함’ 개발을 위한 ‘잠수함용 신형 소자장비 설계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용역계약을 체결한 것에 주목하면서 이 계약은 잠수함에서 발생하는 자기를 줄여 적의 탐지를 더 잘 회피할 수 있도록 설계된 새로운 소자장비를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UPI통신에 “잠수함은 물속에 숨어 있기 때문에 전투기에 비해 스텔스 기술에 관심이 낮았는데 그 때문에 성장의 여지가 크다”며 “목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스텔스 기술을 탑재한 잠수함을 개발하는 것이고, 이는 미국·유럽 등 글로벌 해양 방위 시장에서의 선도적 입지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수시우는 한국 해군의 핵잠수함 보유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이 잠재적인 핵잠수함 함대를 위한 장기적인 핵연료 공급처를 찾는 것이 여전히 과제이지만 핵잠수함 배치보다 북한의 의심스러운 잠수함 활동을 감시·억제하는 데 좋은 방안은 없다는 것이다.
김명수 합동참모의장 후보자는 지난달 15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핵 추진 잠수함 역량은 필요하지만 한·미 원자력협정이 핵물질의 군사적 사용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핵잠수함 운용에 필요한 핵연료를 확보에 한계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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