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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는 또 책임 회피?…레드벨벳 웬디·NCT 텐, 4년 만에 반복된 ‘추락 사고’ [TEN스타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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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준호의 불쏘시개》

연예계 전반의 이슈에 대해 파헤쳐 봅니다. 논란과 이슈의 원인은 무엇인지, 엔터 업계의 목소리는 무엇인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출연진 안전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겠다”

SBS가 ‘2019 가요대전’에서 레드벨벳 웬디의 추락 사고 직후 올린 사과문이다.

불과 4년 만에 똑같은 사고가 발생했다. NCT U 텐이 지난 25일 ‘2023 SBS 가요대전’에서 리프트 추락 사고를 당했다. 4년 전 SBS의 다짐에 노력과 주의가 있었는지 의심되는 대목이다. 또한 잇딴 사고에 대해 적절한 책임과 대처가 필요하다.

사고는 NCT U의 ‘배기진스’ 무대에서 일어났다. 텐이 무대를 위해 이동하던 중 리프트가 무대 아래로 내려갔다. 텐은 이를 알아차리지 못한 채 몸을 던졌다가 그대로 추락했다. 해당 사고는 방송화면에 잡히지 않았다. 다만, 현장을 찾은 팬들이 직접 목격담을 전하면서 알려졌다.

다행히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텐은 독무를 위해 무대에 올라왔고, 퍼포먼스를 소화했다. 텐 이후 직접 자신의 건강 상태를 알렸다. 텐은 26일 새벽 팬 플랫폼을 통해 “저는 괜찮아요, 걱정하지 마요, 진짜 아프면 바로 얘기할게요”라며 “다시 메리 크리스마스 사랑해”라고 남겼다.

부상 여부를 떠나, SBS는 안전 관리 소홀에 대해 비판받고 있다. 출연진의 리프트 추락 사고가 계속해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2019년 SBS ‘가요대전’에 출연 예정이었던 웬디는 무대 리허설 도중 2m 상당 높이 리프트에서 추락하는 사고를 당했다. 당시 웬디는 전치 6주의 부상을 입었다. 레드벨벳 일정은 전면 취소됐고 사전 녹화분만 방송됐다. 앞서 진행된 트와이스, 청하 등의 리허설에서도 해당 문제가 지적됐다. 또 방탄소년단의 리허설 당시에는 해당 리프트 장치가 고장을 일으켜 리프트 이동을 뺀 동선으로 수정하는 일도 있었지만 그대로 진행한 결과, 사고가 터졌다.

결국, SBS의 안전불감증이 원인이었다. “무대에 마킹도 없었다”라는 증언도 나오면서 논란은 거세졌다. 이번 행사에서도 무대 마킹 같은 실질적인 사전 주의가 있었는지 의심되는 상황이다.

SBS가 사고에 대해 책임을 회피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SBS는 웬디의 추락 사고와 관련해 “다양한 무대가 진행되는 만큼 SBS 제작진과 외주가 (무대를) 협업해서 만들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에 ‘결국 외주업체에 책임을 전가하는 것 아닌가’라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이번 가요대전은 일부 관객들이 당한 티켓 대행업체의 ‘먹튀’ 사기 피해, 고지된 좌석과 다른 좌석 안내, 음향 사고 등 숱한 논란을 일으켰다. 국내 대표 K팝 아이돌 25팀이 자리한 축제지만, 진행은 그 격에 맞지 않았다는 평이다.

만여 명이 함께하는 큰 행사인 만큼,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그 때문에 주최 측의 책임 있는 모습과 현명한 사후 조치가 필요하다. 또 다른 논란을 만들지 않고, 믿고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서다.

SBS는 여전히 입을 다물고 있다. 긍정적으로는 철저한 진상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다. 외부에서는 날 선 시선을 보내고 있다. 결국 똑같은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은 진상 조사가 ‘꼬리 자르기’, ‘범인 찾기’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더불어 책임 전가, 회피 등의 설명이라면, 부정적인 여론은 거세질 전망이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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