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고라운드 컴퍼니? CJ E&M 출신 김지욱·임우식 PD가 설립한 신생 콘텐츠 제작사
김지욱 대표, CJ E&M→SM C&C→메리고라운드 컴퍼니 설립
임우식 대표, CJ E&M→딩고 뷰티·스타일 총괄 프로듀서→헬로에이티두 대표→메리고라운드 컴퍼니 설립
‘슈퍼마켙 소라’ 업로드 5일 만에 조회수 470만 뷰 돌파·채널 구독자 10만 명 달성
김지욱 대표, 이소라X신동엽 만남? “갑자기 섭외? NO→도합 20년의 세월로 이뤄진 신뢰”
사람에서 주로 아이디어 얻어…일보다는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해야 한다!
감성적인 부분들을 부드럽게 콘텐츠 안에 소화시키는 것이 PD 역량!
PD 크리에이터들이 IP에 대한 소유를 할 수 있는 비즈니스가 가능해졌다고 생각이 모아져 회사를 만들게 된 김지욱·임우식 PD
김지욱 대표 “자연스럽게 새로운 형태의 커머스 비즈니스를 계속 선보이고 싶어”
메리고라운드 컴퍼니 김지욱 대표, 임우식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메리고라운드 컴퍼니는 CJ E&M 출신 김지욱, 임우식 PD가 설립한 신생 콘텐츠 제작사다. 메리고라운드 컴퍼니는 두 PD를 중심으로 다양한 경력을 지난 구성원들이 모여 설립한 콘텐츠 기획사다.
메리고라운드는 두 PD를 중심으로 다양한 경력을 지닌 구성원들이 모여 설립한 콘텐츠 기획사로 국내외 시장을 겨냥하는 독보적인 콘텐츠 기획력과 크리에이티브함, 신선하면서도 높은 완성도가 돋보이는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대중들의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다각도 IP를 발굴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메리고라운드 창업자인 김지욱 PD는 CJ E&M 온스타일 CP 출신으로 ‘겟잇뷰티’ ‘제시카&크리스탈’ ‘도수코 가이즈&걸스’ ‘채널소시’ ‘스타일 아이콘 아시아’ 등 시상식, 라이프스타일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총 연출을 맡아 수많은 히트작을 배출해냈다. 이후 SM C&C 본부장을 맡으며 ‘진리상점’ ‘펫셔니스타 탱구’ ‘소녀 포레스트’등 작품 제작 총괄을 맡은 바 있다.
공동 창업자인 임우식 PD 역시 CJ E&M 출신으로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아트스타 코리아’등을 연출했으며 이후 딩고 스튜디오에 합류, 딩고 뷰티, 딩고 스타일 총괄 프로듀서로 활약하다 K팝 미디어 hello82를 운영하는 ‘헬로에이티투’ 대표를 지냈다.
김지욱, 임우식 대표와 만나 메리고라운드를 창업하게 된 이유, 가치, 비전 등에 대해 들어 볼 수 있었다. 또한 콘텐츠 아디이어 발굴, 출연진 선정 기준, PD 역할, 향후 미디어 생태계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다음은 김지욱, 임우식 대표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Q. 메리고라운드 컴퍼니와 뉴미디어 종합 콘텐츠 기업 더에스엠씨그룹 자회사 스튜디오 시그마가 합작한 채널 ‘메리앤시그마’ 첫 작품인 ‘슈퍼마켙 소라’가 업로드 5일 만에 조회수 470만 뷰를 돌파하고 채널 구독자 10만 명을 달성하는 등 폭발적인 화제성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현재는 구독자 14.2만 명이며 첫회 조회수 706만 회를 기록했는데 소감이 어떤지 궁금하고 이 정도 반응이 있을 거라고 예상하셨을까요?
임우식 대표: 예상을 했다기 보다 이소라 씨와 신동엽 씨의 만남 자체가 전국적으로 큰 관심을 받을 거라는 건 예상할 수 있었던 부분이었다. 둘의 만남 자체가 화제가 될 것이란 건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사실 유튜브 구독까지 누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 생각하는데 제 생각에는 물론 콘텐츠 자체가 화제가 된 것도 있지만 유튜브 내에서 이소라라는 캐릭터가 롤모델 혹은 나를 대변해 줄 수 있는 방송인이 하는 유튜브 채널이라서 구독을 누른 부분도 많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지욱 대표: 사실 유튜브 채널을 기획하고 만들면서 솔직히 구독자에 대해 크게 욕심을 내지 않았었다. 저희는 TV를 하던 사람들이다 보니 유튜브라는 플랫폼으로 왔을 때 지금의 방식과는 다르게 진행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유튜브를 보면 전개가 빠르지 않고 그냥 편안하게 이야기하는 스토리텔링을 많이 가져가려고 했다. 그래서 구독자에 대한 생각보다는 기존 유튜브와의 결을 조금 다르게 하고 싶다는 저희의 경험이 묻어난 섭외와 내용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잔짜 많았다.
Q. 앞서 말했듯이 모델 이소라와 개그맨 신동엽, 둘의 만남 자체가 화제가 됐고 유튜브 썸네일만 봐도 획기적인데 ‘이소라의 슈퍼마켙 소라’는 어떻게 기획을 했고 신동엽과의 만남을 어떻게 기획하게 됐는지도 궁금합니다.
김지욱 대표: 이소라 누나와는 온스타일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를 진행하면서부터 인연이 시작되어 10년이 넘었다. 갑자기 섭외할 수 있었던 건 아니고 10년의 세월이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생각한다. 메리고라운드 컴퍼니 회사를 만들면서 뉴미디어에 이소라 누나와 함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싶었고 회사 설립 전부터 계속 의논을 했었다. 소라 누나와 어떤 콘텐츠가 좋을지 쭉 이야기를 거의 1년 가까이 나누다가 모델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해 그간의 여러 경험들과 인프라를 토크로 만들어보는 게 좋겠다는 의견과 MC로서의 이소라 모습을 보고 싶어 기획하게 된 프로그램이 바로 ‘이소라의 슈퍼마켙 소라’였다.
동엽 형과의 만남은 사실 저희도 마음속으로는 게스트로 초대해 봐도 좋을 것 같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소라 누나와 이심전심이 된 것 같다. ‘그래, 한번 이 시점에서는 해볼까?’라는 생각을 하신 것 같고 동엽 형과 저희도 프로그램을 통해 오랜 세월같이 알고 지낸 지 10년이 된 사이다 보니 도합 20년의 세월로 이뤄진 게 아닌가 생각한다. 유튜브 콘텐츠가 잘 되고 좋은 것도 있지만 두 분이 또 저희와 회사를 믿어주셔서 이렇게 출연도 해주시고 섭외 요청에 응해주셔서 이루어진 것 같다.
Q. 사례뉴스 고객분들은 대부분 경영자, 리더분들이 많습니다. 그분들 입장에서 어떻게 보면 트렌드를 따라가는 게 필요한데 이러한 콘텐츠를 기획할 때 사람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콘텐츠 아이디어들은 어디에서 얻으시는지 궁금합니다.
김지욱 대표: 사람에서 주로 아이디어를 많이 얻는다. 일보다는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해야 되는 게 맞고 그래서 더더욱 사람을 통해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이 사람의 취미가 뭔지, 좋아하는 것들은 무엇인지, 어떤 생각을 요새 하고 있는지 뭐에 관심이 많은지 등 이런 것들을 콘텐츠 화하는 게 재밌는 것 같다.
사람을 통해 나오는 아이디어가 저희가 생각했던 것과 잘 맞았을 때 콘텐츠가 나온다. 예를 들어 ‘이소라의 슈퍼마켙 소라’ 게스트로 성시경 씨가 나오는데 성시경 씨 같은 경우도 ‘먹을 텐데’를 보면 국밥 사랑이 찐이다. 그냥 갑자기 늘 돈까스를 먹던 사람이 여기 나와 국밥을 먹는 척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콘텐츠가 디지털에서도 힘이 되는 것 같고 더 이슈가 될 수 있는 요소가 되는 것 같다.
Q. 이런 프로그램을 제작할 때 어떠한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지 간단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임우식 대표: 어떠한 프로그램을 만들 땐 기획이 거의 전부라고 보면 된다. 어떤 프로그램을 누구와 어떤 방식으로 만들 것이냐가 기획이다. 어떤 기획안을 써가지고 ‘나는 이런 식으로 이렇게 예술가들과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하겠다’이런 게 기획이 아니라 이 프로그램이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질 것이며 누구와 함께할 것이며 여기는 어떤 사람들이 출연을 해야 될 것인지 이런 것들이 기획이다.
기획이 잘 되면 그다음엔 사실은 프로페셔널과 아마추어가 갈리는 부분일 수 있는데 물론 기획도 마찬가지지만 모든 창작자들이 마찬가지인데 내 머릿속에 있는 것을 실제로 구현해낸다고 하는 것이 제작이다. 내 머릿속에서 너무 허황된 것을 그렸을 때 이게 실제 만들어진 것에서 괴리가 생길 수도 있고 갭이 생길 수도 있고 어떤 경험 없이 이렇게 하면 재밌을 거야라고 했을 때 만들어진 결과물이 재미없을 수도 있다.
혹은 ‘나는 이런 식으로 해야지’라고 했는데 거기에 실제로 방송에 나오는 출연자들이 그것에 동의를 하지 않거나 그것을 이해하지 못할 수 있고 실제로 머릿속에 있는 것에 어느 정도 70~80%, 90%, 100%까지 구현할 수 있느냐가 제작의 부분이고 전체 프로그램을 만드는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제작에서는 실제 제작 촬영하는 녹화하고 촬영하는 부분이 있고 후반 작업을 통해 편집 기능을 거쳐 시청자들한테 보이는 모습이 있을 텐데 이 두 개의 부분에서도 중요하다. 촬영이 아무리 잘 됐어도 마지막까지 만드는 부분에서 그게 제대로 잘 표현되게 만들었느냐 아니냐의 부분에서 프로페셔널과 아마추어 갭이 생길 수 있는 부분일 수 있을 것 같다.
‘이소라의 슈퍼마켙 소라’ 같은 경우에도 이소라 씨와 우리가 뭔가를 하기로 했을 때 ‘그럼 이제 뭘 하지’라고 하는 부분에서 막히는 부분들이 있다. 그 부분을 해결하는 게 기획이다.
Q. 그런 의미에서 ‘이소라의 슈퍼마켙 소라’ 같은 경우 기획한 것대로 잘 반영되었을까요?
김지욱 대표: 이제 시작이라 그걸 감히 이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대한민국 슈퍼모델 1호답게 ‘슈퍼’라는 단어가 너무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고 사실 ‘마켙’이라는 게 제품일 수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소라 누나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다. 이 넓은 영역에서 어디로 펼쳐질 것인지 일단 토크라는 소재를 활용한 것이고 시즌 1에서는 누나의 친분이 있는 분들도 많이 나올 것이고 누나가 좋아하시는 분들도 나올 것이다. 앞으로 이 마켙 안에서 펼쳐질 누나의 이야기들이다. 사실 동엽 형은 어떻게 보면 좀 특별한 경우인 것 같다. 그래서 이제 시작인 것이고 앞으로 많이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임우식 대표: ‘이소라의 슈퍼마켙 소라’는 지인들하고 진솔하고 편하게 대화를 하는 컨셉인데 사람들이 보면 그냥 지인들 불러놓고 자기들끼리 이야기한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게 다 기획이다. 여기에 대본을 놓고 주어진 질문들을 할 수도 있는데 기획 자체가 아무 계획 없이 앉아서 이야기하는 것이다. 어떤 기획을 했을 때 우리는 편안하게 대화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은데 여기에서는 이렇게 가는 것도 사실은 기획일 수 있다. 신동엽씨 다음 편을 보시면 ‘아 여기는 이런 기획으로 가는 프로그램인데 이게 이소라 씨랑 잘 맞네’라고 생각하실 수 있다.
Q. 임우식 대표님은 딩고 창립멤버이기도 하신데 처음에 딩고라는 프로그램을 어떻게 만들게 되셨는지 궁금하고 딩고를 시작하셨을 때 어떠한 부분에서 가장 어려움들이 있었는지도 궁금합니다.
임우식 대표: 딩고 메이크어스라는 회사에 2015년도에 이직을 했다. 그 당시 유튜브보다 페이스북이 더 중요했던 때였다. 페이스북 기반으로 디지털 콘텐츠 미디어 브랜드를 만들어보자 해서 만들게 된 미디어 브랜드가 딩고였다.
딩고라는 브랜드를 필두로 딩고 산하에 딩고 뮤직, 딩고 뷰티, 딩고 푸드, 딩고 스타일 등 각 브랜드별로 채널을 만들어 운영했다. 2015년도에 이미 TV 시청자들이 조금씩 이탈하고 있는 추세가 있었다. 당시 케이블 TV 채널들이 계속 성장하는 곡선이라기 보다 이 그래프는 완만해지고 있었고 그 당시 페이스북, 유튜브와 같은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들이 조금씩 시정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태였다.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상 디지털 콘텐츠가 어느 순간 어느 미래에는 역전시킬 날이 있다고 본 것이고 그걸 만약 제가 TV, 케이블 TV 같은 레거시 미디어에서 디지털 콘텐츠를 하는 뉴미디어로 언젠가 옮긴다면 빠를수록 좋다고 판단했다. 남들이 안 갔을 때 미리 가서 그 경험을 하는 것이 무조건 도움이 된다. 남들 갈 때 같이 이동하는 것은 차별화가 없이 그중에 하나라는 것이 제일 컸다. 그래서 그런 와중에 메이크어스에서 좋은 제안을 받아 이직을 했고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사실 국내에서는 적수가 없었다.
오리지널 예능, 라이프 스타일, 뮤직 등 세분화시켜 스튜디오를 운영했고 저는 온스타일에 있었으니까 뷰티, 패션, 라이프 스타일 혹은 20대 여성들 타켓의 어떤 콘텐츠들을 만드는 쪽을 담당했다.
Q. 제작하셨던 프로그램들을 보면 출연진들이 중요한 요소라는 생각이 듭니다. 프로그램들을 제작할 때 출연진을 선정하는 기준이 궁금합니다.
김지욱 대표: 저희가 PD를 시작한 2000년대 초반은 기획을 하고 출연진을 찾았었는데 2023년 12월 현재는 대부분 사람에서 기획이 나오는 것 같다. 라이프 스타일 콘텐츠들은 사람의 라이프 스타일이 담겨 있는 것이다 보니 저희도 아이디어를 많이 얻는다. 잠수, 낚시, 요리 등이 소재가 되어 콘텐츠가 된다.
사람을 만나 정보를 얻든 아니면 매체를 통해 정보를 접하든 개인 계정을 통해 접하든 사람에 대해 연구해 비슷한 취미를 가진 사람을 모은다거나 반대 성향을 가진 사람 둘을 데뷔시킨다거나 하는 것들이 기획이고 소재는 셀럽한테 얻는 경우가 많다.
Q. 그럼, 경영자분들이 기업에서 콘텐츠를 기획하려고 할 때 먼저 그 콘텐츠에 출연하는 사람을 선정하는 것이 좋겠네요?
김지욱 대표: 그렇다. 전반적으로 봤을 때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들은 트렌드가 어떤 것인지 사람들이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보면 된다. 만약 여행이라면 여행에 관한 아이디어를 얻고 거기에 맞는 사람을 찾으면 된다.
캠핑, 먹방이 콘텐츠의 소재였다. 주변을 살피는 데서 소재를 찾고 그걸 좋아하는 사람들을 모아 프로그램을 하든지 아니면 반대로 못 먹는 사람들로 프로그램을 만들든지 그런 것들이 다 소재가 되는 것 같다.
Q. 출연진 혹은 크리에이터의 개성을 녹여낼 수 있는 PD들의 역할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김지욱 대표: 소통이 중요한 것 같다. PD라는 역할이 어떻게 보면 감성적인 작업을 많이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어떤 출연진의 어떠한 매력 때문에 섭외를 했는데 촬영 중에 그 매력을 지금 보여줘 해서는 나올 수 없는 작업이다. 감성적인 부분들을 부드럽게 콘텐츠 안에 소화시키는 것이 PD 역량인 것 같다.
사람이 부딪혀 하는 일이나 보니 감성적인 교감과 소통이 중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그게 셀럽과도 마찬가지인데 스태프들과 함께 일을 하게 되는데 그 부분도 굉장히 중요한 PD의 역량인 것 같다. 소통이 제일 중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Q. 맞습니다. 소통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기업 내에서 대표들과 소통하는 것도 그렇고 직원들이랑 소통하는 것도 모든 것들이 다 소통에서부터 오는 것 같다.
김지욱 대표: 그렇다. 그렇게 안 보이지만 다들 고집이 있다. 내 고집을 내가 하고 싶은 걸 너무 드러내지 않고 자연스럽게 하는 게 되게 고난이도다. 양보가 안되는 고집 같은 경우 안되는 데를 이야기해 주는 것이 아닌 내 머릿속에 있는 것들을 어떻게 결국에는 잘 하게끔 하는 게 PD 역량이다.
Q. PD의 역량을 어떻게 기를 수 있을까요?
임우식 대표: PD는 종합적인 업무를 하는 사람이다. 어떤 콘텐츠를 만든다는 것 자체가 책임지고 뭔가는 만드는 사람이기 때문에 여기에는 많은 사람들의 수많은 업무들이 있다. 내가 책임지고 하는 것이다 보니 어떻게 보면 회사를 운영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 노력으로 되는 부분은 한정적이고 기본적으로 타고난 본성과 따뜻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김지욱 대표: 경험이 중요한 것 같다. 한순간에 역량을 키울 수는 없고 타고난 것도 있어야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수많은 경험을 해야 ‘이런 상황에서 내가 이렇게 했구나. 이렇게 할 수 있구나’라는 걸 겪는 경험들이 필요할 것 같다. 그래서 경험이 묻어 나온 콘텐츠를 하고 싶다.
Q. PD 출신인 두 분이 만나 메리고라운드 컴퍼니라는 회사를 설립하게 되셨는데 서로 어떻게 만나 회사를 창업했으며 왜 창업을 하게 됐는지도 궁금합니다.
김지욱 대표: 임우식 대표와는 대학졸업하고 20대 때 음악을 좋아하는 젊은 청년들이 모인 곳 Mnet 케이블 초창기 PD가 되는 시절부터 함께 했다. 그 당시엔 굉장히 하드한 작업들을 많이 했다. 밤도 많이 새고 제일 힘들 때 서로 만났다.
힘든 PD 시절 함께 보내면서 쌓인 추억도 많았고 CJ E&M까지 같이 갔고 CJ에서도 온스타일에서 재밌는 프로그램도 같이 하고 그랬었다. 그러다가 임우식 대표가 딩고 메이크어스에 스카우트되면서 당시 상암동 가로등 불빛 아래에서 저에게 ‘이런 제안이 왔고 갈 것 같다’라는 이야기를 해줬었는데 사실 유튜브라는 채널이 생소하던 시절 또 다른 도전을 한다는 것 자체가 멋있었다.
저는 잡고 싶었는데 너무 확고한 신념이 있는 것 같아 그때 잠깐 이별을 하고 그 뒤에 저는 SM C&C로 넘어가서 각자 생활을 하면서 임우식 대표는 또 대표 길을 걸었고 저는 계속 제작 일을 하다가 때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IP를 가진 콘텐츠 비즈니스를 하는 회사 메리고라운드 컴퍼니를 설립하게 됐다.
PD 크리에이터들이 IP에 대한 소유를 할 수 있는 비즈니스가 가능해졌다고 생각이 모아져 회사를 만들게 됐다.
임우식 대표: 저는 옛날부터 지욱이 형이랑 2015년에 딩고로 갈 당시 헤어질 때도 나중에 같이 만나면 방송국이나 어떤 플랫폼에서 만나는 게 아닌 같이 사업을 하는 걸로 만나겠다고 그때부터 생각했었다.
콘텐츠 제작사라는 것이 보통 외주 제작사라고 하는 제작을 대행해 주는 사업을 해서 수수료를 받는 제작사보다는 어떤 콘텐츠를 가지고 콘텐츠 자체로 비즈니스를 해서 커머스 사업이 됐든 콘텐츠 IP를 가진 어떤 공연 사업, 음악 사업 이런 형식의 사업을 하든 라이프 스타일 콘텐츠를 하는 것이 사업성으로 좋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지욱이 형이 SM C&C 본부장으로 있으면서 만들었던 ‘진리상점’이나 소녀시대 태연과 했던 프로그램 등 라이프 스타일로 커머스를 바라볼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걸 보면서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가진 능력을 가지고 우리가 한번 사업을 해보자는 이야기를 지욱이 형과 몇 번 했었고 제안을 했다. 좋은 파트너와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것 자체에도 의미가 있지만 우리가 기획한 콘텐츠로 우리가 돈을 버는 사업을 만들어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몇 년 전부터 한국의 콘텐츠들이 글로벌로 인기가 있고 글로벌 니즈 수요가 생기면서 K-팝, K-웹툰, K-드라마, K-영화까지 모든 것들이 다 전 세계 시장으로 퍼져가니까 우리가 콘텐츠를 잘 만들면 분명 우리가 승부를 볼 수 있다고 생각을 했던 부분이 분명히 있었다.
Q. 회사 규모는 어떤지? 서로의 역할 분담은 어떤 형식으로 이뤄지는지 궁금합니다.
임우식 대표: 메리고라운드 컴퍼니를 설립한지 6개월 됐다. ‘이소라의 슈퍼마켙 소라’가 첫 콘텐츠여서 지금 현재 저희 둘 포함 10명 정도 있다. ‘이소라의 슈퍼마켙 소라’에 PD 5명 정도 있다. 내년에는 ‘이소라의 슈퍼마켙 소라’같은 프로그램을 5개에서 10개까지 론칭하는 게 목표다. 1년 후에는 PD만 20명 정도 있어야 되지 않을까 싶다.
Q. PD를 뽑는 인재상 같은 게 있을까요?
임우식 대표: 사람 한 사람 한사람이 소중할 수밖에 없다. 그 사람이 어느 정도 퍼포먼스를 내느냐가 중요할 수밖에 없어서 PD 같은 경우 까다롭게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PD는 제일 중요한 게 진짜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냥 한번 해볼까?’가 아니라 진짜 진심으로 PD 일을 하고 싶어하고 좋아해야 한다. 개인의 능력이 성장하는 것이 곧 회사의 능력이라 그 사람이 성장하고 자라게 될수록 회사가 같이 성장해야 한다.
‘내가 잘하고 싶어, 나 칭찬받고 싶어’ 혹은 내가 만든 비디오를 내 친구들한테 자랑하고 싶어 하는 욕심이 있는 사람이 하는 퍼포먼스와 카드값이 나와서 어떻게 돈 벌 수 없나 해서 PD를 하는 것이랑은 큰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Q. 메리고라운드 컴퍼니는 어떤 회사 입니까? 메리고라운드 컴퍼니라는 이름의 뜻과 의미는 무엇입니까?
김지욱 대표: 메리고라운드라는 이름은 제가 설득을 한 부분인데 나중에 저희 회사 건물 1층에 회전문을 메리고라운드로 만들어서 모든 사람들이 말을 타고 회사에 들어오게 하는 것이 제 꿈이다. (웃음)
회전목마가 저희 로고인데 회전목마에 다들 추억이 있고 동심이 있듯이 그런 것들을 잃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이름을 지었다. 메리고라운드라는 이름을 결정하게 된 것도 온스타일에 있을 때 배우 하지원 씨랑 하지원 씨 언니랑 같이 남프랑스 마을에서 지내는 이야기를 담은 ’언니랑 고고’라는 리얼리티를 촬영한 적이 있다.
그때 촬영 장소가 너무 좋은 곳이었지만 촬영에도 지치고 다 힘든데 남프랑스 바닷가 저 끝에 백사장 회전목마가 하나 있었다. 다들 뭐에 홀린 듯이 다 뛰어가서 회전목마를 탔는데 두 자매가 회전목마를 타는 모습이 영화처럼 그려졌다. 당시 줄 서서 회전목마를 탔는데 그 모습이 너무 행복해 보였다. 그때 사실 속으로 회사를 만들면 메리고라운드라는 이름을 짓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Q. 메리고라운드 컴퍼니를 통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표나 비전 혹은 이루고자 하는 바는 무엇입니까?
임우식 대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사람들이 굳이 꼭 방송국이나 플랫폼에 소속되어 일을 하지 않아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스스로 하면서 돈도 벌고 재밌는 걸 하면서 좋은 사람들과 일할 수 있는 걸 하고 싶다. 내 콘텐츠를 가지고 걱정 없이 재미있게 일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계속하고 있고 그것 때문에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요즘 내로라하는 PD분들이 많이 독립해 이런 분위기들이 많이 조성되고 있는데 향후 자유롭게 콘텐츠를 만들고 걱정 없이 재미있게 일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Q. 말씀하셨듯이 요즘 많은 방송국 PD들이 유튜브도 넘어오는 현상이 많아지고 있는데 현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기업에서도 유튜브를 많이들 하려고 하는데 향후 미디어 생태계가 어떻게 변할 것으로 생각하는지?
김지욱 대표: 이런 현상들이 어떻게 보면 지금 디지털 호황이어서 그렇게 보이는 것 같은데 다양하게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디지털이든, TV든, OTT든. 저희가 생각한 콘텐츠를 어느 채널에 어느 방식으로 어느 플랫폼에 소화하냐의 차이인 것 같다. 유튜브가 호황이기 때문에 이쪽으로 가중되고 반응이 즉각 즉각 오는 소통의 묘미가 있다.
2000년대까지만 해도 방송을 시작할 때 동영상이라는 것을 대중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 한정돼 있었다. 지상파 방송 몇 개 제외하고는 방송국이나 콘텐츠를 소유하고 있는 곳에서 가져올 수밖에 없었지만 지금 시대에는 그 시장이 많이 바뀌었다.
투자를 받아 콘텐츠를 만들었을 때 유튜브, OTT 플랫폼 같은 디지털 플랫폼 같은 경우 국경이 없다 보니 시장 자체가 전 세계로 정해지는 것이라 사실 PD들에게 선택 가능성은 더 많아졌다고 볼 수 있다. 현재 메리고라운드 컴퍼니는 IP 비즈니스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포맷을 개발해 TV에 진출해서 현재 판매하고 있다. 커머스화하는 작업들도 나중에 진행할 거다. 자연스럽게 새로운 형태의 커머스 비즈니스를 계속 선보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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