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집을 사야 할 타이밍인가요. 금리는 언제쯤 떨어질런지” 혹은 “내년에는 코스피가 박스권을 탈피할까요. 그냥 서학개미가 되는 게 나을까요”
십수 년째 경제신문 기자 행세를 하며 수없이 들어온 질문이지만 요즘처럼 답하기 어려웠던 적은 없다.
내년에는 금리 인하가 시작되고 증시도 조금씩 기지개를 켤 것으로 예상되지만 구체적인 시기나 규모를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
더 곤혹스러운 대목은 우리나라 지표만 뚫어져라 살핀다고 해답에 근접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와 폭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어떤 행보를 보일 지에 사실상 연동돼 있다. 국내 증시 향방을 가늠해 보려면 미국 채권금리 동향까지 챙겨야 한다.
미 연준의 통화정책과 인플레이션 간의 상관 관계는 무엇인지, 미국 물가 추이를 점치려면 왜 고용 지표를 들여다봐야 하는지, 미국인들의 지갑 사정이 여의치 않아 보이는데 내년 경기가 연착륙할 것이라는 전문가 진단은 대체 무슨 소린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들. 중간중간 튀어나오는 돌발 변수까지. 범람하는 경제 정보에 이리저리 휩쓸리다 보면 어느새 머릿속이 하얘지곤 한다.
여기까지 읽고 절로 고개를 끄덕이는 중인 독자라면 신간 한 권에 주목하자. ‘글로벌 금융 키워드’. 최신 경제·금융 이슈를 주요 키워드별로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해설서다.
저자 김신회는 성균관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 아시아경제와 아주경제, 파이낸셜뉴스, 머니투데이 등 다수의 경제신문을 거치며 탄탄한 필력과 내공을 쌓은 ‘국제 경제통’이다.
각종 경제 현상을 분석하다가 사고 회로가 실타래처럼 얽힐 때 조언을 구하면 쾌도난마로 해답을 내어 주는 훌륭한 동료이기도 하다.
갑진년 새해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대 초반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미국·유럽·일본 등 주요국도 1%대 성장률 달성이 버거울 정도로 글로벌 경제 여건은 녹록지 않다.
반면 고금리·고물가·고유가 등 최근 우리 삶을 짓누르고 다양한 투자 선택을 가로막은 변수들은 점진적으로 해소되거나 최소한 악화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
호재와 악재 사이에서 여전히 갈팡질팡 중인 투자자라면, 세상 돌아가는 사정에 관심이 큰 직장인이라면, 경제적 소양 쌓기를 원하는 학생이라면 이 책을 길잡이 삼아 글로벌 경제 톺아보기에 나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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