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마지막 거래주간(26~28일)인 다음주에는 변동성이 적은 박승권 장세가 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배당절차가 개선되고 대주주 양도세 기준 완화 등 제도적 변화 때문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2일 2599.51로 2600선을 내주며 장을 마감했다. 다만 이번주(18~22일) 전반적인 흐름을 살펴보면 지난 9월15일 이후 처음으로 2600선을 돌파하는 등 호조를 나타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윌리엄스 등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은 잇따라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과도하다는 경계성 발언을 했다. 그럼에도 지난 20일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가 강하게 나타나며 크게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2024년 실적 상승 기대감이 강한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12월 마지막 주는 25일, 29일 휴장으로 26일부터 28일까지 3거래일만 개장할 예정이다. 통상 한 해 마지막주는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시기다. 다만 올해는 변동성이 과거 대비 감소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매년 반복됐던 양도세 부과로 인한 수급 불안이 제한적인 가운데 배당락 전후 숏커버링 순매수가 유입되면서 급격한 가격조정보다는 박스권 등락을 보일 것이라는 것이다.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다음주 코스피 밴드를 2530~2650포인트로 제시했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획재정부가 대주주 양도세 기준을 10억원에서 50억원으로 상향시키는 개정안을 입법 예고하고, 오는 26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될 예정”이라며 “개인투자자들의 연말 양도세 회피물량 출회가 줄어들 가능성은 있지만 주식시장 자금 유입 요인보다는 연말 변동성을 줄이는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도 코스피가 2550~2620포인트 사이에서 박스권을 예상했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외 변수에 의한 등락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업종·종목별 반등 시도가 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된다”며 “연말까지 지수 플레이는 자제하고, 업종·종목 매매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12월 FOMC 이후 다시 커진 시장 기대와 연준 스탠스 간의 괴리는 부담으로 꼽힌다. 파월 연준 의장 발언과 같이 미국 경기둔화 속도가 빨라질 경우 침체 우려가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연말 수급 계절성으로 공매도, 대차잔고가 급감할 수 있다. 단기 가격 메리트가 높은 업종·종목 중 반등 시도가 있을 경우 반등탄력이 강화될 가능성도 높다. 특히 이차전지 대표주는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서 공매도 잔교비율이 높은 상황이고, 8월 이후 수익률도 지수 대비 부진한 상황이다.
조 연구원은 “10월말 저점에서 시작된 반등은 유효하다”면서도 “코스피 2600선 이상에서는 추가적인 레벨업을 기대하기 보다는 단기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대형주 비중은 점차 줄여가는 가운데 이차전지 대표주 중심으로 단기 매매에 집중하는 것이 유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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