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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술자리를 점심 뷔페로…달라진 송년회[청춘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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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사 5년 차 직장인 김모씨(31)는 올해 처음으로 회사 근처 뷔페에서 점심 회식을 했다. 고깃집에서 저녁 회식을 하자는 상사의 의견도 있었으나, 점심으로 맛있는 한 끼를 먹고 싶다는 팀원들의 의견이 대다수였기 때문이다. 김 씨는 “술을 안 마시니 건배사를 안 해서 좋았고, 집에 일찍 들어갈 수 있어서 확실히 저녁 회식보다 부담이 적었다”며 “이런 회식이라면 앞으로도 스트레스받지 않고 참석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연말을 맞아 회식 자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젊은 층을 중심으로 ‘부어라 마셔라’ 식의 음주문화가 바뀌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만 해도 술을 억지로 마셔 폭음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술 없는 회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점심 회식이 유행하는 등 회식 문화가 과거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술을 강권하는 문화는 사라지고, 직원들의 자율성이 확대된 것이 핵심이다.

직장인들, 저녁 회식보단 ‘간단한 점심 식사’ 선호

최근 회식을 하지 않는 회사가 늘고 있다. 22일 잡코리아가 직장인 1097명을 대상으로 ‘올해 연말 송년회 트렌드’에 대해 조사한 결과, 회사에서 송년회를 한다고 응답한 직장인은 44.1%로 절반이 채 되지 않았다.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송년회 유형으로는 ‘간단한 점심 식사’가 29.5%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상품권 증정으로 모임을 대신하는 상품권형 송년회’가 19.2%로 2위를 차지했다.

젊은 층은 달라진 회식 문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3년 차 직장인 이은혜씨(27)는 “단합을 위해 회식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어차피 점심에 늘 팀원들과 함께 밥을 먹어서 거창하게 저녁 회식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일이 많아 야근할 때가 많은데, 업무가 끝나고 회식까지 하면 체력이 안 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친한 사람들끼리 따로 점심에 맛있는 식당을 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회식 문화가 바뀐 이유는 코로나19 사태와 연관 있다. 코로나19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회식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커졌고, 회식을 하더라도 간단하게 하고 끝내는 경우가 많아졌다. 연말 회식 대신 영화·공연 등을 관람하는 경우도 늘었다. 서울시가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야간활동 활성화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코로나19 이후 회식문화가 감소했다’는 응답률이 64.4%로 집계됐다.

조용한 연말 분위기에 자영업자 ‘울상’…”연말 대목 사라진 듯”

연말 특수를 기대한 자영업자들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통상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는 손님이 늘어나 자영업자들에겐 대목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에 영업이 어렵다는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다.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도 ‘연말 특수가 실종됐다’는 내용의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술집을 운영 중이라고 밝힌 한 자영업자는 “긴축 운영해서 순이익은 지난해와 비슷한데, 연말은 기대 이하 성적”이라며 “모임을 집에서 하진 않을 텐데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누리꾼들은 이 게시글에 “코로나 이후 문화가 바뀌었다. 술을 마셔도 대중교통 끊기기 전 집에 들어가고 회식도 없어졌고 연말 모임도 마찬가지”, “회식이 없어진 게 큰 것 같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회식 문화 두고 세대 갈등도

다만 회식 문화에 대한 기성세대와 젊은 층 간 의견 차이는 이어지고 있다. 4050세대 절반 이상이 연말 회식의 필요성을 느낀 반면 2030세대는 필요 없다는 의견이 더 많다. HR 테크기업 인크루트가 직장인 87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연말 회식이 필요하다’는 응답률은 50.7%, ‘필요하지 않다’가 49.2%로 집계됐다. 나이별로 교차 분석을 실시한 결과, 연령이 낮을수록 연말 회식이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50대 이상은 66.7%, 40대는 55.8% 등 절반 이상이 연말 직장 회식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20대는 46.3%, 30대 45.9% 등으로, 응답률이 중장년층에 비해 낮았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회식을 이용한 갑질이 이어지고 있다. 직장갑질 119는 올해 1월부터 12월 12일까지 신원이 확인된 제보 메일 중 회식 참여 관련 상담 건수는 총 48건으로, 이 중 62.5%인 30건이 ‘회식 강요’ 사례였다고 밝혔다. 나머지 18건(37.5%)은 ‘회식 배제’ 사례였다. 직장갑질 119는 “회식 참가 강제는 고용노동부 직장 내 괴롭힘 진단 및 예방 대응 매뉴얼에 명시된 전형적인 직장 내 괴롭힘 유형”이라며 “특히 제보자들을 괴롭게 한 것은 회식 참여 여부가 업무 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협박”이라고 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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