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한국인·중국인 출입 금지한 중식당
일본 도쿄의 한 중식당에서 한국인과 중국인의 입장을 금지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식당 입구에는 ‘중국인 출입 금지’, ‘한국인 입점 금지’라는 문구가 붙어 있었는데요.
지난 14일 중국 유튜버 왕즈안이 도쿄에 위치한 한 중식당이 ‘중국인 출입 금지’ 문구를 붙이고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식당에도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는 내용의 영상을 공개했는데요.
이후 중국의 한 유명 블로거도 이 식당에 방문했다가 입장을 거부당했습니다.
블로거는 식당 주인에게 “왜 차별하느냐”라고 묻자 “역겨운 중국인”이라며 나가라고 했는데요.
식당 주인이 입고 있는 옷에는 일장기와 성조기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블로거는 경찰에 차별당한 식당을 신고했습니다.
현장에 투입된 경찰관은 “가게에 입장을 전달하겠으나 해당 문구를 강제로 떼어낼 수는 없다”라며 양해를 구했죠.
블로거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주일중국대사관과 일본 법무국에 연락을 취했습니다.
결국 중식당은 이틀 뒤 차별 혐의로 입건 돼 가게 문을 닫게 됐는데요.
식당 주인은 며칠간 문을 닫은 끝에 혐오 문구를 떼어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입구에 시진핑 중국국가주석의 얼굴에 곰돌이 푸 사진을 합성한 사진을 걸어 뒀습니다.
여기에 홍콩의 독립을 주장하는 내용의 문구를 걸었죠.
식당 주인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핑계로 한국인과 중국인의 출입을 금지했는데요.
해당 소식이 알려지자, 한국인들도 분노를 표출하고 있습니다.
② 일본 향해 강도 높은 비난 이어가
식당 주인을 신고한 중국인은 10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블로거 ‘유터우46분’입니다.
식당에서 중국인이라는 이유로 차별당한 영상을 SNS에 공개하자 중국인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데요.
블로거는 특정 국가에 대한 혐오성 차별 행위라고 비난했습니다.
현재 중국인은 해당 가게에 직접 찾아가 항의하거나 전화를 거는 등의 모습을 촬영해 영상을 올리고 있는데요.
이러한 영상이 확산하자 중국 유튜버 왕즈안은 “이 가게 주인의 행동은 차별적이지만 유튜버들이 하는 행동들은 일본에 사는 중국인들의 권리를 제대로 보호할 수 없다”라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이어 “이런 갈등을 일으키는 영상은 오히려 좋지 않은 사회적 인식을 불러오게 된다”는 말을 전했죠.
하지만 중국인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는데요.
일본에서도 해당 사건은 확산하기 시작했습니다.
문제가 된 중식당은 ‘西太后’라는 중화요리 전문점입니다.
일본인은 SNS에 해당 중식당 주인을 응원하기 위해 식당에 일부러 찾아갔다는 글을 올리고 있는데요.
일본인들은 오히려 식당 주인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며 중국인을 조롱하고 있습니다.
구글 지도에서도 중국인과 일본인의 싸움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일본인들은 “중국인이 없어서 정말 멋진 식사 환경”, “음식도 맛있고 나쁜 손님을 물리치는 용기가 있는 사장님”, “사장님 계속해서 좋은 일을 해주세요”, “중국인을 받지 않아서 안심하고 먹을 수 있습니다” 등의 글을 중국어로 남기고 있죠.
이곳은 30년 넘게 이어져 오고 있는 음식점으로 방송에서 출연할 정도로 도쿄에서 유명한 곳인데요. 연예인들도 찾는 맛집으로 소문난 식당입니다.
③ 오염수 방류 이후 또 한 번 감정 격해져
해당 사건으로 중국인과 일본인의 감정싸움이 또 한 번 시작됐습니다.
최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중국인들은 일본 불매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오염수 방류를 둘러싸고 중국과 일본의 감정이 격해졌는데요.
중국에서 이자카야를 운영하는 한 중국인은 자신의 가게를 부수고 일본 제품을 버리는 등의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인들은 일본에 항의 전화를 걸기 시작했는데요.
일본에는 무차별적인 항의 전화가 빗발쳤고 일본 정부는 중국 정부에 유감을 표했습니다.
중국 내 일본인의 안전 확보를 요청하기도 했죠.
일본인들 역시 중국에 대한 인식이 눈에 띄게 악화했습니다.
일본의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본인 응답자 중 92.2%가 ‘중국에 대해 좋지 않은 인상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는데요.
중국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일본인 응답자의 비율은 작년에 비해 5% 정도 높아졌습니다.
해당 조사는 2005년 이후 매년 진행되어 왔는데요.
일본인의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응답률이 93.0%로 최고치를 기록한 2014년에 거의 육박하는 수준으로 악화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오염수 방류로 인한 중국인과 일본인의 감정싸움이 조용한 듯싶던 찰나에 중국인 입장 거부 사태가 발생했는데요.
이로 인한 여파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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