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는 많을수록
적은 적을수록 좋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한일 양국이 함께 협력해 대응할 수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의외의 대답을 내놔 화제가 되고 있다.
윤설역 대통령은 17일 도쿄 경제단체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경제협력 비전에 대해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디지털 전환, 배터리, 전기차, 반도체 등을 언급하며 첨단 신산업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윤석열 대통령 외에도 김병준 전경령 회장 직무대행과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총 12명이 참석했다.
한일 협력 가능한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윤 대통령의 방일 기간 동안 일본에 동행했다. 이 회장은 부친인 고 이건희 선대회장에 이어 일본 재계와 교류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기자가 “미국 반도체 보조금 문제에 대해 한일이 함께 협력해 대응할 수 있나”라고 묻자 “살아보니까 친구는 많을수록 좋고, 적은 적을수록 좋다”고 답했다.
일본, 한국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해제
양국은 16일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반도체 핵심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수출 규제 해제를 발표했다.
일본은 ‘불화수소’, ‘불화 폴리이미드’, ‘포토 레지스트’ 3개 품목과 관련한 술출규제 조치를 해제했다. 이번 조치로 삼성전자는 공급망 다변화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회장의 언급도 일본을 반도체 사업 강화에 필요한 ‘친구’로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피마르는 소액주주
일본과의 협력 소식이 들리는 와중에 삼성전자 주가는 21년 96,800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한 이후 현재 등락을 거쳐 6만원대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당시 삼성전자가 야침차게 내놓은 갤럭시 S22의 GOS 이슈와 경기침체 우려로 인해 고객사에 반도체 재고가 쌓인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지속적으로 하락한 것이다.
지난 15일, 주가가 반등하지 못하고 6만원대에 머무르는 상태에서 삼성전자 주주총회가 열렸다.
한 주주는 하락한 주가에 대해 “10만원 가까이 올랐을 때 주식을 샀다. 그런데 지금 6만 원 턱걸이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온 가족이 다 주식을 가지고 있다. 믿고 투자를 했는데 주주를 물로 보고 관리를 안 해주면서 상생 활동 지속이라는 이야기를 쓰셔도 되는 건지”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반도체 투자 의지 드러냈다
한편 메모리 반도체 가격 폭락으로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투자를 주저하는 상황에서도 삼성전자는 올해 설비 투자 규모를 전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2년 전부터 사내유보금 145조원 중 100조원 이상을 M&A로 쓰겠다고 예고해 왔다. 본격적으로 M&A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최근 삼성전자는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에서 20조원을 차입해 반도체 투자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고, 로봇 업체인 ‘레인보우로보틱스’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메모리 점유율 늘어나는 중
반도체 업황이 둔화되자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에서 선제적으로 반도체 감산 의지를 드러냈지만, 삼성전자는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재고 규모는 29조 원으로 전년 대비 76.6% 늘어났다. 주요 제품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 재고자산까지 늘어나면서 재고자산 평가손실 역시 확대되는 추세이다.
올해도 불안한 업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지난해 삼성전자의 4분기 D램 시장 점유율이 늘어난 점은 긍정적이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델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D램 점유율은 전분기 40.7%보다 4.4%p 상승한 45.1%로 나타났다.
타 업체와 달리 감산을 하지 않은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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