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별들의 잔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는 ‘쩐의 전쟁’으로도 불린다. 본선 진출로만으로도 중소 클럽은 한 시즌 예산 상당액을 챙기는 것이 가능하다.
현재 본선 조별리그 진출에 성공하면 1,564만 유로(약 223억 원)를 받는다. 조별리그 승리 시 280만 유로(약 40억 원), 무승부 시 93만 유로(약 13억 원)의 수당이 떨어진다. 16강에 오르면 960만 유로(약 137억 원)가 들어온다.
이를 기준으로 본다면 올 시즌 UCL 조별리그에서 가장 많은 금액을 손에 넣은 팀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다. 6전 전승을 거뒀다. 승리 수당에 16강 진출 수당까지 더하면 4,204만 유로(약 600억 원)를 수확한 셈이다.
레알은 C조에서 나폴리(이탈리아), SC브라가(포르투갈), 우니온 베를린(독일)을 상대로 6전 전승을 거뒀다. K리그1 우승 상금 5억 원, 2023-24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우승 상금 400만 달러(약 52억 원)와 비교하면 대회의 규모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려주는 지표와 같다.
만약 레알이 결승전에 올라 우승까지 한다면 총액 8,514만 유로(약 1,217억 원)가 떨어진다. 물론 추가적인 보너스도 있다. UEFA 클럽 계수에 따른 금액 증액이다. 최대 9,000만 유로(약 1,286억 원)까지 넣을 수 있다. 최근 5년 동안의 유럽클럽대항전 성적 산정에서 레알은 전체 3위다.
레알 외에 6전 전승 팀은 맨체스터 시티다. 역시 16강 진출을 확정해 레알과 손에 넣은 금액이 같다. 클럽 계수 1위로 역시 9,000만 유로 전, 후의 거액을 손에 넣을 수 있다.
1천억 넘는 돈은 선수 영입이나 마케팅 비용은 물론 UEFA가 강조하는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규정 준수에도 도움이 된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맨시티는 지난 시즌 UCL 우승으로 상당한 이점을 안고 올 시즌을 이어간다. 특별한 영입이 없어도 전력이 상위권 유지 가능한 것은 UCL 우승이 크게 작용한다’라고 설명했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레알은 UEFA 계수에서 늘 선두권에 있다. 똑같이 UCL을 나가도 (프리메라리가를 대표해 같이 나선) FC바르셀로나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비교해 최대 600만 유로(약 85억 원)를 더 받았다’라며 리그 이상으로 UCL에 공을 들이는 명확한 이유를 전했다.
바르셀로나는 이번 시즌 조별리그에서 4승2패를 거뒀다. FC포르투(포르투갈),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 로얄 앤트워프(벨기에)와 H조에서 경쟁해 1위였다. 다만, 포르투도 4승2패였다.
샤흐타르, 앤트워프에 패한 바르셀로나의 경제적 효율성이 떨어진 셈이다. 3,644만 유로(약 521억 원)를 벌었다. 레알에 79억 원 차이다. 선수 1명의 연봉은 충분히 책임지고 남을 금액이다. 무엇보다 재정적 위기에 처한 바르셀로나가 승리를 통해 부채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는 하지만, 우승까지 가야 숨통이 트일 수 있다.
클럽 규모로 레알, 바르셀로나와 세계 최고를 다투는 맨유는 1승1무4패로 A조 꼴찌 탈락했다. 유로파리그(UEL) 16강 플레이오프 진출권도 얻지 못했다. 16강을 가야 구단 사업 확장에 도움이 됐지만, 맨유가 UCL에서 얻은 금액은 1,934만 유로(약 276억 원)에 불과했다.
맨유의 자선과 같은 성적은 다른 구단에는 큰 도움으로 작용했다. 특히 맨유를 제치고 2위로 16강에 오른 FC코펜하겐(덴마크)은 2승2무2패를 거뒀다. 플레이오프 통과로 500만 유로(약 71억 원)가 들어왔다. 조별리그 성적 수당에 16강 진출까지 더하면 총 3,764만 유로(약 538억 원)를 벌었다. 매체는 ‘코펜하겐은 한 시즌 선수단 인건비를 벌은 것으로 추측된다. 그만큼 UCL 본선, 16강 진출 효과는 크다’라며 맨유의 부진에 반사 이익을 얻었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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