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12월 1~20일 수출입 현황 발표…수출 13.0% 늘어
반도체 수출액 66억 달러로 19.2% 증가…2개월 연속 증가세 기대
대미 수출액, 대중 제치고 깜짝 1위…20여 년 만에 최대 수출국 지위 바뀌나
무역수지 16억 달러 흑자로 7개월 연속 흑자 전망
두 달 연속 플러스를 기록 중인 한국 수출이 올해 마지막 달도 증가세 기록에 성공, 유종의 미를 거둘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달 16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에 성공한 반도체는 이달 20일까지 20%에 가까운 증가세를 보이며 수출 성장을 견인했다. 6개월째 흑자를 기록 중인 무역수지 역시 16억 달러 흑자를 보이며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정부는 올해 수출이 ‘상저하고’ 실현이 확실시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관세청이 21일 발표한 12월 1∼2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78억72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0% 증가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지난해와 같이 15.5일로 이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4억4000만 달러로 이 역시 전년 대비 13.0% 늘었다.
한국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기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 10월과 11월 플러스 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이달 20일까지의 수출 실적을 고려하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이 확실시된다.
품목별로 보면 한국의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수출액이 이달 들어 20일까지 66억5700만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2% 대폭 늘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감소세를 보였으나, 지난달 16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승용차 역시 37억4500만 달러로 27.7%의 증가세를 보였고, 선박의 경우 24억6700만 달러로 수출 증가율이 무력 150.8%에 달했다. 석유제품(10.4%), 무선통신기기(11.4%), 가전제품(31.4%) 등도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면, 자동차 부품(-5.5%), 철강제품(-2.3%), 컴퓨터 주변기기(-9.5%) 등은 감소세를 보였다.
국가별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0.4% 줄며, 반등 기대감을 키웠다. 대중(對中) 수출은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18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유럽연합과 싱가포르 역시 각각 16.8%, 16.9% 줄었다. 반면, 미국(30.2%), 홍콩(133.0%), 일본(15.8%), 대만(14.5%), 베트남(13.8%), 인도(4.3%) 말레이시아(11.5%) 등은 늘었다.
특히 미국으로의 수출액은 76억1600만 달러를 기록, 대중 수출액 71억7500만 달러를 웃돌았다. 한국의 최대 수출국은 2003년 6월 미국이 1위를 기록한 바 있으며, 이후 현재까지 중국이 최대 수출국 위치에서 내려온 적은 없다.
올해 누적 수출액 역시 지난달까지 중국이 1139억 달러, 미국이 1044억 달러로 95억3500만 달러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362억5600만 달러로 9.2% 줄었다.
원유와 가스, 석탄이 각각 5.2%, 41.8%, 25.9% 줄며 수입 감소세를 이끌었다. 3대 에너지 수입액의 지난해 대비 감소 폭은 22.1%에 달했다. 반도체제조장비(-24.2%)도 전년 대비 수입이 줄었다. 반면, 반도체(0.6%), 승용차(1.0%), 기계류(1.1%), 무선통신기기(1.2%) 등은 소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주요 수입국 중 베트남(14.3%)과 말레이시아(10.7%)는 수입이 늘었으나, 중국(-4.5%), 미국(-4.5%), 유럽연합(-10.1%), 호주(-16.3.%), 사우디아라비아(-2.5%), 러시아(-12.5%) 등은 줄었다.
이달 1∼20일 무역수지는 16억16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15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다 6월 흑자 전환에 성공한 후 6개월 연속 흑자 행진 중이다.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누적된 무역적자는 128억3400만 달러다.
조익노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은 “반도체·자동차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품목이 속속 플러스를 기록하면서 내용 측면에서 양호한 상승 흐름을 타고 있어 고무적”이라면서도 “다만 20일까지 조업일수가 같아 상승 폭이 컸으나 월말까지 조업일수가 2일 부족해 12월 전체 증가 폭은 다소 안정화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0일까지 수출만으로도 하반기 수출액이 상반기 수출액에 육박해 연말까지는 무역수지뿐만 아니라 수출도 ‘상저하고’ 실현이 확실시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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