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FC 바르셀로나의 브라질 출신 윙어 하피냐(27)가 홈 팬들 앞에서 의미심장한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최근 이적설이 퍼진 상황에서 득점을 올린 뒤 귀를 막는 제스처를 취해 논란을 낳았다.
하피냐는 21일(이하 한국 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에스타디 올림픽 루이스 콤파니스에서 열린 2023-2024 라리가 18라운드 홈 경기에서 알메리아를 상대했다. 4-3-3 전형을 들고 나온 바르셀로나의 오른쪽 윙포워드로 기본 배치됐다.
전반 33분 선제골을 낚았다. 코너킥 기회에서 로날드 아라우호가 날린 헤더 슈팅을 상대 골키퍼가 쳐내자 강력한 왼발 발리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올 시즌 리그 3호골을 신고했다. 9월 26일 레알 마요르카와 원정 경기 이후 약 3달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선제골을 터뜨린 뒤 문제의 장면을 연출했다. 바르셀로나 동료들이 달려들어 건넨 축하를 받았고, 이후 손가락으로 귀를 막는 포즈를 취했다. 최근 부진한 홈 팀에 야유를 퍼부은 팬들을 도발하는 듯한 골 뒤풀이를 펼쳤다. 개인적으로 올 시즌 극심한 부진을 겪으며 많은 비판을 받아 이번 골 세리머니가 더욱 눈길을 끌었다.
홈 팬들을 도발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한 그는 후반전 다시 공격포인트를 적립했다. 1-1로 맞선 후반 15분 세르히 로베르토의 골을 도왔다. 오랜만에 1골 1도움 멀티 공격포인트를 생산했다. 최근 불거진 이적설을 뒤로한 채 자신의 가치를 확실히 증명했다.
하피냐는 올 시즌 바르셀로나에서 매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기대 이하의 경기력과 공격포인트 생산으로 이적설이 퍼졌다. 손흥민이 속한 토트넘 홋스퍼를 비롯해 첼시, 뉴캐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의 관심을 받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의 레이더망에도 포착된 상태다.
특히, 토트넘 이적 가능성에 눈이 간다. 올 시즌 부상자가 속출한 토트넘은 선수층이 다른 빅클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얇다. 해리 케인이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뒤 약해진 공격진 뎁스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손흥민이 원톱으로 맹활약을 펼치며 우려를 잠재웠으나, 제임스 매디슨이 부상하면서 다시 고민을 떠안았다. 최근 히샬리송이 부활해 원톱을 맡고 있지만, 손흥민이 내년 1월 2024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에 출전하게 돼 공백기를 가진다.
만약 하피냐가 합류한다면, 토트넘 공격 다양성을 높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손흥민의 공백 때 윙포워드 자리를 메워줄 수 있다. 손흥민이 돌아와 원톱에 배치되면, 브레넌 존슨, 데얀 쿨루세프스키와 함께 2선 공격을 맡기면 된다. 매디슨이 복귀하면 더 다양한 공격 조합 형성이 가능하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바르셀로나가 3-2로 승리했다. 하피냐의 1골 1도움과 로베르토의 멀티골 활약을 묶어 승점 3을 챙겼다. 이날 승리로 11승 5무 2패 승점 38을 마크하며 3위를 지켰다. 알메리아는 시즌 첫 승 기회를 놓치며 5무 13패 승점 5로 최하위인 20위에 머물렀다.
[하피냐(위, 중간), 바르셀로나 선수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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