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아듀 2023-배터리] 혹독한 ‘첫’ 겨울나기…입모아 외치는 “‘위기’를 ‘기회’로”

데일리안 조회수  

‘고난’과 ‘역경’으로 뒤덮인 배터리업계의 2023년

급냉한 전기차 시장으로 유례없는 위기 맞이

‘투자’보다 ‘내실 다지기’ 집중…품질 향상에 역량 총동원

배터리3사(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각 사 공장 전경 및 CI. ⓒ박진히 데일리안 그래픽디자이너
배터리3사(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각 사 공장 전경 및 CI. ⓒ박진히 데일리안 그래픽디자이너

배터리 업계의 2023년은 ‘고난’과 ‘역경’으로 뒤덮인 한 해였다. 그간 글로벌 경기침체로 제조업 전반이 주춤거릴 때도 끄덕 없던 배터리 산업에 올해 위기가 찾아온 것이다. 전동화 시기가 열리면서 앞으로 ‘꽃길’만 걸을 줄 알았지만, 전기차 시장이 급작스럽게 얼어붙으면서 배터리 기업들은 그 어느 때보다 혹독한 겨울을 보내게 됐다.

하지만 모든 산업이 ‘업 앤 다운’ 사이클을 맞이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숨 고르기에 들어간 배터리업계는 당분간은 외형 확장보다는 내실을 다져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단 전략을 공통적으로 내놨다.

◆급작스러운 전기차 수요 둔화에 투자 계획 수정

전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당초 업계가 예상하던 만큼의 수준에는 못 미쳤다. 금리상승, 경제적 불확실성, 각국의 세제 혜택 및 보조금 감축 등으로 전기차 성장세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이는 그야말로 ‘날벼락’이었다. 완성차 업계는 전기차 시장 호조세로 목표치를 높게 잡았고, 배터리업계는 고객사 계획에 맞춰 전략을 세운 상태였다.

이달 중순 미국 전기차 재고는 역대 최대치인 114일 치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는 4개월가량 판매할 수 있는 규모의 현재 전기차 재고는 지난해 동기의 53일분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국내 배터리업계의 조단위 투자 소식이 속속히 들렸다면, 올해는 투자 규모 축소 소식이 심심치 않게 쏟아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포드, 튀르키예 코치그룹과 함께 올해 말 착공을 목표로 준비하던 튀르키예 배터리 합작공장 프로젝트를 접었다.

SK온과 미국 켄터키주에 2공장을 짓고있는포드는 가동 시점을 당초 목표한 2026년보다 연기했다. SK온은 작년 포드와 배터리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세워 미국 테네시주, 켄터키주에 각각 1개, 2개 공장을 건설 중이다.

◆'더 달라!' 외친 고객사 돌변해 감축 요청

‘러브콜’을 보냈던 고객사들의 태도도 돌변했다. 배터리 기업들에게 생산 물량을 줄여달라는 아우성이 이어지고 있단 전언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고객사 폭스바겐의 공급량 감소 요청으로, 폴란드 공장 생산량 조절에 나섰으며, SK온 미국 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는 미국 조지아주 공장 생산을 축소했다.

이와 함께 상대적으로 고용과 해고가 자유로운 편에 속하는 미국 내에서 현지 인력도 줄였다.

LG에너지솔루션 미시간법인은 현장직 인력 약 170명을 정리해고 했다.

SKBA는 미국 조지아주에서 운영 중인 공장의 일부 직원을 휴식 조치시켰다. SKBA는 지난 9월에도 직원 3000명 중 일부를 정리해고했다. 500명 이상 정리해고 시 공시 의무를 감안하면 500명 이하 규모로 추정된다.

미국 조지아주 잭슨카운티 커머스시의 ‘SK블러바드’ 표지판. ⓒSK온
미국 조지아주 잭슨카운티 커머스시의 ‘SK블러바드’ 표지판. ⓒSK온
◆한 마음으로 외치는 '위기'를 '기회'로

아마 올해 국내 배터리업계에서 가장 많이 쓰인 문장은 “‘위기’를 ‘기회’로”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배터리업계는 전기차 수요 둔화로 완성차 업체 따라 숨 고르기에 돌입한 현 상황이 오히려 우리 기업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갑작스럽게 커버린 시장으로 지금까지 정신없이 달렸기에 당분간은 ‘내실 다지기’에 집중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겠단 전략을 새로 세웠다.

권영수 전(前)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한국배터리산업협회장)은 현 상황에 대해 “오히려 잘됐다”는 평가를 내렸다. 또 배터리 사업을 마라톤에 비유해 지금 42.195㎞ 중 4㎞ 밖에 뛰지 않았다며 업계를 격려했다.

지동섭 전 SK온 대표도 전기차 시장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과 같은 시각을 내비쳤다. 현 상황을 잠시 숨을 고르고 필요한 것들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으로 이용하겠다는 대응책을 밝혔다.

이에 맞춰 LG에너지솔루션은 프리미엄제품과 범용제품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 구축에 집중한다. 이와 함께 기술, 품질,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단 계획이다.

리튬·인산·철(LFP)배터리 개발 시기도 앞당길 것으로 예상된다. 권 전 부회장은 기존 목표 시점인 2026년보다 더 빨리 LFP배터리를 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온도 다양한 제품군 개발과 함께 품질 잡기에 총력을 다한다. LFP배터리는 이미 개발을 완료했으며, 2028년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품질 확보를 위해 수율 개선에도 집중한다. 현재 SK온의 글로벌 생산 수율은 90%를 웃돌고 있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 중이다.

데일리안
content@www.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AI 추천] 랭킹 뉴스

  • 구글, 보급형 스마트폰 '픽셀 8a' 공식 출시
  • 尹대통령 “부총리급 ‘저출생대응기획부’ 신설…교육·노동·복지 등 사회부처 이끌게 할 것”
  • 좌초됐던 호남권 첫 코스트코 익산 유치, 어떻게 가능했나?
  • ‘나혼산’ 안재현+안주=76.55kg, 다이어트 시작 “결전의 날이 왔다"
  • 현대차 美 합작사 모셔널, 인력 줄이고 자율주행 상용화도 연기
  • 윤 대통령 "국민소득 5만달러 꿈 아냐…복지·시장정책 하나로"

[AI 추천] 공감 뉴스

  • 윤 대통령 "국민소득 5만달러 꿈 아냐…복지·시장정책 하나로"
  • “빠르고 강력한 EV9 등장에 국내외 발칵!” 기아 EV9 GT 출시 예고
  • ‘나혼산’ 안재현+안주=76.55kg, 다이어트 시작 “결전의 날이 왔다"
  • 현대모비스, 울산 전기차 부품공장 만든다...900억원 투자
  • 현대차 美 합작사 모셔널, 인력 줄이고 자율주행 상용화도 연기
  • "기사들도 전기차 손절" 요즘 택시, '이 자동차'가 대세 됐습니다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야들야들! 적당한 기름기와 부드러운 식감, 인생 수육 맛집 BEST5
  • 그대로 먹어도, 비벼 먹어도 맛있는 육회 맛집 BEST5
  • 바삭 촉촉! 씹을 때마다 진한 맛을 내는 북경오리 맛집 BEST5
  •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야식의 대명사, 치킨 맛집 BEST5
  • 홍은철·조관우·안상태…’베테랑2’의 숨은그림찾기
  • 배우 최수영·공명, 부산국제영화제 피날레 장식
  • [인터뷰] 사카구치 켄타로 “5년간 한 사람만? 나라면…”
  • ‘전, 란’부터 ‘하얼빈’까지…이제 박정민의 시간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현대차, 전부 싹쓸이 선언" 아이오닉 9, 공개 타이밍 기가막히네

    차·테크 

  • 2
    “이런 선물은 처음이다” 콘서트를 앞두고 인근 주민들에게 종량제 쓰레기봉투를 선물한 가수

    연예 

  • 3
    임종석 '2국가론' 일파만파…"지령받았나" vs "공감한다"

    뉴스 

  • 4
    만트럭, 고객과의 소통 확대 위해 소셜미디어 채널 오픈

    차·테크 

  • 5
    2024년 대한민국 스포츠영웅 최종후보자 국민지지도 조사 실시

    연예 

[AI 추천] 인기 뉴스

  • 구글, 보급형 스마트폰 '픽셀 8a' 공식 출시
  • 尹대통령 “부총리급 ‘저출생대응기획부’ 신설…교육·노동·복지 등 사회부처 이끌게 할 것”
  • 좌초됐던 호남권 첫 코스트코 익산 유치, 어떻게 가능했나?
  • ‘나혼산’ 안재현+안주=76.55kg, 다이어트 시작 “결전의 날이 왔다"
  • 현대차 美 합작사 모셔널, 인력 줄이고 자율주행 상용화도 연기
  • 윤 대통령 "국민소득 5만달러 꿈 아냐…복지·시장정책 하나로"

지금 뜨는 뉴스

  • 1
    김다미·로운·아이엔, 보테가 베네타 25 여름 패션쇼 참석차 출국

    연예 

  • 2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제2의 즐라탄' 새로운 ST로 낙점...텐 하흐 아닌 반 니스텔루이가 영입 '갈망'

    스포츠 

  • 3
    "10월에 또 연휴라고?" 1박 2일로 떠나기 좋은 국내 섬 여행 추천

    여행맛집 

  • 4
    손흥민 이후 토트넘 최고의 영입…'공격포인트 20개 목표' 주장

    스포츠 

  • 5
    '청라 전기차 화재' 감정 결과 나왔다…원인은 '외부 충격→배터리팩 손상'

    뉴스 

[AI 추천] 추천 뉴스

  • 윤 대통령 "국민소득 5만달러 꿈 아냐…복지·시장정책 하나로"
  • “빠르고 강력한 EV9 등장에 국내외 발칵!” 기아 EV9 GT 출시 예고
  • ‘나혼산’ 안재현+안주=76.55kg, 다이어트 시작 “결전의 날이 왔다"
  • 현대모비스, 울산 전기차 부품공장 만든다...900억원 투자
  • 현대차 美 합작사 모셔널, 인력 줄이고 자율주행 상용화도 연기
  • "기사들도 전기차 손절" 요즘 택시, '이 자동차'가 대세 됐습니다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야들야들! 적당한 기름기와 부드러운 식감, 인생 수육 맛집 BEST5
  • 그대로 먹어도, 비벼 먹어도 맛있는 육회 맛집 BEST5
  • 바삭 촉촉! 씹을 때마다 진한 맛을 내는 북경오리 맛집 BEST5
  •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야식의 대명사, 치킨 맛집 BEST5
  • 홍은철·조관우·안상태…’베테랑2’의 숨은그림찾기
  • 배우 최수영·공명, 부산국제영화제 피날레 장식
  • [인터뷰] 사카구치 켄타로 “5년간 한 사람만? 나라면…”
  • ‘전, 란’부터 ‘하얼빈’까지…이제 박정민의 시간

추천 뉴스

  • 1
    "현대차, 전부 싹쓸이 선언" 아이오닉 9, 공개 타이밍 기가막히네

    차·테크 

  • 2
    “이런 선물은 처음이다” 콘서트를 앞두고 인근 주민들에게 종량제 쓰레기봉투를 선물한 가수

    연예 

  • 3
    임종석 '2국가론' 일파만파…"지령받았나" vs "공감한다"

    뉴스 

  • 4
    만트럭, 고객과의 소통 확대 위해 소셜미디어 채널 오픈

    차·테크 

  • 5
    2024년 대한민국 스포츠영웅 최종후보자 국민지지도 조사 실시

    연예 

지금 뜨는 뉴스

  • 1
    김다미·로운·아이엔, 보테가 베네타 25 여름 패션쇼 참석차 출국

    연예 

  • 2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제2의 즐라탄' 새로운 ST로 낙점...텐 하흐 아닌 반 니스텔루이가 영입 '갈망'

    스포츠 

  • 3
    "10월에 또 연휴라고?" 1박 2일로 떠나기 좋은 국내 섬 여행 추천

    여행맛집 

  • 4
    손흥민 이후 토트넘 최고의 영입…'공격포인트 20개 목표' 주장

    스포츠 

  • 5
    '청라 전기차 화재' 감정 결과 나왔다…원인은 '외부 충격→배터리팩 손상'

    뉴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