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 영상 SNS 올렸다가 25경기 출전정지…34점 몰아쳐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미국프로농구(NBA) 멤피스 그리즐리스의 자 머랜트가 출전 정지 징계 복귀전에서 짜릿한 버저비터를 포함해 34점을 쓸어 담으며 승리에 앞장섰다.
멤피스는 20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스무디 킹 센터에서 열린 2023-2024 NBA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에 115-113으로 신승했다.
13점 뒤진 채 4쿼터를 시작한 멤피스는 이 쿼터에만 14점을 몰아넣으며 승부사 기질을 뽐낸 머랜트를 앞세워 승리를 거머쥐었다.
승부에 마침표를 찍은 것도 머랜트였다.
머랜트는 경기 종료 56초를 남기고 멤피스에 111-109, 역전을 안기는 점프슛을 넣었다.
멤피스는 곧바로 뉴올리언스 센터 요나스 발란슈나스의 레이업에 동점을 내줬으나 경기 종료 버저와 함께 머랜트가 천금 같은 결승 득점을 올리면서 경기를 끝냈다.
머랜트는 허버트 존스를 앞에 두고 3점 라인부터 포스트를 향해 돌진하다가 몸을 휙 돌려 상대 마크를 무력화한 뒤 훌쩍 뛰어오르며 레이업을 던져 림을 갈랐다.
이 경기는 멤피스의 올 시즌 26번째 경기였지만, 머랜트에게는 시즌 첫 출전이었다.
개막 전인 5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총을 든 영상을 올려 NBA로부터 25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기 때문이다.
머랜트의 마지막 실전은 4월 로스앤젤레스(LA) 레이커스를 상대로 치른 플레이오프 경기였다.
공백기가 8개월이나 되는 데다 홈 팬들이 심하게 야유를 보냈으나, 2020년 NBA 신인상을 받았고, 최근 2년 연속 리그 올스타에 뽑힌 머랜트는 재능을 그대로 발산했다.
머랜트는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34점을 넣고 어시스트 8개를 뿌리며 멤피스를 승리로 인도했다. 3점 5개를 던져 하나도 못 넣은 것만 아쉬웠다.
NBA 역사상 25경기 넘게 쉰 선수가 복귀전에서 34점 이상을 넣은 사례는 이날 머랜트뿐이다.
머랜트는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징계를 이행하면서 사랑하는 주변 사람들과 팀 동료들에게 모범이 될 필요성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는 “많은 사람이 실수한다. 저지른 실수를 고치고 자신을 재발견할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면서 “징계를 이행하며 나에게 좋은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머랜트가 없는 동안 6승 19패에 그쳤던 멤피스는 6경기 만에 승리를 신고하며 서부 콘퍼런스 13위로 올라섰다.
연승이 4경기에서 끊긴 뉴올리언스는 7위(16승 12패)에 자리했다.
[20일 NBA 전적]
멤피스 115-113 뉴올리언스
밀워키 132-119 샌안토니오
골든스테이트 132-126 보스턴
포틀랜드 109-104 피닉스
ahs@yna.co.kr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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