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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메리츠증권은 엔화 매수를 내년 4월 이후로 미루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밝혔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전날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한 것과 관련이 있다는 설명이다.
박수연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일본은행은 비전통적인 통화정책(현재의 장기간 통화완화 기조)을 오랫동안 펼치는 데 대한 부담을 갖고 있으며 큰 효과가 없는 현재의 통화정책을 탈피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장 경제 상황만 놓고 보면 정상화(긴축으로의 전환)가 시급한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 판단할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차적인 판단 시기는 내년 ‘춘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춘투는 일본 재계와 노동계의 봄철 임금 협상을 뜻한다.
그는 “올해는 고물가 상황과 맞물려 임금인상률이 평균 3.58%를 기록해 30년 만에 처음으로 3%를 웃돌았다”면서 “이번 춘투에서도 예년과 같은 수준의 임금 상승률이 결정된다면 물가 상승 압력을 확인한 일본은행이 4월에 정상화를 단행하기 용이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여전히 생각해야 할 점은 일본은행에 대한 신뢰도가 낮다는 것”이라며 “일본은행으로서는 당장 정상화가 시급하지 않으니 정상화 시점을 내년 4월 이후로 미룰 유인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엔화 역시 선제적으로 매수하기보다 일본은행이 실제 정상화를 단행하는지 확인하고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박 연구원은 “보다 단기적인 엔화 매수를 생각한다면 달러가 결정요인이 될 것”이라며 “엔화가 충분히 절하된 만큼 앞으로의 절상 폭 또한 더 클 것이기 때문에 약달러가 전개될 때 엔·원 환율 상승을 전망한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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