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27) 존재감이 탁월하다. 그러다 보니 벌써 걱정하고 있다.
분데스리가 사무국은 19일(이하 한국시간)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15라운드 베스트 11을 발표했다. 김민재는 3-5-2 포메이션으로 구성된 베스트 11에서 수비수 한자리를 차지했다.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 처음 데뷔한 김민재는 처음으로 라운드 베스트11에 뽑혔다. 그는 지난 18일 슈투트가르트와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면서 후반 18분 골을 넣었다. 분데스리가 데뷔 후 첫 득점이었다. 유럽 무대 진출 이후에는 3시즌 연속 득점을 터뜨리게 됐다.
분데스리가 사무국은 김민재를 ‘괴물’이라고 언급했다. “슈투트가르트를 3-0으로 이긴 경기에서 그라운드 전후방에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바이에른 뮌헨 입단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전반전에 골을 넣었지만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김민재는 결국 후반전에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기록했다. 그에 앞서 케인의 득점에 도움을 제공하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현지 매체도 김민재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는 김민재에게 평점 8.3점을 주면서 양 팀 통틀어 최고점을 부여했다. 멀티골을 넣은 해리 케인보다도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독일 매체 ‘키커’와 ‘빌트’도 김민재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키커’는 김민재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걱정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나폴리에서 5,000만 유로로 이적한 ‘코리안 킴’은 꾸준함에 공을 들여야 한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올드 트래포드에서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라면서 경기력 곡선이 상승세로 이어지는 김민재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민재는 나폴리를 떠난 뒤 군 복무를 해야 했다. 휴가 없이 새 클럽에서 시즌을 준비했다. 중앙 수비수로서 대안이 많지 않아 거의 모든 경기를 뛰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슈투트가르트전에서 김민재는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했다. 공중과 그라운드에서 거의 모든 경합에서 승리했다. 2-0을 도와준 뒤 3-0으로 스스로 득점을 만들었다. 이 경기는 그의 기준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2024년에도 ‘괴물’이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바이에른 뮌헨은 그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가장 큰 걱정은 팀 이탈이다. 이 매체는 “김민재는 2월까지 아시안컵 대회 참가로 인해 결장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카타르에서 열리는 2023 AFC 아시안컵은 내년 1월 12일부터 2월 10일까지 열린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우승을 위해 모든 전력을 쏟아붓겠다는 의지다. 따라서 팀의 핵심적인 수비수 김민재의 출전도 확정적이다.
그러나 바이에른 뮌헨 입장에서는 뼈아픈 소식이다. 올 시즌 김민재는 가장 절대적인 영향력을 드러내고 있다. 우파메카노와 마테이스 더리흐트와 주전 경쟁에서 김민재가 모두 이겼기 때문이다. 더리흐트는 김민재에게 밀려 벤치로 내려간 뒤 출전 시간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민재의 장점은 영리한 수비다. 상대의 움직임을 읽고 반응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예측하고 길목을 차단하는 모습이 뛰어나다. 한국부터 중국에 이어 유럽 무대에서도 계속 통하고 있다. 나폴리 시절 ‘철기둥’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이유다.
뛰어난 신체조건을 활용한 피지컬한 수비도 일품이다. 190cm의 뛰어난 신체 조건으로 상대와 몸싸움에서 쉽게 밀리지 않는다. 가장 뛰어난 건 스피드다. 누구와 만나더라도 주력 싸움에서 뒤처지지 않는다. 스피드 싸움으로 수비수를 이겨내는 공격수를 만나더라도 쉽게 공간을 내주지 않는다.
나폴리 시절 이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의 세리에A 우승을 33년 만에 이끄는 핵심으로 활약했다. 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주전 경쟁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지만 그렇지 않았다. 올 시즌 총 21경기에 나섰는데, 20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분데스리가 14경기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 그의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김민재는 항상 건강했다. 그의 경쟁자인 더리흐트와 우파메카노는 시즌 도중 부상을 당한 경험이 있는데 김민재는 그렇지 않았다. 힘든 A매치 일정에도 부상으로 빠지는 일은 없었다. 투헬 감독에게 가장 큰 신뢰를 받는 이유라고 볼 수 있다.
그러면서 김민재의 경기력이 점점 올라오고 있다. 체력적인 부담과 새 리그 적응 등으로 김민재의 경기력이 불안한 시기도 있었다. 실수로 상대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달라졌다. 누구보다 안정감 있는 플레이로 후방을 지키고 있다. 여기에 득점포를 가동하기도 했다. 공수 양면에서 영향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따라서 김민재가 아시안컵에 차출된다면 바이에른 뮌헨 입장에서도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의 빈틈을 채우기 위해 1월 이적 시장서 수비수 보강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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