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5명’ 이후 11일 만에 ‘9명’ 추가 공개
‘청년·여성·과학기술’ MZ세대 전면배치
당내 “신선하다”와 함께 “아쉽다” 평가
“대량 영입 공개, 국민시선 잡을지 의문”
국민의힘이 영입인재 14명을 발표하면서 총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당내에선 이번 영입인재들이 각 분야의 전문성을 대표하고, 젊은 국회를 지향하기 위한 청년 중심으로 꾸려진 점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다만, 일각에선 한 번에 한 명씩 영입인재를 발표해 전국적인 스포트라이트를 주기보단 뭉텅이로 발표를 하는 방식이 총선에 과연 효과적일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회는 19일 오후 서울 강서구 한 스튜디오에서 국민인재 토크콘서트 ‘대한민국의 보석을 찾다’를 개최하고 2호 영입인재 9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지난 8일 5명의 1차 영입인재를 발표했던 인재영입위는 이번 2차 명단은 청년·여성·과학기술을 키워드를 중심으로 꾸려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민의힘에 인재로 영입된 이들은 △청년창업가 심성훈씨(1995년생) △정혜림 KAIST 재학생(1992년생) △북한이탈주민인 김금혁 국가보훈부 장관 정책보좌관(1991년생) △채상미 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1977년생) △임형준 스마트농업 스타트업 대표(1980년생) △공지연 변호사(1993년생) △윤도현 자립준비청년 지원단체 대표(2002년생) △최수진 파노로스바이오사이언스 대표(1968년생) △호준석 전 앵커(1969년생) 등이다.
총 9명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1990년 이후 출생일 정도로 MZ 세대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데다, 4명의 여성을 영입하며 다양성 확보에 방점이 찍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철규 인재영입위원장은 “비록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하고자 하는 모습은 각기 다를지라도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고 국민 모두가 행복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마음만은 모두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표는 지난 8일 인재영입위가 첫 번째 국민인재 5명을 선보인 지 11일 만에 이뤄졌다. 당시 이 위원장이 직접 발표한 1호 영입인재들은 △하정훈 소아청소년과 의사 △탈북민 출신인 박충권 현대제철 연구개발 본부 책임연구원 △윤도현 SOL(자립준비청년 지원) 대표 △구자룡 변호사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등이었다.
아울러 인재영입위는 내년 1월 초까지 총 30~35명의 영입인사들을 추가적으로 더 발표할 계획이다. 인재영입위가 당 홈페이지를 통해 추천받은 인재들은 지난 15일 기준 1900명 가량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선 이 같은 인재영입 방식에 다소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6·1 지방선거 이후 지속해서 제기돼 왔던 인재부족 사태를 해결하기에 최근 발표되는 영입인재들의 중량감이 떨어질뿐더러 묶음식 발표로 홍보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충분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지속된 당내 분열로 인해 인재 영입에 소홀했던 점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과 중도층이 중요하다는 얘기만 지속해서 나왔을 뿐, 이 국면을 바꿀 사람과 전략에 대한 논의는 거의 없었던 게 지금 우리의 현주소”라며 “10월 강서구청장 패배 이후부터라도 계속 좋은 분들과 접촉하고 풀을 넓혔으면 좋았을 텐데 이제 와서 찾겠다는 건 너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홍준표 대구시장은 “아무나 (공천)한다고 해서 수도권이 당을 보고 찍어주지 않는다. 경쟁력 있는 사람을 골라내야 하는데 시간이 너무 없다”며 “1996년도 YS(김영삼 전 대통령)가 해방 이후 처음으로 수도권에서 보수 정당으로 압승을 했는데 배경은 2년 전부터 인재를 찾고, 지역에 적합한 인재를 (찾았는데 지금) 우리는 시간이 없다”고 했었다.
아울러 영입인재들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도가 낮다는 것 역시 우려의 지점으로 지목되고 있다. 현재 국민의힘이 영입한 인사들 중 전국적인 관심을 받은 이는 이수정 교수 정도다.
수도권이 지역구인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총선에서 뛸 인재들이라면 전국적인 주목을 받아야 하고, 특히 수도권에서 뛸 인재들이라면 당에서 한 명, 한 명 조명해서 진짜 필요한 사람이라는 걸 인지시키는 게 우선”이라며 “한꺼번에 발표하면 시선도 분산되고 이슈를 만들기에도 힘든데, 그렇지 않아도 인재가 필요하다는 현 시점에서 이런 방식으로 영입인재를 공개하는 게 국민들의 시선을 끌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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