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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숲의 심장’ 삼표 부지, 성수동 가치 높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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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성동구 성수동이 들썩이고 있다. 한강과 중랑천이 만나는 ‘알짜배기’ 땅에 위치한 삼표 레미콘공장 부지(삼표 부지)가 개발을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압구정동, 응봉동과 단절됐던 성수동에 보행교를 설치해 차량뿐만 아니라 도보 접근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삼표 부지를 시작으로 성수동 개발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63빌딩 설계한 SOM, 삼표 부지에 56층 건물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3월 삼표 부지를 비롯한 성수 일대를 글로벌 업무지구로 조성하기 위해 국제 설계공모 지침을 마련하고 설계공모를 진행했다. 

그 결과 미국 SOM(Skidmore, Owings & Merrill)이 제안한 ‘The Heart of Seoul Forest(서울숲의 심장)’가 최종 선정됐다. SOM은 63빌딩과 해운대 엘시티, 부르즈 할리파 등을 설계한 건축설계 회사다.

삼표 부지는 1977년부터 45년간 레미콘공장이 운영됐는데 지난해 공장이 철거되고 글로벌 업무지구로 탈바꿈하는 중이다. 개발 전까지는 시민 문화·여가 공간인 ‘성수문화예술마당’으로 활용된다.

삼표 부지 및 성수 일대는 SOM 작품에 기반해 △새로운 목적지 △문화 교류의 장 △혁신적인 비즈니스 허브 △최첨단 주거공간 △글로벌 아이콘 등 5개 목표로 추진된다.

3개 동, 최고 56층으로 계획된 건축물은 업무·상업·문화·숙박·주거 등 다기능 복합 용도계획을 담아냈다. 3개 동의 저층부를 ‘선큰광장’으로 연결하고 서울숲역부터 서울숲, 삼표 부지, 중랑천, 응봉역을 연계한 보행 네트워크도 구축된다.

응봉동뿐만 아니라 압구정동과 연결되는 보행로도 생길 예정이다. 압구정3구역 재건축 신속통합기획에 따라 공공보행교가 생기면 강남과 강북의 연결성이 제고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압구정 보행로는 공공기여를 통해 계획된다”며 “응봉의 경우 응봉역에서 삼표 부지로 넘어오는 교량에 보행 기능을 더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개발계획안은 이달부터 ‘협상조정협의회’에서 논의 및 확정된다. 시는 민간사업자인 SP성수PFV(주)와 이달 사전협상에 착수해 내년중 완료하고 지구단위계획을 결정할 계획이다. 2025년 인·허가 및 착공을 목표로 추진한다. 사전협상제도란 5000㎡ 이상 부지 개발 시 시와 민간사업자가 협상을 통해 구체적인 개발계획을 수립하는 제도다.

미국 SOM(Skidmore, Owings & Merrill)이 제안한 ‘The Heart of Seoul Forest(서울숲의 심장)’ 조감도 /사진=서울시

100억 소리 나네…’서울숲 3대장’ 날개 달까

축구장 4개를 합친 크기의 삼표 부지(2만8804㎡)가 개발을 본격화하면서 성수 일대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평(3.3㎡)당 가격 1억원이 넘어 ‘서울숲 3대장’으로 불리는 갤러리아포레(45층), 아크로서울포레스트(49층), 트리마제(47층)의 몸값이 더욱 높아질지 주목된다. 인근의 성수전략정비구역 재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갤러리아포레의 전용 218.05㎡는 88억원(11월 10일)에 거래됐다. 이보다 큰 전용 241.93㎡는 지난 8월 100억원에 매매계약이 이뤄졌으나 11월 해제되기도 했다. 현재 올라온 매물 중 최고가는 115억원이다.

아크로서울포레스트는 전용 198.219㎡가 99억원(8월 18일)에 거래됐다. 트리마제의 전용 140.3099㎡는 45억원(8월 21일)에 팔렸다. 

향후 서울숲 일대뿐만 아니라 성수동 전반에 70층이 넘는 고층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2009년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됐으나 오랜기간 멈춰있던 성수동 일대 재정비 사업이 6월 이후 재개됐다. 이곳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재지정돼 2년 실거주 의무가 존재한다. 

서울시는 올해 6월 성수전략정비구역 재개발 정비계획 변경(안)을 발표했다. 강변북로로 가로막힌 한강변을 걸어서 접근토록 단지를 구현하고, 최고 50층(평균 30층)의 층수 제한을 푸는 게 골자다. 창의혁신 디자인을 적용한 경우 유연한 높이 계획을 적용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성수전략정비구역 4개 지구 모두 70층 이상을 계획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6월 ‘성수전략정비구역’의 재개발 정비계획 변경(안)을 발표했다. 최고 50층 이하(평균 30층 이하)로 규제했던 층수를 제한하지 않고 리듬감 있는 물결형태의 스카이라인을 형성할 계획이다. /자료=서울시

성수1지구(2909가구 계획), 성수2지구(1907가구), 성수3지구(1852가구), 성수4지구(1579가구)는 2016~2020년 조합설립인가를 마치고 현재 건축심의를 추진 또는 진행 중이다. 

정보현 NH투자증권 부동산 수석연구원은 “트리마제 옆에 위치한 성수1지구의 입지가 가장 우수하고, 성수4지구는 강남 접근성이 좋다”며 “성수2·3지구는 뚝도시장이 위치해 상가 조합원이 많지만 강변북로 지하화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1지구 내 강변동양의 전용 84.56㎡는 24억3000만원(11월 15일)에 거래됐다. 2022년 이후 이뤄진 매매계약 모두 25억원선이었다. 4지구에 위치한 강변임광은 전용 84.77㎡가 22억원(9월 11일)에 팔렸다. 

2지구와 3지구도 비슷한 수준이었다. 2지구 강변현대의 전용 81.8㎡는 22억1000만원(10월 14일), 3지구 한신한강의 전용 84.97㎡는 20억8000만원(5월 29일)에 각각 거래됐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성수동은 수변과 인접하고 공원을 갖추고 있는 우수한 입진데 상업시설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었다”며 “삼표 부지를 시작으로 복합개발이 이뤄진다면 성수 지역의 집값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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