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서는 모빌리티(Mobility) 역시 주요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국내 주요 전자·자동차 기업들도 모빌리티 기술의 비전을 제시하고,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하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행사에 참여한다.
하만은 더욱 강화된 ‘레디 케어’(Ready Care) 기술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자동차혁신연맹(AAI)이 개최한 모빌리티 관련 세션에서 ‘운전자 주의력 분산을 완화하기 위한 차량 내 기술’을 주제로 레디 케어의 비전에 대해서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처음 공개한 레디 케어는 운전자의 행동을 바탕으로 안전한 드라이빙 환경을 제공하는 모빌리티 솔루션이다. 차량 내부에 설치된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운전자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머신러닝을 통해 다양한 맞춤형 신호를 전달한다.
CES 2023에서는 운전자의 얼굴, 표정, 시선, 눈 깜빡임 등을 인식해 운전자가 주의를 잃는 순간 경고 메시지·음향·조명 등을 통해 자동으로 개입하는 다양한 기능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카오디오 관련 새 솔루션을 선보일 가능성도 크다. 하만은 최근 오디오 플랫폼 ‘룬’(Roon)과 오디오 소프트웨어 제조 회사 ‘플럭스’(Flux)를 인수했다. 룬의 고음질 서비스와 플럭스의 몰입형 오디오 제작 서비스를 활용한 여러 기술을 기대할 수 있다. 하만은 CES 2023에서도 운전자 취향에 따라 다양한 사운드를 제공하는 ‘레디 튠’(Ready Tune)을 시연했다.
LG전자는 최근 모빌리티 화두로 떠오른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관련 제품을 선보인다. SDV는 소프트웨어 기술을 기반으로 하드웨어를 제어하고 관리하는 자동차를 말한다.
먼저 글로벌 자동차 유리업체 ‘생고뱅 세큐리트’와 협업한 차세대 차량용 투명 안테나를 최초로 공개한다. 이 제품을 통해 차량 내 실시간으로 대용량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5세대(5G), 위성통신, 위치 파악 시스템(GPS) 등 다양한 통신을 지원한다. 향후 완전한 자율주행을 위해서 필수적인 기술로 꼽힌다.
또 자회사 ‘사이벨럼’과 함께 개발한 사이버보안 관리체계(CSMS) 콕핏 플랫폼도 처음 선보인다. 강력한 보안 관리 솔루션으로, 차량의 전체 생애주기 동안 여러 사이버 공격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관제센터 역할을 한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SDV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만큼 구체적인 내년 사업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의 SDV 사업을 이끄는 송창현 포티투닷 대표 겸 현대차·기아 SDV본부장이 직접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송 대표는 지난달 열린 ‘제3회 HMG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SDV 전환을 위한 차량 개발 방식의 대전환을 강조했다.
차량용 통합 운영체제(OS) 관련 기술도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그룹의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인 포티투닷을 통해 독자 차량용 OS를 개발하고 있다. 이 OS를 통해 차량 수리, 관리부터 고도화된 자율주행 기술 등을 구현할 수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데이터만큼은 확실히 장악하는 게 중요하다”며 “안전과 품질에 직결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독자적인 OS를 구축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5년 만에 CES에 참가하는 기아는 목적기반모빌리티(PBV)의 단계별 로드맵과 사업 전략을 소개할 예정이다. 5대의 PBV 라인업도 최초로 선보인다. 이밖에 현대차그룹 미래항공교통(AAM) 자회사인 ‘슈퍼널’은 단독 부스를 차리고, 전기 수직이착륙기(eVTOL) 시제품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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