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수출 지원 강화…해외비즈니스센터 내년 25곳으로 확대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조현래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은 19일 “콘텐츠 산업은 IP(지식재산권)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며 내년에 이를 위한 전담 부서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조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IP는 원천 소재 이야기로, 세계 곳곳의 사람이 가진 이야기를 어떻게 가공하고 창의적으로 해석해 글로벌로 가지고 가느냐의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원장은 웹 소설 ‘나 혼자만 레벨업’이 웹툰과 애니메이션, 게임으로 만들어지는 사례를 들며 “좋은 IP는 이종 산업과도 연계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슈퍼 IP를 만들어서 일자리와 수익도 창출하고 국가·문화 브랜드 가치에도 영향을 끼치는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조 원장은 이날 ‘K-콘텐츠 혁신성장을 선도하는 진흥기관’을 비전으로 하는 내년 콘텐츠 산업 지원 및 기관 경영 혁신 전략을 내놨다.
내년 3대 혁신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진출·한국경제 성장 동력 ▲조직 혁신·일류 공공기관 도약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부문을 제시했다.
우선 K-콘텐츠 수출 확대를 위해 글로벌 거점인 ‘해외비즈니스센터’를 올해보다 10곳 늘려 총 25곳으로 확대한다.
또 콘텐츠 IP 전담 부서를 신설해 ‘K-콘텐츠 슈퍼 IP’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사업 체계를 구축한다. 이 전담 부서는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장르와 산업을 넘나드는 전방위 IP 사업 확장을 추진한다.
조 원장은 “IP는 여러 장르에 걸쳐 있는 데다가 이종 산업과도 연계돼야 해 말하기는 좋은데 실제로 일을 하려면 머리를 싸매고 복잡하고 난해한 퍼즐을 풀어야 한다”며 “그래서 책임을 갖고 전담하는 부서를 만들어 콘진원 내 다른 부서뿐만이 아니라 다른 기관과도 협업해 IP(지원 사업)를 가열차게 해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콘진원은 내년 내부 전문가가 지원 사업 심사 평가에 직접 참여하는 ‘책임심의제’를 도입해 핵심 16개 사업부터 적용한다. 콘진원 통합 정보시스템 구축의 사전 단계인 ‘정보화전략계획'(ISP)도 내년 상반기에 추진한다. 330여개에 달하는 세부 사업의 효율적인 수행을 위한 사업 구조조정에도 나선다.
또한 콘텐츠 산업의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자 지역 콘텐츠 특화 클러스터 조성도 추진한다. K-콘텐츠 산업진흥지구 조성을 위한 정책로드맵을 바탕으로 문화산업진흥지구 지정도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내년도 콘진원 전체 예산은 정부안 기준으로 올해보다 줄어들었지만, 해외 진출 관련 예산은 올해 394억원에서 내년도 679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반면 방송관련 예산은 약 160억원가량 줄었다.
콘진원은 이달 20일 ‘2024년 지원사업 설명회’를 열고 내년도 지원사업의 구체적인 계획을 업계에 공유할 예정이다.
조 원장은 “안주하지 않는 과감한 혁신을 통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K-콘텐츠와 위상을 함께 하는 지원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tsl@yna.co.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