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발표를 며칠 앞두고 민간유치위원장을 맡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 회장)이 전용기가 아닌 일반 항공기 이코노미석을 타고 유치 활동을 벌이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당시 일반인들의 눈길은 이코노미석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 해당 항공사는 뒷전이었다.
엑스포 유치전이 막바지로 치닫던 지난달 23일 최 회장은 인스타그램에 글을 띄웠다.
그는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매일 새로운 나라에서 여러 국가 총리와 내각들을 만나 한 표라도 더 가져오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이곳에서 엑스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각국 대표를 만나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을 벌이는 사진과 함께 항공기 이코노미석에 앉아 있는 사진을 올렸다. 최 회장의 옆으로 승객들이 지나가는 모습도 보였다.
누리꾼들은 “얼마나 일정이 촉박했으면 대기업 회장이 이코노미를 타신 거냐”는 댓글을 달자 최 회장은 “탈 만하다”, “시간은 금”이라고 답을 달았다.
엑스포 부산 유치는 물거품이 됐지만, 최 회장의 분투기는 강렬한 여운을 남긴 모양이다. 이제와서 일부 누리꾼들의 관심사가 해당 항공사로 튀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한 누리꾼은 글을 올려최 회장이 지난달 말경 이코노미석으로 탑승한 비행기를 지목했다. 그의 추리대로라면 해당 항공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저가항공사(LCC) ‘플라이사페어항공(FlySafair)’이다.
그는 최 회장이 인스타에 올린 사진의 기내 창문 형태, 시트 모양새와 함께 천장에 하늘색 조명인 최신 보잉 스카이 인테리어가 보인다는 점에서 ‘보잉737 NG 기종’이라고 확신했다.
이를 통해 최 회장이 남아공의 저가항공사인 “플라이사페어 항공”의 보잉 737기종 중 비교적 최신 기종인 737-800에 탑승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최 회장 옆자리를 보면 빈자리에 스티커가 붙어 있는데, 이는 옆 좌석 블록 구매를 의미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이 항공사 홈페이지를 보니 LCC임에도 불구하고 ‘옆 좌석 블록’을 옵션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통상 전용기로 이동하는 최 회장이 항공기 이코노미석을 타게 된 것은 엑스포 개최지 결정을 앞두고 막판 유치 총력전을 펼치는 과정에서 갑자기 특정 국가 주요 인사와 약속이 잡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전용기의 비행 허가를 받는 데 시간이 소요될 때도 있는데 하루 이틀 기다려 전용기를 타는 것보다 빨리 가서 상대국 인사를 만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해 갑자기 예약하다 보니 이코노미석을 이용하게 될 때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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